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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kmqkorea, 2021-04-09 02:43:37

한국선교KMQ

KMQ_077

Keywords: korean mission

계간 | vol.20 No.3 | 2021 봄호 | 통권 77호

●특별기고

계간 | vol.20 No.3 | 2021 봄호 | 통권 77호

Contents*

004 편집인의 글 : 권두언 Preface | 성남용
009 시 : 소리 없이 보슬보슬 Like Spring-time Rain Quietly Come

특집 : 타 문화권 교회 개척
010 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 최종상

The Biblical Principles for Church Planting and Their Application in the 21st Century
030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 설훈

IMB’s Evaluation and Prospect on Church Planting Movement
043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SIC) 사역과 실제 | 이수구
The Story of Church Planting in Sapporo
058 카자흐스탄 교회 개척 | 주민호

Church Planting in Kazakhstan
073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교회 개척 | 이주현

Church Planting in Creative Access Nations
085 팀 켈러(Tim Keller)의 젊은이를 위한 교회 개척 연구 | 김성욱
A Study of Tim Keller's Church Planting for Postmodern Youth
101 교회 개척을 시작하며 | 전주홍
As a Mission Mobilizer, Why am I Planting Missional Churches?

특별기고
117 2020년 12월 한국선교현황 | 한국선교연구원(KRIM)
Statistics of Korean Missions as of December, 2020

24 || KKMMQQ

선교동향 2021 봄호 | 3
129 한국교회의 선교 동향과 이슈에 관한 실천적 고찰 | 김종구
A Practical Study on Mission Trends and Issues in Korean Churches

연구논문
147 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 양은용 & 김숙진
Respond to Corona with Missional Adaptive Leadership:
The Impact of COVID-19 Crisis on Nepal Mission

선교현장연구
173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 김연수

The Meaning and Role of "Intermediate Culture"

선교사열전
193 윌리엄 베어드의 삶과 교훈 | 전은표
William Baird’s Life and Lessons

선교설교
200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어디로 보내셨는가?
-선교와 일상 그리고 보내는 자(사 6: 1-13) | 강민구
Where did God Send Isaiah? Mission, Daily Life and a Sender

현장투고
215 코로나19와 선교 현장의 대응-캄보디아 | 장완익
COVID-19 and the Countermeasure of the Mission Field-Cambodia

228 코로나19와 선교 현장의 대응-CCC | 김장생
COVID-19 and the Countermeasure of the Mission Field-CCC

표지 이야기
238 큰 불상의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 | UPMA
Luang Prabang, LAOS

●편집인의 글

타 문화권 교회 개척

Preface

성남용

KMQ 편집인

한국교회는 역동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우리 선교사들의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사역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이다. 한국 선교사들은 53% 이상이 교회 개
척 사역을 하고 있다. 현지 교회와 현지 지도자를 돕는 협력 사역을 중시하
는 서구 선교사들과는 매우 다르다. 한국 선교사들이 교회 개척 사역에 치중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 두 가지를 언급하면, 목회자 출신 선교
사 비율이 높고, 직접적인 교회 개척 사역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선
교지에 많은 교회가 개척되어 성장하고 있다. 긍정적인 열매들이 많다. 하지
만 우리의 교회 개척 사역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부정적인 보고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컴퓨
터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 껐다가 다시 켜는 것처럼, 한국교회의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사역 방식도 잠시 멈춰 서서, 원형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성경적인 교회 개척 원리를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도 바울의
교회 개척 원리이며, 서구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적
용했던 원리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역사를 통해서 증명한 성장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개척될 때부터 몇 가지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선교지
에 교회를 개척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신학적으로 건강한 교회였다. 처음 한국에 교회를 개척했던 선교사
들의 신학이 건강했고, 건강한 신학을 실천했던 사역이 건강했다. 그들은 복
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드렸다. 양화진의 비문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
다.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드릴 것이다.’ ‘나는 웨스
트민스터 성당보다 한국 땅에 묻히길 원하노라.’ 건강한 신학이 뜨거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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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문화권 교회 개척

을 갖게 했고, 그런 신학과 열정을 가진 선교사들이 건강한 신학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한국인 지도자들과 교회들을 세웠다. 그리고 한국교회 지도자
들과 함께 그 교회들을 말씀 중심의 신학적 좌표를 가진 교회들이 되게 했
다. 지금도 건강한 교회를 개척하려면, 지도자들의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신
학이 필수적이다.

둘째, 기도하는 교회였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새벽을 깨우는 교회였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새벽 시간[寅時(인시) 3:30—5:29 AM]을 신성시해
왔다. 서구선교사들은 이 개념을 잘 몰랐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건의를
그대로 수용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민족 전통을 신
학화하여, 한국교회와 새벽 기도회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게 했다. 성공적
인 상황화 사례이다. 그 결과 매일 새벽에 모여, 찬송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
하는 예배의 생활화가 보편화하였다. 자연스럽게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 예
배가 살아있는 교회가 되게 했다. 시편에 보면, 성도들의 모임(쏘드)과 회중
(에다)이 있다(시 111:1). ‘쏘드’는 친밀한 대화와 교제가 가능한 순과 같은 구
역 모임을, ‘에다’는 함께 모이는 교회의 정기 집회를 가리킨다. 이렇게 소모
임을 통해서 교육하고 교제하며, 대모임을 통해서 함께 교회와 하나님 나라
를 세우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기도하고, 예배하는 교회가
되었다. 지금도 건강한 교회를 개척하려면, 뜨거운 기도와 뜨거운 예배가 필
수적이다.

셋째, 전도하는 교회였다. 기도와 예배가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교회의
전도와 선교가 뜨겁게 일어난다. 동전의 양면처럼, 기도와 예배의 다른 면
이 바로 전도와 선교다. 기도와 예배가 살아나면, 전도와 선교도 살아난다.
전도와 선교가 있는 것은 먼저 기도와 예배가 있기 때문이다. 전도와 선교
의 열기가 없다면, 기도와 예배의 열기가 벌써 식었을 것이다. 초기의 한국
교회에는 날 연보 제도가 있었다. 성도들이 하루를 주께 드려, 교회에 나왔
고, 함께 전도대를 조직하여 복음을 전했다. 지금도 성장하는 교회는 전도
하는 교회다. 전도 없이 교회가 세워질 수 없고, 전도 없이 교회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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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글

넷째, 헌신하는 교회였다. 한국교회에는 지금도 성미 제도가 있다. 한국교
회가 막 시작될 때부터 만들어져 이제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었다. 이 전통이
가난했던 한국교회를 외부 의존형 교회가 아닌 자립하는 교회가 되게 했다.
이 전통이 드림과 헌신의 교회 전통을 만드는데도 기여했을 것이 분명하다.
성도들이 이렇게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일에 함께 참여했다. 드림이 있는 교
회, 참여하는 교회, 사람을 키우는 교회가 되게 했다. 지금도 성장하는 교회
에는 성도들의 헌신이 있고 성도들의 참여가 있다.

이런 한국교회 성장의 핵심 원리가 교회 개척의 성경적 원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포스트모던 시대의 도전을 극복하게 할 선교적 교회의 특징을 추가
해야 한다. 선교적 교회는 복음과 교회와 세상의 삼 방향 대화(trialogue)를
알고 실천하는 교회다. 그동안 우리는 복음과 교회에 힘을 쏟은 만큼, 세상
을 읽고 해석하는 일에는 힘을 쏟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세상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교회가 아무리 귀한 보
화(복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복음을 듣지 못하면, 교회가 세워
질 수 없다.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다할 수도 없다. 그들이 복음을 듣게 하는
일은, 골짜기를 메우고 산을 깎는 것처럼, 주의 길을 평탄케 하는 일이다(사
40:3). 예수께서는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셔서(벧전 2:9), 세상으로
보내신다(요 17:18, 20:21). 이리가 득실거리는 세상이다(마 10:16). 예수 그리
스도를 전해서, 그들로 주를 고백하게 하여 구원받게 해야 한다(롬 10:13-15).
그러려면 그들의 필요와 도전을 알아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 교회가 바
로 선교적 교회이다.

한국에 처음 교회를 세웠던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의 필요와 성경에 대한
한국인들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한국인들의 열망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알았
다. 그래서 교회와 함께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성경 공부를 중요하게 여겼
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오래된 관습이었던 새벽 기도회, 성미 제도 등을 신
학화하여 수용했다. 물론 신학화 작업에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다.
이런 상황화 작업을 통해서, 한국인들은 교회를 한국인들의 교회로, 복음을
한국인들의 복음으로 받아들였다. 자립, 자치, 자전의 한국인들에 의한, 한
국인들을 위한, 한국인들의 교회가 세워졌다. 이처럼, 우리가 필리핀에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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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문화권 교회 개척

를 세우면, 필리핀인들에 의한, 필리핀인들을 위한, 필리핀인들의 교회가 되
게 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가 아닌 바늘귀에 실을 매야 한다. 일방적 지원을
통해 선교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절박하다는 이유로 바늘허리에 실을
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건물을 지어주고,
사역자들의 사역비를 지원해 주고, 현지인들의 필요를 채워주면, 현지 교회
가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려면, 개척된 땅끝
교회가 다시 예루살렘 교회가 되게 해야 한다. 예루살렘 교회란 새로 개척
된 교회가 자라서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에 다른 교회를 세우는 힘과 비
전을 가진 교회를 의미한다(행 1:8). 그러니까 우리가 개척한 교회가 신학적
으로 건강한 교회, 기도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 헌신하는 교회가 되게 하
는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세우는 교회가 모두 이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77호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타 문
화권 교회 개척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IMB의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진단과 처방, 2개의 일본 교회 개척 사례, 카자흐스탄 교회 개척 사례,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의 개척 사례, 리디머 교회 개척을 통해 바라본 팀 켈
러의 도시 교회 개척 사례, 그리고 사도 바울의 개척 원리에 따른 인도 빈민
촌과 영국 부자촌에서의 교회 개척 사례 등을 다루었다. 모두 타 문화권 교
회 개척 사역에 큰 도전과 도움을 주는 글들이다. 독자들도 큰 유익을 얻을
것이라 확신하며 편집을 마친다. 마라나타!

성남용 목사는 1987년부터 SIM과 함께 나이지리아와 한국에서 선

교사와 국제이사 등으로 사역했다. 현재 삼광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총신대 목회신학전문대학원 선교학 교수이다.(ysung55@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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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리 없이 보슬보슬

Like Spring-time Rain Quietly Come

소리 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저 봄비처럼
내 가슴에 사무치는 주님의 음성 고마워라
줄기마다 잎이 돋고 가지마다 꽃이 피어
주렁주렁 열매 맺어 나의 삶은 풍요롭다

진리의 뜻 밝혀주고 사랑의 힘 심어주니
은혜롭고 풍성하신 주의 말씀 고마워라
모든 사람 가슴마다 전해지는 복된 소식
어두움을 몰아내고 밝은 세상 동터 온다

우리 주님 자취 따라 나도 걷는 십자가 길
가난하고 외로운 자 죄인들의 친구 예수
영광 중에 다시 뵈올 주의 날을 기다리며
넘어지고 쓰러져도 죽기까지 따르오리

찬송가 307장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The Biblical Principles for Church Planting and
Their Application in the 21st Century

최종상

영국 암노스교회개척학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신앙 고백의)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셨다(마 16:16, 18).
그리고는 비로소 당신이 많은 고난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다시 살
아나야 할 것을 나타내셨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까지
제자들에게 반복하여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지상명령을 주셨다(마 28:18-20; 막 16:15;
눅 24:44-48; 요 20:21; 행 1:8). 사도들과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가는 곳
마다 복음을 전하였고 그 결과로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교회 개척은 사도들이 복음으로 세상을 복음화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전
략이었다.”(롭 와르너 Rob Warner) 오늘날도 “하늘 아래 가장 효과적인 전
도 방법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피터 와그너 C. Peter Wagn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국교회에는 교회 개척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교회는 급격한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교
회 개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성경적 원리를 따라 교회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최고의 교회 개척자였던 바울이 어
떤 원리를 실천하여 교회를 개척했는지 알아보고, 필자가 1988년 인도의 움
막 빈민촌과 1997년 영국의 부자촌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적용했던 원리들
을 중심으로 오늘날 국내외에 교회를 개척하려는 우리가 배우고 적용해야
할 부분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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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Ⅰ. 성경적 교회 개척 원리

신약 성경에 기록된 교회 개척의 사례들을 보면, 삼위 하나님과 지역교회
와 전도자가 동역의 삼겹줄로 협력했을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교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셨고, 전도자들을 인도하시고 그들에
게 능력으로 함께하여 전도의 효과가 나타나게 하셨고 그 결과 교회들이 생
겨나게 되었다. 지역교회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
이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신 복음의 전파를 위해 기도에 집중했다(행 1:14;
2:42; 13:1-3). 또한 기도 중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전도자를 파송했다(행
13:1-3; 롬 10:14-15).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선교사들의 사역 보고를 들으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행 14:26-28).

그런데 신약 성경은 전도자들의 교회 개척과 양육의 사역을 지역교회나
하나님의 참여보다 더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
서 이 글에서도 교회 개척을 위해 전도자들이 했던 사역의 원리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자 한다. 특히 교회 개척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던 사도 바
울의 사역에서 그 원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1. 전도로 교회 개척, 전도로 교회 성장

바울의 교회 개척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유대인과 이방
인을 찾아가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갈라디아, 아시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지역에 이방인이 다수를 이루는 교회를 개척했다. 현대적 표현으로는 타 문
화권에 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그러나 타 문화권, 다른 종족에게 전도할 때
나 동족 유대인에게 설교할 때에나 바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은 동일했다. 다
만 도입 부분에서 다르게 접근했을 뿐이다. 이미 하나님을 믿고 메시아를 기
다리던 유대인들에게는 구약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언을 훑
어가고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고 선포했다(행 13:13-41; 17:2-3).

2021 봄호 | 11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바울이 새로운 선교 지역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유대인 회당을 찾아
전도하는 것이 그의 습관적 관례였다(행 13:5, 14; 14:1; 17:2, 10, 17; 18:4, 19;
19:8; 28:17). 그러나 이방인들에게는 유일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 것과
그가 인류를 구원하려고 예수님을 보내신 것부터 설명해야 했다(행 14:15-
17; 17:22-31).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이방인들에게도 “예수와 부활”을
전하였다고 메시지의 내용을 요약해 준다(행 17:18).

비그리스도인으로서 유대인 신학자인 요셉 클라우스너(Joseph Klausner)
는 “예수가 없었으면 예수쟁이들이 없었을 것이요, 바울이 없었다면 세계 기
독교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그의 역저 <From Jesus to Paul>에서 결론을 내
렸다. 바울은 어떤 원리로 사역했기에 불신 학자들까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역의 결과를 이루었을까?

(1) 복음에 대한 분명한 확신
바울은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확신했다. 더 나아가 이 복음은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
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것으로 깨달았다(롬
16:25-26; 엡 3:9).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받는 줄 생각했지만
“이제는 율법 외에 율법(모세오경)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며(롬 3:21-22),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으므로 “누
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선언했다(롬 10:12-13).
그래서 바울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 복음을 전하여 아무쪼록 몇 사
람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애썼다(고전 9:19-23). 이 복음의 핵심 요소는 예수
님이 그리스도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과 그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하
여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내용이었다. 바울은 이것을 가장 중요한 내용으
로 가는 곳마다 전파하였다(고전 1:23; 2:2; 15:1-8).

(2) 불타는 사명감
바울은 자신의 우선권과 사명감을 철저히 인식하고 사역했다. “예수가 그
리스도인 것과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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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로 작정하였”다(고전 2:2).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우선적 사명이 무엇인지도
철저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 오직 복음을 전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17). 그래서 복음을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했다(행 20:20-21).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자신에게 화가 미칠 것이어서 부득불 전해야 할 일
이라고 천명할 만큼 사명감이 투철했다(고전 9:16). 바로 “주 예수께 받은 사
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어떤 핍박과 방해도 견뎌내
며 지속적으로 전도할 수 있었다(행 20:24; 고후 11:23-27).

(3) 전도대와 함께 연합 사역
안디옥교회의 파송을 받아 구브로와 갈라디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할 때
부터 바울은 바나바와 마가 같은 동역자들이 전도대를 구성하여 연합 사역
을 했다. 특히 바나바, 실라, 디모데, 누가, 디도가 함께했다. 그 후 순교 때까
지 늘 동역자들과 함께 팀 사역을 했고,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동역자로 이
름을 올린 사람만 36명에 달한다. 바울이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
으로 돌아올 때는 10여 명이 동행했다(행 20:4). 바울은 동역자들을 상하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귀하고 동등한 동역자로 대우
했다. 예루살렘교회나 안디옥교회가 재정지원으로 바울의 사역을 도왔다는
기록은 없다. 대신 바나바, 마가, 실라, 누가 같은 유능한 전도 인력으로 선교
사를 지원하며 동역했다.

(4) 전략적 선교 활동
로날드 알렌(Ronald Allen)은 그의 역작 Missionary Methods: St. Paul’s
or Ours? (1912) (바울의 선교 VS 우리의 선교, IVP)에서 사도 바울이 놀라
운 선교 결과를 이루게 된 ‘방법’, ‘원리’ 혹은 ‘전략’을 다루면서 알렌 자신의
시대는 물론 후대가 적용해야 할 바울의 선교 전략을 다룬 바 있다. 이 책의
발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14명의 학자들이 Paul’s Missionary Methods:
In His Time and Ours(2012)라는 책을 출간하여 알렌의 선구자적 연구를

2021 봄호 | 13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기념하고 동시에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알렌은 바울이 전략적으로
선교 활동을 했다고 전제하며, 복음 제시, 개종자들에 대한 훈련, 개교회 상
황을 다루는 바울의 전략 등을 큰 주제로 다루었다. 바울은 빌립보, 데살로
니가, 에베소, 고린도 같은 대도시를 선교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사역했다.
에베소에 머물렀던 3년 동안 에베소뿐만 아니라 아시아 거민들이 다 복음을
듣게 되었고,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아시아 일곱 교회도 그 기원이 바
울의 사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을 것이다(행 19:10).

2. 개종자들을 모아 교회 설립

바울은 전도할 때마다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거의 항상 상당수의 개종자
를 얻었다(행 13:43, 48, 52 등). 그의 선교 사역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여 개종자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개종자들을 모아 기독
공동체인 교회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이 교회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
성되었는데, 보통 이방인들이 더 수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유대
인들이 믿는 하나님과 유대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따랐으므로 교회 안에
서 유대인 성도들을 존중했을 것이다. 바울은 이 새로운 공동체들이 “유대인
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서 하나”라고 확언했다(갈 3:28; 골 3:11; 고전 12:13). 이제 한 몸을 이루었으
므로 인종과 성별, 사회적 신분의 차이를 불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하
다는 인식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혁명적 발언이었다.

바울은 각 지역교회가 “하나님의 집”이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
리의 기둥과 터”라고 천명했다(딤전 3:15; 엡 2:20). 교회는 성령이 거하시는
곳이므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가르쳤다(고전 6:19; 고후 6:16).
교회를 건물에 비교하며 자신은 그리스도라는 주춧돌 위에 교회의 기초를
놓았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계속 증축해 올리기를 기대했다(롬 15:20; 고전
3:6-8; 9:7; 10-11; 엡 2:20-22). 또한 교회를 사람의 몸에 비교하면서 각 지
체가 서로 동등하고 상호 의존적으로 연합하고 중요하지 않게 보이는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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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를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쳤다(롬 12:5; 고전 12:27; 엡 1:23). 성도 개
개인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본
분을 다하고 더 나아가서는 복음 증거의 기회로 삼으라고 독려했다(빌 1:27;
엡 4:1-6; 골 1:10-12). 그리하여 바울이 세운 교회들은 예배 공동체와 선교
공동체로 자라갔고 그 지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3. 견고한 교회로 성장하도록 지원

교회 개척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개척된 교회가 교회로서 계속 유지되고 더
나아가서는 건강하고 견고한 교회로 성장하는 것임을 바울은 잘 알고 있었
다. 하지만 갓 세워진 교회와 충분한 기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핍박 때문에
일찍 그 지역을 떠나야만 했던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바울은 주께서 교
회를 세우라(oikodomē)고 자신을 불렀음을 확신했다(고후 10:8; 13:10). 그
교회들이 온전히 견고히 서기까지 자신의 선교 사역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
각했다. 그래서 비록 한 지역을 떠났을 때도 교회를 향한 그의 염려는 끊이
질 않았다(고후 11:28).

(1) 목회적 케어(care) 제공
먼저 개척한 교회들을 위해 기도를 지속했다(살전 3:10; 살후 1:11; 엡 1:15-
23; 3:14-21).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교회들을 재방문하는 것은 바울의 일상
이었다. 갈라디아에서 1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길리기아를 거쳐
안디옥으로 오는 길이 최단 거리였지만, 바울은 불과 얼마 전에 세워진 교회
들을 다시 방문하고자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했다. 엄청난 핍박 때문에 황
급히 이 지역들을 떠났던 것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기 쉽지 않았겠지만, 바
울은 성도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했다. 그는 2차 선교 여행을 바나바에
게 제안하면서도 전에 복음을 전했던 곳으로 돌아가 형제들이 어떻게 지내
는지 보자고 말했다(행 15:36). 그리고 2차와 3차 선교 여행을 가는 중에도
갈라디아의 교회들을 다시 방문하며 가르치고 핍박을 이기라고 격려하면서
교회들을 강건하게 했다(행 15:41; 16:1-5). 그리고 자신이 에베소에 가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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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려울 때는 그 교회 장로들을 밀레도로 불러서라도 교회를 위한 간곡한 부탁
을 전했으며(행 20:7-8; 17-35), 디모데나 디도 같은 일꾼들을 대신 보내 교
회들을 견고하게 하려고 했다(고전 4:17; 16:10; 고후 2:12-1; 살전 3:1-10; 빌
2:19-23; 행 20:3, 6 등).

바울은 개척한 교회에 오래 머물 수 없었기에 현지 성도들 가운데 장로들
을 임명하여 지역교회들을 목회적으로 돌보게 했다(행 14:23; 20:17). 이들도
새 신자이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신앙의 깊이와 성품의 성숙도를 따라 임
명했고, 디모데와 디도에게도 장로의 요건을 적시해 주었다(딤전 3:1-6; 딛
1:5-9). 성도들이 장로의 권위도 인정해야 하지만 지도자들은 섬김의 자세로
주께서 맡긴 양들을 목회적으로 돌보고, 교리적으로 성도들을 보호하는 것
이 가장 중요한 책무였다(행 20:28-29; 벧전 5:2).

에베소와 고린도를 제외하고는 어느 도시에서도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핍
박 때문이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바른 신앙생활로 굳건
히 서기까지 자신의 선교적, 목회적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고 확신한 바울은
편지로 제자 훈련을 이어 갔다. 특히 교회들이 질문을 보냈거나 도덕적, 신학
적 문제에 휩싸이는 상황에서는 더욱 진지하게 편지를 썼다. 고린도교회를
예로 들면, 네 번이나 편지를 썼다(첫 번째, 세 번째 편지는 분실되었다: 고전
5:9; 고후 2:4). 자신도 세 번이나 고린도를 방문했지만 디모데와 디도를 따로
고린도에 보내 목회적 케어를 지속했다.

(2) 바른 신학을 옹호
바울이 떠난 후 어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이 설립한 교회들을 방
문하여 이방 성도들도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기 시작했
다. 이에 일부 성도들은 쉽게 설득을 당하기도 했다(행 15:1-2; 고후 11:4; 갈
1:6). 바울은 이들이 거짓 형제요 거짓 선생이라고 말하면서 이들을 경계하
고 가르침을 받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행 20:28-31; 고후 10:7; 11:26; 갈
2:4; 딤전 1:7; 4:2; 6:3). 이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울은 편지로 신학적 주제를 설명하였다. 특히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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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당시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복음을 전
했는데, 편지에서는 율법을 지키지 않고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복음을 가르
쳤다. 모두 이신칭의의 복음이지만 편지에서는 율법 없이 얻는 칭의로 강조
점이 바뀐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울은 예루살렘 사도들에게도 유대주의자들의 활동을 막
아줄 것을 호소했다. 안디옥교회가 유대주의자들로 말미암아 어지러워졌을
때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예루살렘 공회에 참석하여 이방인들이 할례를 받
지 않고 유대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신학적 논쟁을 하고, 마침내 사도
들의 동의를 얻어냈다(행 15:1-29).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선교 여행 후 안디
옥으로 돌아왔을 때 소위 ‘안디옥 사건’이 일어났다. 이방인 형제들과 식사를
하던 베드로가 야고보에게서 온 형제들이 예루살렘에서 도착했을 때 그들
을 두려워하여 먹던 식탁을 떠나 같이 안 먹은 것처럼 행동했다. 이를 본 다
른 유대 성도들과 심지어 바나바까지 베드로를 따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것을 본 바울은 베드로를 꾸짖으면서까지 바른 신학적 입장을 옹호하기 위
해 외로운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갈 2:11-14). 그는 이방 성도들에게 율법
을 지키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과 그렇게 받은 구원이 합
법적이고 충분하다는 것을 신학적으로 정립했다. 바울의 이 가르침은 많은
교회를 개척하는 이상의 공헌이 되었다.

4.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가르침

바울의 선교 사역이 성공적이었던 또 다른 이유는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며 빛과 소금으로 살라고 철저히 가르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 바우어스(W. Paul Bowers)는 1976년 완성한 케임브리지 대학교 박사 학
위 논문에서 바울은 그가 개척한 교회들이 전도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식을 빗나가는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사실 바울이 전도하
라고 독려한 구절이 너무도 없기 때문이다(딤후 4:2, 5 제외). 바우어스의 논
문 이후 몇 학자들은 이 주제를 두고 학문적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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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간과한 구절들이 발견되었다. 누구든지 복음
을 듣고 믿어 주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받게 되는데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 10:13-15)라는 말로써 바울이 로마교회에 복음을 전파해
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빌레몬에게 “네가 적극적으로 네 믿음을 나누길
기도하노라”(몬 1:6 NIV). 또 골로새 성도들에게 “외인(불신자)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기회를 최대한 사라: 관주의 본문]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
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너희 신앙에 대
해]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골 4:5-6).

이러한 구절들에도 불구하고 전도를 강조하는 말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바울이 “말로 하는 전도”보다
오히려 “삶으로 보여주는 전도”를 훨씬 더 많이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두 가
지 다 필요하지만, 바울은 먼저 보여주고 물어오면 신앙에 대해 대답해 주어
전도의 기회를 찾으라고 가르쳤다. 예수님과 베드로도 이 전도 방식을 권했
다(마 5:16; 벧전 3:15). 삶으로 보여주는 전도를 위해 바울은 세 가지를 반
복적으로 강조하였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라: 이미 갈라디아교회들을 개척할 때, 바울은
갈라디아서 5:19-21에 나열하는 15가지 죄를 짓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이제
편지에서 다시 상기하며 강조했다. 고린도교회를 향해서는 신자들이 하나님
의 성전이기에 경건치 못하고 특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과는 절대로 상
종하지 말라고 반복했다(고전 5:1-13; 6:9-10; 18-20; 10:8; 고후 12:20-21). 그
는 로마교회에도, 에베소교회에도, 데살로니가교회에도 이 같은 경고를 계
속했다(롬 13:12-14; 엡 5:3-7; 살전 4:1-4). 직접 전도하지 않았던 골로새교회
에는 이 경건한 삶에 대해 길게 기록하였다(골 3:1-1).

형제들을 사랑하고 연합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
를 서로 먼저 하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
12:10-13). “형제 사랑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너희들 자신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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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서로 사랑함이라 … 더욱 그렇게 행하라”(살전 3:12;
4:9-10).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형제 사랑과 연합을 강조했다(롬 13:8–10; 갈
5:14; 6:2, 10; 엡 4:1–6, 25, 32; 5:1–2; 골 3:12–14). 또 형제 사랑을 성도들의
연합과 함께 권면하기도 했다(고전 1:10–13; 엡 4:1–3; 빌 1:27–2:4; 4:2–3). 특
히 고린도전서 12-14장에서는 어떻게 성도들이 몸에 속한 지체로서 상호 보
완하는지, 각자의 은사를 따라 서로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지 가르쳤다.

불신자들에게 선행을 베풀라: 이신칭의를 가르친 바울이 선행을 강조하
는 것은 절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에베소서 2:8-9에서 행위 없이 믿음으
로 받은 구원을 강조하고는 곧바로 10절에서 주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선한 일을 행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천명했다(롬 12:9-21; 고후 9:8 참조). 예
수님의 죽음의 목적을 두 가지로 요약하기도 한다: “(1) 모든 불법에서 우리
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2)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
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성경의 궁극적 목적도 “이는 하나님의 사람
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구원은 믿음으로 받지만 구원 후에 모든 성도는 이웃을 향하여 선
한 행실을 보여야 한다(마 5:16).

바울은 복음의 내용을 분명히 이해하고 확신하였고 불타는 사명감으로 동
료 사역자들과 함께 전도대를 만들어 함께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심자들을 모아 교회를 설립했고, 교회들에
게 지속적인 목회적 돌봄을 베풀었다. 재방문하고 편지를 보내어 교회의 내
부적, 외부적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전했던 복음
과 윤리적 삶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면서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장로를 임명하
여 섬김과 권위의 리더십을 통해 교회가 강건하게 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
라 그는 불신자들에게 전도를 의식하여 보여주는 삶을 살라고 가르쳤다. 하
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고, 성도들 간에 사랑과 연합을 이루고, 불신자들에
게 선행을 베푸는 것은 성도의 본분일 뿐 아니라 이럴 때 진정한 전도의 효
과가 나타나는 줄 바울은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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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Ⅱ. 성경적 교회 개척 원리를 적용한 교회 개척 실례
필자가 참여했던 교회 개척의 케이스들을 살펴보면서 바울의 교회 개척

원리를 21세기에 적용할 점을 요약하고자 한다.

1. 인도 아릴로바교회 개척
1988년 1월 둘로스 선교선이 인도 동중부의 비사카파트남 항구를 방문하

고 인근 지역을 선교했다. 당시 필자는 전도 부장으로 항구 도시와 내륙 지방
으로 전도대를 매일 파견했다. 현지 형제들이 전도대를 아릴로바라는 곳으
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4-500개의 낮고 작은 움막이 황토 벌판 위에 다닥다
닥 붙어 있었다. 외국인들을 보고 모여드는 아이들에게 놀이를 겸하여 전도
했고, 움막을 하나씩 방문하며 어른들을 만났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릴로바에 매일 전도를 나갔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도하
니 20여 명이 결신을 했다. 우리는 둘로스 일정에 따라 곧 다음 항구로 출발
해야 했으므로 이틀 후 1988년 1월 17일 주일에 창립 예배를 드렸다. 힌두 가
족들의 핍박 때문에 16세 소녀 한 사람만 세례를 받았다. 주일예배를 한 번
밖에 같이하지 못했고, 목회자도 없는데, 가난한 새 신자들을 남겨 두고 떠
나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 주인이신 예수님은 이 교회를 돌보셨다. 2002년 14년 만에 처
음으로 다시 빈센트를 방문했을 때, 이들은 비사카파트남에서 200km 반경
에 25개의 교회를 개척해 놓고 있었다. 2006년 5월 둘로스 선교선이 비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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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파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32개의 교회를, 2012년엔 57개의 교회로 늘어났다.
어떻게 했기에 이 교회들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몇 가지 원
리를 유추해 보았다.

(1) 전도대를 구성하여 지속적이고 정규적인 전도 활동
빈센트 에드윈 형제는 전도대의 통역을 도왔던 항만청 고위 관리였다. 그
가 토요일마다 아릴로바를 찾아 우리가 했던 전도 활동을 계속했고, 주일에
성도들을 모아 예배를 드렸다. 필자는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1년이 지
난 후 100여 명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
은 곳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비전으로 자녀들과 청년들을 모아 전도대를 구
성하고 매주 토요일 꾸준히 한 지역을 6개월씩 전도하러 나갔다. 빈센트 자
신도 전도를 빠지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일 년에 교회를 두 개씩 개척할 수
있었다.

(2) 회심자들을 교회로 모았다
한 지역을 계속 집중적으로 전도하다 보니 관심자와 결신자들을 얻게 되
었다. 전도대의 일부는 계속 전도를 하고, 일부는 새 신자를 위해 성경 공부
를 인도했고, 관심자에게도 다시 접근하여 농사일, 집안일을 도와주며 계속
삶 속에서 신앙 얘기를 들려주고 결신으로 인도했다. 모두 가난한 마을이고
열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없었는데 이들에게 교회란 건물이 아니었다.
8주가 지난 후 행정 당국에서 우리가 세웠던 텐트를 철거해 버렸다. 마침 한
성도가 제법 넓은 땅을 헌물하여 여러 명이 모일 수 있는 움막을 짓게 되었
다. 개척하는 지교회마다 예배 장소는 아주 소박하게 마련했지만, 모두 헌신
적으로 헌금하고 노력 봉사하여 스스로 예배 처소를 마련했다.

(3) 비전과 희생의 리더십
빈센트는 로마서 15:20-21을 읽고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지역마다 교회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전도대가 한 지역에서 6개월씩 전도하여 교회를
개척한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직장 일과 교회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는 기도 제목도 보내왔다. 그의 편지를 읽으며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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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빈센트의 앞날을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과 만일 믿음으로 직장을 그만둔다
면 최소한의 생활비는 모금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동해의 한 친구 목
사와 상의했더니 그 교회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빈센트가 믿음으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992년 4월에 그로부터 지난 연말에 직장
을 사임하고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3년 만에 내린 믿음과
희생의 결정이었다. 네 자녀를 둔 가장이 고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아무런 사
례도 받지 못할 교회 사역에 헌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희생을 감
수하고 복음을 전하러 나선 빈센트와 그 가족이 있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
했다. 지금은 빈센트와 사모도 다 소천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모두
크게 축복하셨다. 특히 아들 사무엘은 두바이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임마누
엘선교회 소속 목회자들의 전체 재정 절반을 기꺼이 담당하고 있다. 대를 이
은 희생적 헌신이며 대를 이은 사역의 연속이다.

(4) 자립정신
2002년 처음 방문했을 때 25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모두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있었다. 빈센트도 재정적으로 도와줄 형편이 못되었다. 빈센트는
우리에게 재정 지원을 부탁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척된 교회
들을 순회하며 보고 놀란 것은 모든 교회가 다 모일 예배 공간을 확보해 놓
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목회자들은 보수가 없어도 복음을 전하고 목회하는
복음의 신실한 일꾼들이었다.

(5) 지속된 복음의 동역
두 주간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교회로 모여들었고, 빈센트가 구심점
역할을 잘 해 주었으므로 필자는 인도와 둘로스를 떠나 런던에서 신학 공부
를 하고 있을 때도 기도로 동역할 수 있었다. 1988년부터 재정 지원을 조금씩
했지만, 빈센트가 교회 일에 전념한 후부터는 동해시의 친구 목사의 교회가
1992년 1월부터 소급해서 생활비 일부를 지원했다. 2002년 방문 때 이 목사
는 빈센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개척한 이 교회들이 존재하는 한, 그
리고 한국에서 우리 교회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인도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
고 지원할 것입니다.” 이 교회는 2021년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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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주변의 10여 명의 목회자들을 모아 인도 임마누엘선교회를 만들어 인도 목
회자들에게 적은 월급이라도 주고, 그 자녀들에게는 태어나서부터 대학 졸
업까지 장학금을 주고 있다. 세 개의 교회 건물을 짓도록 후원했지만 앞으로
건물은 지원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렇게 기도하고 지원하는 헌신적인 동
역 교회들이 인도의 사역이 확장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 성령의 역사
이 모든 것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요 은혜였다. 성령께서 아릴로바로 인도하
셨고 일주일 동안에 시각 장애인 할머니가 눈을 뜨고, 날 때부터 벙어리였던
소년이 말을 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그 힌두 마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셨다. 이 기적적인 사건으로 말미
암아 마을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핍박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위에서 인간적으로 잘한 것을 적었지만 이 모든 배경에는 이곳의 가난
한 자들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2002년 방문
때 아릴로바는 2-6층 건물이 가득 들어선 지역으로 발전했고, 빈센트가 세
우지 않은 교회도 수십 개로 늘어났다. 성령께서 이 빈민촌 마을에 주신 축
복의 시작은 우리가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모이게 했던 작은 사역이
었으니 어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2. 영국 런던 근교에 이스트버리교회 개척

주님의 인도와 은혜로 1997년 10월 런던 북서쪽 외곽에 영국 노인들 일곱
명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필자가 개척하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개척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평신도 선교사로 나가 해외에서 신
학하고 안수받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전도사 사역을 한 번도 못해 보았으므
로 개척하고 담임 목회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기도 중에 10년 전에 드렸던
기도가 생각났다. 1987년 런던신학대학 졸업 논문 일환으로 당시 영국교회
상황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때 이미 영국은 수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출
석 교인 수는 현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세계선교를 주도했던 나라이기에 당
연히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했던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썰물같이 빠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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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가는 영국교회를 보시고 마음 아파하실 주님, 영국 불신자들한테 조롱받는
영국 성도들의 모습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때 외마디 기도를 반복해 드렸
다: “주님, 영국에서 주님의 이름의 명예를 회복하옵소서!”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97년, 영국 노인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
이다. 10년 전 드린 기도가 생각났을 때 주께서 이런 생각도 주셨다. “수천 개
의 교회가 문을 닫아가는 것을 보시는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러니 목회 경험이 전혀 없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주님, 주님의 이름의 명
예를 회복하기 위해 제가 교회를 하나라도 열고 싶습니다’하고 달려들면 주
님은 반드시 도와주시리라.” 그래서 개척을 시작했고, 1년이 지나니 65명 정
도 출석했다. 이스트버리교회에서는 어떤 원리로 일했을까?

(1) 전도대 운용으로 매주 정규적, 지속적으로 전도
우리는 개척 첫 주부터 6년 반 목회하고 사임하던 마지막 주까지 매주 토
요일에 전도를 지속했다. 전도는 지속성이 생명이다. 처음에는 교인 수가 너
무 적어 인근의 신학교에서 4명의 학생을 지원받아 전도대를 구성했다. 수적
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 주변에서 관심자와 결심자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회 부근에서 가가호호 방문 전도를 했다. 모든 전도 활동을 기
록으로 남겼고 관심자와 결신자의 명단을 작성했다. 전도에 익숙하지 않은
영국 성도들은 우리 교회가 열심히 전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지속했고 어떤 날은 나 혼자 나갈 때도 있었다. 추운 날도 비 오는 날
도 전도를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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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2) 새 신자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 저술
전도하면서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들과 계속 관계를 맺을 성
경 공부가 필요했다. 당시 영국에 알파코스가 유명했지만 불신자들에게 12
주는 좀 긴 것 같았다. 그래서 6주짜리 전도용 성경 공부를 만들고, Jesus
And Me에서 첫 글자를 모아 “잼 코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구역 공부를 위
해 서점에서 교재를 찾아보았지만 개척 교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교회를 하
나로 결속시킬 수 있는 교재는 찾을 수 없었다. 좀 힘들었지만 “초대교회의
삶과 사역”이라는 35주짜리 구역 공부 교재를 만들었다. 성경 공부를 통한
제자 훈련이 필수적이었다.

(3) 지역 사회를 위한 교회
우리 교회가 주민들을 섬긴다면 지역 사회는 교회의 존재를 고마워하고
교회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했다. 전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
는 것 같이, 지역 사회를 위한 행사와 섬김 사역도 다양하게 여러 해를 꾸준
히 하는 것도 중요했다. 우리 교회는 매년 정규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섬
김과 행사를 준비했다. 매년 아이들을 위한 홀리데이 클럽을 부활절 방학 동
안에 하고,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는 “빛의 파티”를, 12월 첫 주마다 크리
스팅글 예배를 드리고, 불우한 외국 어린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
를 모았다.
지역 주민들이 서로 모여 교제할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주민 행사를 주
최했다. ‘이스트버리 역사 설명회’(2000년), ‘국제 페스티벌’(2001년), 엘리자
베스 여왕 즉위 50년 기념 지역 행사(2002년)를 주관했다. 그 후에도 매년
주민 행사를 교회가 준비했다. 교회가 이런 일을 해 주는 것을 지역주민들은
늘 고마워했다. 토요 전도를 나가면 주민 행사 얘기가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차츰 교회 이미지가 좋아지게 되고, 신뢰를 얻게 되어 자연스럽게 교회와 복
음을 향해 마음 문이 더 열리게 되었다. 감사한 것은 이런 주민 행사 때마다
교회에 출석하는 가족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4) 자립정신
이스트버리는 부유한 지역이었지만 영국 성도들은 헌금하는 것을 잘 모
르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 강당을 사용료와 목회자 사례비가 거의 유일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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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출이었지만 그것도 감당할 수 없었다. 교회는 나에게 첫 달에 100파운드(15
만 원), 다음 달부터는 200파운드를 주었다. 당시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받던 때여서 세 교회에서 보내는 선교비는 환율 때문에 1/3로 줄었다. 한 달
에 200파운드는 너무 적은 사례였고 생활이 어려웠지만, 교회 재정 형편을
아는 필자로서는 교회가 자립하려면 사례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
하고 교인들에게 일절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18개월을 간 후 교회는 자립
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사례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게 된 성도들은 무
척이나 미안해하면서 사례도 올리고 집세도 보조해 주더니 드디어 목사관까
지 자력으로 구입했다.

(5) 성령의 역사
성령께서 많은 전도의 문을 열어주셨다. 어느 날 새벽 기도를 하는데 전도
하다 만난 집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기도하게 되었다. 이 집에 무슨 일이
생겨 성령께서 기도를 시키셨다는 생각에서 찾아갔더니 그날 남편이 암 말
기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었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반복해 물었
다. 수술받으러 가는 날 찾아가 기도해 주었다. 수술 후 회복된 후에는 교회
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예수님을 주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신앙에 열
심이 붙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유대인이었다! 백혈병에 걸린 인도 소녀와 5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40대 후반의 영국 남성이 있었다. 주님께서 모두 완치
해 주셨다. 전도 갔을 때 문전박대했던 가족은 2년 후에 교회에 출석하여 예
수님 영접하고 세례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둘로스 선교선으로 사역지를 옮
길 때 우리의 세 딸을 자기 집에서 맡아 돌보겠다고 자원했다. 2015년 11월
에 이 교회에 설교하러 갔을 때는 그 17년 전에 전도 받았던 영국 부인이 처
음으로 교회에 출석하였고, 예수님 영접 후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주님을 섬
기고 있다. “내게서 나간 말은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다”(사 55:11)는 말씀은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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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Ⅲ. 결론과 21세기 적용

바울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며 교회를 개척했듯이
오늘날도 헌신된 일꾼이 교회 개척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복음은 믿는 모
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확신하고, 이 복음을 전하는 일
을 사명으로 삼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할 사역자가 필
요하다. 성도들을 지극히 사랑하며 이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복음에 합당
한 생활을 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기르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목회자가 있
어야 한다. 자신과 가족의 경제적 희생까지도 기꺼이 감수하며 주 예수께 받
은 복음 증거와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
기지 않는 사역자가 필요하다. 개척 전략보다 중요했던 것은 바울 자신이었
다. 주님과 복음을 입으로 삶으로 전하는 일에 몰두했던 바울이 성공적 사
역의 비밀이었다. 오늘도 이런 사역자는 어느 환경에서도 교회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 이런 전도자를 도우시기 때문이다.

교회 개척은 전도가 선행되어야 하며 개척된 교회는 전도로 성장해야 한
다. 특히 삶으로 전도하는 것, 전도를 의도하여 경건하고 사랑과 선행의 삶
을 살아야 한다. 영국에서 일반적으로 교회 개척은 분리개척이다. 모 교회가
30-50명을 보내고, 1년에 5-6만 파운드씩 3년간 전액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렇게 하여 15년 동안 1년에 교회 한 개씩 개척한 영국교회가 있다.
2012년 그 담임 목사를 만났을 때 말했다. “목사님은 너무도 훌륭한 일을 하
고 계신다. 존경을 표한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보인다. 첫째, 다른 교회들
이 따라 하기 힘든 모델이요, 둘째,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 같다. 셋째, 성경
적 개척 방법이 아니다. 성경은 전도로 개척하는 것이요, 모 교회는 재정이나
교인이 아닌 전도 인력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 목사는 2015년부터는 개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필자는 전도로 개척해야 하고, 3년 동안 모
든 재정을 전적으로 지원해 주지 말고 절반으로 줄인다면 1년에 두 교회씩
개척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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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그랬더니 2013년 5월 22일에 열릴 교회 개척자 세미나에 주 강사로 초청
해 주었다. 3년 후에는 팀 켈러와 존 파이퍼가 함께 초청된 유명한 연례 세미
나였다. 주어진 주제 “십자가를 지고 개척하라”(막 8:31-38)로 강의했다. 필자
는 십자가는 희생과 부끄러움의 상징인데, 교회 개척자들이 어떻게 희생하
며, 언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는지를 물으면서 재정적 희생을 감당할 때 희
생의 십자가를 지게 되며, 전도할 때 부끄러움의 십자가를 질 수 있으니, 재
정적인 희생과 전도를 통해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척자뿐만
아니라 담임 목회자들과 은퇴 목회자들, 신학생들, 성도들이 지금 받는 것에
서 30%씩 절약하여 교회 개척 기금으로 헌금하자고 제안했다. 이미도 어려
운 삶이어서 더 어려워지겠지만 그 30%만큼 어려움을 십자가로 생각하고
희생하며 힘을 모으면 영국에 많은 교회가 개척될 수 있을 거라고 역설했다.
2015년부터 교회 개척을 안 하기로 방침을 세웠던 이 단체는 70%의 희생을
감수할 개척 지원자들에게만 30%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많은 지원자가 있었다. 2015년부터 이 교회는 매년 10개 교회씩 개척하
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한국도 교회 수가 감소하고 있다. 많은 고목이 쓰러져 갈 때
산을 다시 푸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나무를 심고 잘 가꾸는 것이
다. 인도와 영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면서 복음은 인종과 국적과 생
활 수준과 신분을 뛰어넘어 믿는 모든 자에게 구원과 새로운 삶을 주는 하나
님의 능력임을 경험했다. 주님께서 신적 기관으로 세우신 것은 가정과 교회
뿐이다. 주님께서 내 교회를 세우겠다 하셨는데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시는
희생을 감당하신 것처럼,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희생으로 교
회를 개척해야 한다. 교회 개척은 너무 중요하여 개척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맡겨둘 일이 아니다. 지역교회와 한국교회 전체가 성경의 원리를 실천하면서
전략적으로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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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원리와 21세기 적용

최종상 선교사는 1979년 파송 받은 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역

을 감당했으며, 현재는 영국 암노스교회개척학교 학장으로 섬기고 있
다. 둘로스선교선 단장(2004-2009), 이스트버리(영국인)교회를 개척
후 담임 목회(1997-2004)를 역임했다. 런던신학대학(London School
of Theology)에서 Ph. D(로마서 전공)를 받은 후, 동 대학에서 Research
Associate(1995-현재) 로 있다. 저서로 Paul as Apostle to the Gentiles
가 있으며, 그 역서 <로마서: 이방인의 사도가 전한 복음(이레서원)>, The
Historical Paul in Acts과 그 역서 <사도행전과 역사적 바울 연구(새물결
플러스)>, Paul: Missionary & Theologian (근간),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홍성사)>, <유럽을 향한 하나님의 심장소리(두란노)>, <회복해야
할 사명, 전도(성서유니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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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IMB’s Evaluation and Prospect on Church Planting Movement

설훈

IMB

서론

CPM이 시작되어 선교 현장에 적용된 지 20년이 흘렀다. CPM은 IMB의
주요 선교 전략이 되었고, IMB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선교 현장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20년이 흐른 지금 IMB 안에서 CPM은 어떻게 평가되었
고, 앞으로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단, 이 연구
는 현장에서 사역하는 현장 선교사의 경험과 지금까지 발표된 자료에 기초
한 개인적인 평가임을 밝힌다.

CPM의 태동과 특성

1990년을 전후하여 미국 남침례 교단의 국제 선교부(International Mis-
sion Board, 이하 IMB라 표기) 본부에서는 인도, 중국, 아프리카, 라틴 아
메리카, 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도와 교회 개척 부문에서 평소와는
다른 엄청난 부흥이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IMB는 이를 “교회 개척
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 이하 CPM이라 표기)”이라 명명하였다.
1998년에 IMB의 해외 리더십 팀은 CPM 사역을 IMB의 비전 선언문에 명
시하였으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IMB 선교사들에게 CPM 사역을 시작

1) David Garrison, Church Planting Movements (Richmond: IMB, 2000), 7. CPM에 대한 게리슨
의 첫 번째 정의는 기하급수적(exponential)으로 증식하는 현상이었는데, 2004년에 발행된 그의 책,
“Church Planting Movement”에서는 “기하급수적”이라는 용어가 배가(multiplication)라는 용어
로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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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하고 강화할 것을 권고하였다.1 당시 CPM 사역을 정리하고 주도했던 데이빗
게리슨(David Garrison)은 CPM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한 종족 그룹이나
혹은 행정 구역 안에서 교회 개척을 통해서 토착교회가 급속하게 기하급수
적으로 증식하는 현상.”2

CPM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있는데, 이 현상들은 인위적으로 만
들어 낸 것들이 아니고, 발견한 현상들을 다만 기술한 것뿐이라고 게리슨은
말한다. 게리슨은 그 현상 중 특별히 다음의 다섯 가지 특성들을 주목한다.3

CPM의 첫 번째 특성은 “급속한 재생산(rapid reproduction)”이다. 새롭
게 개척된 교회는 똑같은 패턴으로 또 다른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한
다. 막 시작한 개척 교회가 빠른 시간에 또 다른 교회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재생산 속도는 현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인구 증가율을 뛰어넘으며,
예상한 시간표보다 더 빨리 진행된다.

CPM의 두 번째 특성은 “배가 증식”(multiplication)이다. CPM의 성장은
더하기가 아니고 곱하기이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를 배가 증식하여 많은 사
람을 먹이셨던 것처럼, CPM은 제자들을 배가하고, 교회들을 배가하는 것이
다. 한 종족이나 도시의 모든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비전은
배가 증식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다.

CPM의 세 번째 특성은 자립한(혹은 토착화한 indigenous) 현지 교회이
다. CPM 교회는 외부의 힘으로 세워진 교회가 아니고, 내부에서 스스로 세
워진 교회이다. 물론 처음에는 외부의 도움으로 교회가 시작될 수 있으나, 교
회의 운영이 외부에서 내부로 빠르게 옮겨진다.

CPM의 네 번째 특성은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churches planting
churches)이다. 물론 처음에는 교회 개척자가 교회 개척을 시작할 수 있지
만, 이후에는 교회가 이 사역을 떠안게 된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일어날 때, 교회 개척 운동의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게 되고, 드디어 무브먼트
(movement)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2) David Garrison, Church Planting Movements, (Bangalore: Wigtake, 2004), 172.
3) Ibid,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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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CPM의 다섯 번째 특성은 이 운동이 같은 종족 그룹(people group) 안에
서 혹은 상호 연관된 인구 계층(interrelated population segments)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언어와 동일 민족 안에서 복음이 효과적
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은
희망의 메시지를 동일 민족권을 초월해 다른 문화권으로 퍼져나가게 한다.

위의 CPM의 다섯 가지 주요 특성들을 중심으로 게리슨은 다시 CPM의
열 가지 보편적 요소들을 제시했다. 교회 개척의 현장에서 개척된 교회들이
올바른 CPM의 사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보편적 요소
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1) 비상한 기도, (2) 왕성한 전도, (3) 의도적인 재
생산 교회 개척, (4) 하나님 말씀의 권위, (5) 현지인 리더 개발, (6) 평신도 리
더 개발, (7)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 (8)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 (9) 급속한 재
생산, (10) 건강한 교회4

1990년대 이래 CPM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게
리슨은 그의 책에서 전 세계 8개의 지역에서 일어난 CPM 사례들을 소개하
였다. 이 지역들 안에서 일어난 CPM은 IMB 선교사들의 사역을 초월한 사
례들이다: 인도, 중국, 다른 아시아 지역, 아프리카, 모슬렘 지역, 라틴 아메리
카,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서 일어난 사례이다.5

CPM에 대한 평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CPM의 열매들은 실로 엄청났다. CPM의 정의에
서 말하는 것과 같이 엄청난 숫자의 회심과 제자 훈련 그리고 교회 개척이
보고되었다. 2000년에 CPM 훈련을 받은 후 CPM 원리를 중국의 상황에 적
용하여, T4T(Training For Trainers, 이하 T4T로 표기)를 개발하여 엄청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잉카이, CPM을 필리핀 상황에 적용하여 교회 개척

4) Ibid.
5) Ibid, 3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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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과 배가를 이룩한 패트릭 홉스(Patrick Hobbs), 1990년, 중국의 하이난섬에
서 CPM을 체험했던 커티스 서전트(Curtis Sergent), 2000년도에 태국의 카
오부(The Kaobu) 종족 안에서 CPM을 경험했던 타이카다이(Taikadai) 등
은 실제로 많은 열매를 맺은 CPM의 사례이며, IMB뿐 아니라, 많은 선교 단
체가 CPM 전략을 채택하여 교회 개척 사역을 시도하였다.6

위에 열거한 CPM 교회들은 게리슨이 정의한 대로, “급속한 재생산 혹은
배가”가 이루어진 사례들이다. 급속한 재생산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
나님 나라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겨자씨 하나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마
13:31-32), 소량의 누룩이 가루 전체를 부풀리게 하며(마 13:33), 좋은 땅에 떨
어진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이루는 것(마 13:1-9)은 사람의 노
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CPM의 첫 번째 특성이 비상한 기도(extraordinary prayer)이다.
이 사역은 사람이 주도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동참하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이는 복음의 씨 안에 있는 생명력의 힘이고, 건강한 생명
체가 또 다른 생명체를 낳을 수 있는 건강함을 의미한다. 복음을 믿고 거듭
난 자는 건강하게 자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거듭난 다음부터 곧바로 제자
훈련 모임을 가지며, 제자 훈련을 시작한다. 그 모임을 시작할 때부터 교회의
기능(예배, 전도/선교, 제자 훈련, 봉사, 교제)을 하는 작은 교회의 성격을 가
진 모임으로 인도한다. 마침내 그 모임 안에 리더가 세워지고, 교회가 정상적
기능을 하게 된다면, 제도적 교회로서가 아니라, 유기적 교회로서 독립하도
록 인도하는 것이다.7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CPM은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 개척의 방식과 다
른 특성을 갖기 때문에, 선교사들과 학자들로부터 CPM 사역이 실제로 얼
마나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
끼게 되었다. 이미 시작된 CPM 교회들이 수적으로 얼마나 되며, 이미 시작
된 CPM 교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성을 가지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

6) Frank Schattner, Sustainability Within Church Planting Movements In Ease Asia, Biola Univer-
sity, 2013, 1-4.

7) David Garrison,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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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러나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CPM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평가 기
준, 평가 방법, 평가 인력 등의 문제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현장
에서 일어나는 사례들을 모두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B 안에서 CPM에 대한 평가를 계속 시도하고자 하
였다. 필자가 파악하는 CPM에 대한 IMB 평가는 IMB 글로벌 리서치 연구
원인 짐 슬랙(Jim Slack)의 평가 자료를 참조하였다. 그가 받았던 보고에 의
하면, 선교 현장에서 CPM이 일어났다고 여겨지는 사례들은 2000년에 7건,
2005년에 42건, 2007년에 122건, 그리고 2010년에 200건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슬랙이 실제로 현장에서 평가한 사례들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9건이었고, 그중 CPM이 일어났다고 판단되는 곳은 12건이었다고 말
한다.8

선교 현장에서 CPM이 얼마라도 일어나고 있으면, 그것을 CPM 사례라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CPM이라 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
업임을 실제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들 가운데 CPM을 실제로 경험하는 선교사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IMB의 부총재였던 클라우드 메도(Clyde Meador)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파송된 선교사들 중 대부분은 – 98% 이상 - 파송된 지역에서 CPM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IMB 선교사들이 현재 1200여 개 종족들을 대상으
로 사역하고 있는데, 그중 CPM을 경험하는 있는 종족은 소수에 불과하다”9

CPM의 특성으로 인해 엄청난 수의 전도와 교회 개척의 열매들이 나타났
다. 하지만 CPM을 배운 선교사들이 CPM을 선교 현장에 적용했을 때, 실제
로 CPM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선교사들 대부분이 CPM을 실제
로 경험하지 못함으로써 갖게 되는 실망감과 피로감도 있었다. 선교사들이
CPM에 대한 이해 없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CPM을 적용하
다 보면, CPM의 정신과 핵심 전략을 망각할 수 있고, CPM에서 강조하는 특
성들을 의무적인 수행 규범으로만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런 과

8) Jim Slack, How Many Church Planting Movements Are There? Mission Frontiers (March-April,
2011), 12-13.

9) Clyde Meador, “The Left Side of Graph” (Journal of Evangelism & Missions, Volume 6, Spring,
2009), 58-59

34 | KMQ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정에서 선교 현장과 학계에서는 CPM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모색하기 시작
했고, 당시 진행되던 CPM의 방법적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
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에콰도르에서 IMB 선교사로 사역했고, 남침례신학교 선교학 교수였던 데
이빗 실즈(David Sills)는 바로 이 CPM이 현재 가장 열매를 많이 거두는 선
교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선교 단체가 모든 선
교사에게 이 CPM을 황금 열쇠와 같은 유일한 전략으로 소개하며, 이를 시
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즈는 CPM이 강조하는 “급속한 재생산”
이라는 특성은 사역의 모든 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내려는 부작용을 낳게
하며, 전도할 때 회심을 서두르게 하고, 제자 훈련의 필요한 과정을 짧게 줄
이려 하고, 성숙하지 못한 리더를 빠른 시간 안에 세우려 하고, 그 결과 허약
한 교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10

IMB 동아시아에서 사역했던 마크 선교사는 현재의 사역 현장을 볼 때, 전
도의 열매가 나타나는 곳은 전 세계에서 다섯 나라(브라질, 나이지리아, 케
냐, 필리핀, 한국)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사실로 인해 IMB 리더들은 낙심하
고 있으며, CPM 교회에서는 지금도 제자 훈련과 리더 훈련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CPM의 교회들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였다. 결과
적으로 CPM은 그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사역 현장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
으로 전망하였다.11

그러나 호이트 러브레이스(Hoyt Lovelace)는 CPM이 가지는 방법적인 면
들을 수정하고 보완한다면, CPM은 더욱 강력한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피력하였다. 게리슨이 CPM에 대한 정의에서, “기하급수적(exponential)”이
라는 용어를 “배가하는(multiplicative)”이라는 용어로 수정한 것처럼, “급
진적”이라는 빠른 속도를 나타내는 표현도 바뀌어야 하며, 제자 훈련의 측

10) David Sills, Reaching and Teaching: A Call to Great Commission Obedience (Chicago IL:
Moody Press. 2010), 140-143.

11) Mark, Monday is for missiology: Second thoughts on the future of missions, http://edstetzer.
com/2011/02 /second-thoughts-on-the-future, (2011, February 28). 2020년 12월 20일 검색.

2021 봄호 | 35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면에서도 CPM 안에는 T4T와 같은 훈련 시스템들이 의도적으로 첨가되어
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이에 따른 신학적, 교회론적, 선교학적 측면에서 수정
이 된다면, 현재의 CPM은 보다 생산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12

CPM에 대한 평가는 이처럼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들이 공존하고 있
다. 이를 토대로 하여,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CPM은 게
리슨의 정의대로 한 종족이나 지역에서 교회 개척을 통해 급속히 재생산되
었던, 아래로부터 시작된 무브먼트였다고 본다. CPM을 경험했던 교회들은
그 열매나 결과가 풍성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운동은 IMB 안에서나 다른
단체 안에서도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CPM을 경험한 선교사들이 소수에 불
과했다. 또한 CPM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곳에서는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교회들이 양산되었고, 그 교회들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IMB는 CPM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CPM에 대한 IMB의 전망

과거 20년 동안의 CPM의 사역과 평가 속에서도 IMB의 비전은 여전히 동
일하다: “모든 언어, 백성, 민족, 열방에서 허다한 무리가 우리 주 예수님을 알
고, 예배하는 것이다”(계 7:9).13 이 땅에 있는 모든 종족들과 모든 영혼들, 특
히 미전도 종족과 미전도 지역에 있는 영혼들이, 그들이 죽기 전에 단 한 번
이라도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며, 그들을 예수 그리스
도의 제자로 삼아,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을 IMB의 목표이다.14

복음의 진리에 대한 신실함과 영혼 구원을 향한 긴박함으로 열방을 향한
비전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CPM은 IMB의 적절한 전략이었다. 과거 20년간
의 경험을 바탕으로 IMB는 CPM의 전략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을까?

12) Hoyt Lovelace, Is Church Planting Movement Methodology Viable? (Journal of Evangelism &
Missions, Volume 6, Spring 2007), 45-58.

13) IMB.org, Paul Chitwood 총재의 비전 선언문.
14) IMB, Foundations (IMB, 201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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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급속한 재생산

CPM이 강조하는 “급속한 재생산”이라는 개념은 선교사들과 선교 단체
들에 긍정적 입장 혹은 부정적 입장을 갖게 하였다. 다시 말해, 한 부류에서
는 급속한 재생산을 선교 사역에 있어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성경적 규범
(normative expectation)으로 보았으며, 다른 부류에서는 급속한 재생산을
질보다 양만 생각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평가하였
다. 전도와 제자 훈련을 단지 속도만 생각하여 빨리만 하려 하기 때문에 이
를 비성경적으로 평가했던 것이다.

현재 IMB에서 글로벌 훈련 부문의 부총재로 섬기는 제인 프랫(Zane
Pratt)은 CPM에서 강조하는 “급속한 재생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적이 있
었다. 그에 따르면 성경은 급속한 재생산을 분명하게 약속한 적은 없지만, 급
속한 재생산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려있다고 하였다. 사도행전 1장에서 예
루살렘에 거주하였던 120명의 제자들이 사도행전 2장 끝에 가서는 3,000명
으로 늘어났으며,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성장은 꾸준히 계속 되었다(행 4:4,
5:14, 6:7). 오순절 이후의 사도들의 행적을 보면, 그들의 사역을 CPM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복음의 진보가 현저하게 나타났던 것을 확인할 수 있
다. 또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통해 복음이 급속히 퍼져 나가기를 기도
했다(살후 3:1). 신약 성경 안에는 교회의 급속한 성장의 모습과 가능성이 얼
마든지 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급속한 재생산을 성경적 규범이라고 단언하
지 못하는 것처럼, 반대로 이를 비성경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15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급속한 재생산은 제자 훈련에 필요한 과정과 그에
따른 시간을 대폭 줄여서, 제자를 급조하겠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복음을 전한 후, 믿게 된 그 순간부터, 처음부터 재생산하는 제자, 재생산하
는 리더로 자랄 수 있다는 비전과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며, 그대로 실행한다
는 의미이다. 급속한 재생산이란 예수님의 지상 대 위임령의 비전을 세우고,
전도를 통해 교회가 수적으로 커지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제자가 다른 제자
를 낳고, 새롭게 시작된 교회가 새로운 교회를 낳는 것이다.

15) Zane Pratt, What Should We Think About Rapid Church Multiplication? IMB.org, 2017.

2021 봄호 | 37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재생산하는 전도와 제자 훈련

IMB는 CPM의 원리들을 공식화, 의무화하기보다는 성경적 원리에 기초
하여 그 의미를 더 열어 놓았고, 기존의 전략 위에 새로운 전도 방법(C2C,
Any3, 안드레 프로젝트 등)과 새로운 제자 훈련 방법들을 보완하였다. 전도
에는 말로 전하는 전도와 삶으로 보여주는 전도가 있지만, 전도자의 입에서
듣는 자의 귀에 복음이 들려지는 것이 기본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도 시에 듣는 자들에게 복음이 제대로 심겼는지가 관
건이다. 복음에는 씨와 같은 생명력이 들어 있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받아들인 새신자들은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제자 양육에 들어올 수 있도록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재생산 전도이다. 이 복음의 능력이 제자 훈련으로 이어지고, 리더 훈련으로
연결이 된다. 재생산 제자 훈련은 믿게 된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 재생산할 수
있는 제자로 세워지기까지의 시간은 비교적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제자 훈련이 일단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는 재생산의 주기가 짧아지고, 급속한 재생산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점에
서 재생산은 자체적으로 빠른 속도의 특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목
표는 많은 사람의 부흥이 아니고, 수가 적더라도 계속해서 재생산하는 제자
를 세우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효과적인 복음 증거를 위해서 대상자들을 위
한 문화적 상황화와 그들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 속에서 복음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16

2001년에 잉카이와 스티브 스미스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CPM의 실제 사례는 “T4T(Training for Trainers)” 운동으로 이미
잘 알려졌다.17 남아시아의 Nathan Shank는 CPM의 전반적 플랜을 간략하
게 도식화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CPM의 큰 그림을 “네 단계의 밭(Four
Fields)”으로 도식화하여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이 CPM 원리들을 배우고 적

16) Foundations, 83.
17) Steve Smith with Ying Kai, T4T: A Discipleship Re-Revolution (Bangalore: Wigtake, 2011), 15

38 | KMQ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용하기 쉽게 정리하였는데, 최신 버전은 2014에 완성되었다.18 이와 더불어,
2019년에 동아시아에서 과거의 CPM 전략을 기초로, 이를 새롭게 보완한 프
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이를 “나침반(Compass)”이라 한다19

토착교회

외부 선교사의 도움으로 세워지고 운영되는 교회가 아니라, 내부인 혹은
현지인들에 의해 세워지고 운영되는 교회를 의미한다. 물론 처음에는 외부
에서 온 선교사 혹은 개척자의 도움으로 교회가 세워질 수 있다. 그러나 궁
극적으로는 내부인, 현지인에 의해 운영되고(자치), 현지인들에 의해 재정이
채워지고(자립), 현지인들에 의해 재생산하여 배가되는(자전) 교회를 말한
다. 물론 현지인들의 문화와 언어대로 사용하고, 여기서 뭉쳐진 힘들이 또다
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훈련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 배가되고, 지속될
수 있다. 20

건강한 교회

교회 개척에 있어서 IMB의 목표는 재생산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지만,
급속한 재생산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건강한 교회의 특성을 외면하거나
혹은 지연시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역교회는 단순히 재생산의 도구가 아
닌 그리스도의 신부이기 때문이다. IMB가 1990년 처음 CPM을 공식적 전
략으로 채택한 이래, CPM은 IMB의 주요 사역 전략이 되어왔다. CPM의 연
장선상에서 IMB가 개척하고자 하는 교회는 건강하고(Healthy), 지속 가능
한(Sustainable), 재생산하는(Reproducible) 교회이다.21

최근에 와서, IMB는 CPM이란 용어 대신에 “건강한 교회”, “재생산하는 교
회” 혹은 “지속 가능한 교회” 등의 용어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8) Nathan and Kari Shank, Four Fields of Kingdom Growth (PDF file, 2014), 3.
19) https://www.thehealthydisciple.com/ 안에 Truth Project라는 이름의 선교 교육 포탈이 개발되어

있다.
20) Foundations, 90-91
21) Ibid.

2021 봄호 | 39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그 안에는 CPM의 정신과 DNA, 그리고 핵심적인 원리들이 깃들어 있다.22 선
교 현장에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건물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대신 건강한 교회의 열두 가지 특성들이 교회를 형성하는 조건이다.23

그리하여 제자를 낳는 제자, 교회를 낳는 교회가 되어 복음을 듣지 못하
고 죽어가는 종족이나 사람들이 없게 해야 한다. 건물 중심의 성과 속이 분
리된 이원론적인 교회가 아니고, 지역 사회와 삶의 현장, 생활 현장 속에서
통합된 복음이 선포되고, 믿는 자들은 같이 모여서 훈련을 받게 된다. 마침
내 이들은 같이 예배하는 공동체인 주님의 몸 되신 교회, 그리스도 신부로
서의 교회를 지향한다.

결론

지난 몇 년 동안 CPM에 대한 비판적인 이유들은 주로 다음과 같다: (1) 급
속한 재생산: 전도, 제자 훈련 등을 너무 빨리하려 한다는 것, (2) 재생산하
는 전도와 제자 훈련: 자격 없는 새신자들을 너무 빨리 리더로 세운다는 것,
(3) 토착교회: 현지인들에게 리더십을 너무 빨리 그리고 쉽게 이양하고, 외부
의 도움을 받지 않는 현지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토착화 교회를 세우려 한다
는 것, (4) 건강한 교회: 조직체로서의 교회보다 유기체로서의 교회만을 강조
하고, 교회의 기능과 특성들을 너무 단순화한다는 것 등이다.24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비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촌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아 최근에 와서는 교회 개척 분야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변화의 첫 번째 요인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기독교와 교회
에 대한 핍박으로 교회는 다시 지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과거의 가정교
회의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변화의 두 번째 요인은 2020년 초부터 시
작된 COVID-19의 영향력이었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22) The Compass: Healthy Multiplying Church Planting – Student Version.
23) Foundations,7. 여기에 제시된 12가지 교회의 특성은 전도, 제자 양육, 멤버십, 지도자, 설교 및 가르침,

의식, 예배, 교제, 기도, 상호책임, 헌금, 선교 등이다.
24) J. D. Payne, Church Planting Churches as Normative: A Long-Term Approach.http://www.

sendinstitute.org/church-planting-churches-mormative-lomng-term-approach (2020년 12월
20일 검색).

40 | KMQ

교회 개척 운동(CPM)에 대한 IMB의 평가와 전망

에, 교회 개척에 대한 선교 현장과 학계 인식은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감지
할 수 있다. 건물 중심의 전통적, 조직적 방식의 교회 개척보다는 소그룹, 비
대면, 평신도, 유기적 방식의 교회 개척이 주목받고 있다.

J.D.페인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하나님께서 시작하시는 교회 개척에 대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 가지 중요한 주
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1) 교회론에 대하여, (2) 복잡성에
대하여, (3) 개척의 접촉점에 대하여. 그가 말하는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시
각은 건물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이다. 또한 복잡성에 대한 것은 교회 구조
가 단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생산하는 제자 훈련이나 교회 개척이 가능
하려면 교회 구조는 지금 보다 더 단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교회
개척을 위한 접촉점에 대해서는 건물 교회로 오라 하는 구조 대신, 삶의 현
장 속으로 파고들어 거기서 제자 삼고, 교회가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구조보다는 2-3명으로 구성된 작은 소그룹을 중심으
로 씨를 뿌리고, 자라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25

COVID-19가 교회 개척에 대해 새롭게 시사해 주는 것들은 다름 아닌
CPM이 본래 가지고 있었던 특성이었다. 복음의 폭발적 능력으로 처음부터
재생산하는 제자와 교회, 건물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교회, 건물로 오라는 구
조가 아닌 삶의 현장이나 가정으로 파고드는 작은 교회 등 단순하고 간단한
교회 구조는 COVID-19를 함께 겪어가는 시대 속에서 다시 소환되고, 재조
명되는 CPM의 특성들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IMB는 CPM의 특성들을 더 이상 규범화하지 않
고 제도화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바로 CPM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특성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무브먼트가 되기를 추구한다. 성령의 바람을 일
으킬 수는 없지만,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을 맞이할 수 있도록.

25) Ibid.

2021 봄호 | 41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참고문헌(References)

Clyde Meador, The Left Side of Graph“(Journal of Evangelism & Missions, Volume
6, Spring, 2009).

David Garrison, Church Planting Movements (Richmond:IMB, 2000).
David Garrison, Church Planting Movements (Bangalore:Wigtake, 2004).
David Sills, Reaching and Teaching: A Call to Great Commission Obedience

(Chicago IL: Moody Press. 2010).
Frank Schattner, Sustainability Within Church Planting Movements In Ease Asia,

Biola University, 2013.
Hoyt Lovelace, Is Church Planting Movement Methodology Viable? (Journal of

Evangelism & Missions, Volume 6, Spring 2007).
https://www.thehealthydisciple.com/
IMB, Foundations (IMB, 2018).
IMB.org.
J. D. Payne, Church Planting Churches as Normative: A Long-Term Approach.http://

www.sendinstitute.org/church-planting-churches-mormative-lomng-term-
approach.
Jim Slack, How Many Church Planting Movements Are There? Mission Frontiers
(March-April, 2011).
Mark, Monday is for missiology: Second thoughts on the future of missions, http://
edstetzer.com/2011/02 /second-thoughts-on-the-future, (2011, February
28).
Nathan and Kari Shank, Four Fields of Kingdom Growth (PDF file, 2014).
Steve Smith with Ying Kai, T4T: A Discipleship Re-Revolution (Bangalore: Wigtake,
2011).
The Compass: Healthy Multiplying Church Planting – Student Version.
Zane Pratt, What Should We Think About Rapid Church Multiplication? IMB.org.

설훈 선교사는 미남침례회 국제 선교부(IMB) 한국 부대표, 침례신학

대학교 특임 교수로 섬기고 있다. 침례신학대학원를 졸업(M.Div)하고, 미
국 New Orleans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 학위(Ph.D)를
취득하였다.

42 | KMQ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SIC) 사역과 실제

The Story of Church Planting in Sapporo

이수구

일본 복음선교회(JEM)

Ⅰ. 들어가면서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삿포로 국제교회는 필자가 제로부터 시작한 교
회는 아니다. 필자가 부임하기 10여 년 전에 이미 OMF 선교회1에 의해 삿포
로 도심에 개척된 교회였다. 하지만 계획했던 대로 성장이 안 되어 침체된 가
운데 있었고, 재정난으로 인해 교회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 다시 개척한다는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약 18년간을 사역하고 우리 가정이 떠날 즈음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
으로 말미암아 일본어 예배 1, 2부(오전), 3부 중국어 예배(오후)와 영어 예배
(저녁)로 성장하게 되었다. 정말로 감격스러운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는
데, 그 스토리를 공유하고자 한다.

Ⅱ.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Sapporo International Church)의
설립 배경

1. SIC교회를 개척하려 했던 이유
일본의 최북단의 삿포로시는 북해도 인구(580만)의 3분의 1이 살고 있는

일본에서 5번째로 크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뿐만 아니라 ‘Boys be ambi-

1) OMF 선교회는 원래 CIM(China Inland Mission)으로 중국의 내지 선교를 하다가 공산화되면서 1949
년에 본부를 홍콩으로 두고 동아시아로 흩어져 선교하게 된다. 이때 일본으로 들어와서 아직 선교가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아니했던 일본의 동북 및 북해도를 중심으로 사역했다. 현재 본부는 싱가포르로 두고
천여 명의 선교사가 동아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중 일본에는 120여 명이 활동 중이다.

2021 봄호 | 43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tious’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William Clark가 1876년 7개월을 머물며 사역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곳에 OMF 선교회는 왜 교회를 개척하려 했을
까? 그 당시 북해도의 인구가 도심인 삿포로로 모여들고 있었고,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학업과 직장 관계로 해마다 이동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
실 삿포로 도심에도 선교 역사가 100년 이상이 된 전통적인 교회2가 존재하
고 있었지만 대부분 복음적인 교회가 아닐 뿐 아니라 전도에 대한 열정도 그
다지 크지 않았다. 이에 OMF는 많은 젊은이들, 사회인들, 그리고 외국인에
게까지도 선교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삿포로의 중심에 이 삿포로 국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2. 주된 선교 전략에 암초를 만나다

서양 선교사들은 보통 영어 교실을 통해 선교 활동을 해왔으므로 주중에
는 영어 교실로, 주일에는 예배 공간으로 사용함으로써 비싼 도심에서의 월
세 부담을 해소하려 했다. 또한 영어를 직장인과 젊은 학생들에게 가르침으
로써 복음 전도를 위한 접촉점으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성장과
함께 교회 주위에 전문적인 영어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선교
사들이 운영하는 영어 학원3에는 사람들이 생각한 만큼 많이 모이질 않았다.
게다가 주위에 주택가가 없다 보니, 주일에도 사람들이 먼 거리에서 와야 하
는데 비싼 교통비를 지불하면서 도심까지 오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으므
로 주일 날 모이는 곳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3. 부임 당시 SIC교회의 현황

우리 가정이 부임했을 때 교회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가지 큰 어려움
에 부닥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나는 월세의 부담이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관계로 3층 건물의 2층만 빌리고 있었는데도 매달 41만 엔(약 420만

2) 일본에서 교회 역사 100년이 넘은 교회들은 일본 제국 시대에 세워졌을 뿐 아니라 신사 참배에 참여했
던 교회로 대부분 신학적으로 자유주의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는 우치무라 간조에 의해서 시작된
삿포로 독립교회도 있다.

3) 알렌 & 이레인, 미첼 선교사가 도심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 1985년 11월쯤 시작한 학원인데 이름을
벧엘 영어 학원이라 했다.

44 | KMQ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SIC) 사역과 실제

원)의 비싼 월세를 내야 했다. 영어 교실에 학생들이 많이 모이든지, 교회가
쑥쑥 성장해도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영어 교실에는 생
각대로 학생이 많이 모이지 않았고, 예배나 전도 활동을 해도 구원받는 사
람들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간혹 다른 지방에서 이사 온 기독교
인 몇 명이 예배에 올 뿐이었다. 이러한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서 10년 사이
에 예배 장소를 5번이나 바꾸면서 주일 예배가 드려졌다. 약 20여 명 전후
로 모이고 있었다. 정말 근근이 예배만 드리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모
이는 멤버 특징도 SIC에서 멤버가 된 세례 교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외부로
부터 이동해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답지 않게 교회에 대한 책
임이 약했다. 이 교회가 개척된 후 계속 선배 선교사들은 이 교회를 폐쇄해
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로 몇 번이나 OMF 카운셀 미팅에서 토의해야 할 상
태로 문제는 심각했다.

Ⅲ. SIC교회로의 인도하심과 사역의 출발

우리는 1기 사역을 삿포로의 톤덴 지역에서 마친 후 본국에서 1년여 간
의 안식년을 보낸 후 제2기 사역으로 이곳 SIC교회4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1. SIC교회로 부임하게 된 이유

제1기 사역을 마치게 될 무렵, 1년간의 안식년을 마친 후에 계속해서 어디에
서 사역할 것인지를 기도하면서 2가지를 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첫째는 대도시에서 선교 사역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도 한국과 비슷
하게 도시 사람들이 시골이나 농촌에서 사는 사람보다 복음에 대한 반응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시골이나 농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걸 아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
들에 비해 인습이나 고정 관념이 강하다. 필자는 충청도 시골 동네에서 자랐
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 근처에서 살았지만 별로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는 않

4) 1년여 간 영어 학원으로 사용하던 벧엘 학원에서 1986년 11월 11일 드디어 알렌 & 이레인을 중심으로
SIC교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2021 봄호 | 45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았다. 주위 가족이나 친척들의 눈도 있었지만, 보수적인 생각이 더 강했기 때
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교 시절부터 수도권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면
서 생각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의 삶을 보니 시골
에서처럼 단조로운 문화나 삶이 아니고 다양하고 아주 실용적임을 보게 되
었다. 그때 필자의 고정 관념도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 가게 되
었다.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는 어머니와 조부에게도 복음을 나누게 되었고,
그들 역시 필자의 설득에 의해 결국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둘째는 제자 훈련 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고 싶
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만한 곳이 OMF 교회 중에는 SIC교회였던 것
이다.

2. SIC에서의 첫 사역은 교우들과 함께 노는 것

필자는 SIC에 오기 전부터 전임자에게 제자 훈련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
했고, 이 사역의 소중함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임자가 영국인이었기 때문
에 제자 훈련 사역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인 교우들에게는 비밀로 했다. 왜냐하면 이 사역의 소중함을 잘 이해하지 못
하면 두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안식년을 마치고 SIC교회로 부임한
필자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몇 명 되지 않은 교우들과 서로 잘 알아가고, 신
뢰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들이 누구인지 이해해야 했고, 그들 또한
필자가 누구인지 잘 알아야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안에 자연스럽게
신뢰 관계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교우들이 모이는 장
소나 교우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되도록 참여하여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다. 토요일에 주일 준비로 바쁠 때도 가능하면 미리 준비해 놓고 교우
들과 등산을 하는 등 여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더욱 친
밀감을 갖게 되었고 또 필자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교인들은 이해하려 했고
또 더 많이 신뢰해주고 따라 주었다.

3. 제자 훈련 사역을 시작하다

사실 1기 사역을 할 때도 제자 훈련 사역을 원했지만, 일본어 실력이 부족
했고, 일본 사회와 문화, 일본 교회 등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쉽

46 | KMQ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SIC) 사역과 실제

지 않았다. 그러나 제2기 사역을 시작하면서는 꼭 이 사역에 핵심 가치를 두
고 실행하고 싶었던 것이다.

1) 왜 제자 훈련 사역을 하기를 간절히 원했나?
필자는 1986년 신학교 1학년 때부터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했다. 그래서 제
자 훈련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그 사역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뿐만 아
니라 이 사역을 통해 많은 이들이 변화하여 교회의 중심에서 헌신적으로 사
역하는 것을 보아 왔다. 제자 훈련 사역을 통해 한 사람이 온전히 주의 제자
로 세워지고 헌신할 수만 있다면 교회 공동체에서 엄청난 역할을 감당할 뿐
아니라, 그는 사역자의 충성스러운 동역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주의 제자가 세워질 수만 있다면 어떤 사역보다 우선적으로 그리
고 헌신적으로 감당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바르게 이해하
고 사랑한다면 그분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당연히 드릴 수 있다고 믿었다. 왜
냐하면 필자가 그런 경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교회가 약한 이유
는 이렇게 헌신적인 주의 제자로 결신한 사람이 의외로 부족하기 때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교회 멤버로 자신의 책임과 임무를 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
만 깊이 들어가 보면 성경의 가르침이 일본 문화와 전통을 초월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가령 왜 이웃에게 전도하지 못하는가? 대부분
이 그 행위를 민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원하지 아니하는 것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일본의 문화이며 관습이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도 그
러한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성경은 때를 얻든
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하지만, 대다수 일본 기독교인들은 그 말씀
에 순종하는 것을 너무나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주의 사랑을 온전하게 경험
하고 알게 된 사람은 관습이나 문화를 뛰어넘어서 주께 순종하게 된다. 이런
제자가 교회 공동체 안에 존재하게 될 때 교회는 자연스럽게 살아나며 역동
적인 힘을 얻기 때문이다.

2) 제자 훈련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추진했나?
일본인들은 실용적인 부분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아주 보수적이며, 모
든 일에 계획적으로 움직이기를 당연시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해 오던 것

2021 봄호 | 47

●특집 _ 타 문화권 교회 개척

을 갑작스럽게 바꾸거나 급히 추진하는 것을 싫어한다. 제자 훈련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기존 프로그램을 바꾸어 급하게 시행하는 것은 반발감을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이 훈련에 앞서서 충분한 소통을 해야 했다. 나는 일
주일에 한 번 모이고 있던 선교사 팀 미팅에서 교우들에게 제자 훈련을 어
떻게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타진했다. 그때 일본에서 40년 가까이
사역을 해 온 선임 선교사가 일본인에게는 훈련이란 단어를 경계하는 것이
좋겠다며, 좀 더 부드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 하면서 ‘Growing
Together(GT)’란 이름을 제안해 주었다. 우리는 무척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
각해서 제자 훈련이란 말 대신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SIC를 부임한 지 6개월 정도가 지날 때부터 GT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기 시
작했다. GT를 하게 될 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지, 왜 이 훈
련이 필요한지, 그리고 내용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기간을 어떻게 운영하
게 될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 해 이 GT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도
록 신청서를 교회에 비치하도록 했다. 이 훈련은 누구든지 강제적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참여를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위함이었다. 마지막 주일이
되자 고맙게도 교우들 대부분이 참가 신청을 했다. 그리하여 세 그룹으로 시
작된 GT는 매주 한 번씩 시작되었다.

3) 제자 훈련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제자 훈련 대상은 일본의 기존 교인들이 대상이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교
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자 훈련 교재나 방법을 그대로 모방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과 일본은 문화나 국민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훈
련이란 이름뿐 아니라 지도하는 방법이나 내용까지 가능하면 일본의 정서에
맞게 상황화하려고 노력했다.
총 1년의 과정을 3개월씩 3파트로 나누어서 진행했다.5 그리고 가능하면
모임 전후로 간단하게나마 식사를 함께했다. 왜냐하면 이 식사 교제를 통해
서 공식적인 가르침의 시간 속에서 경험할 수 없는 교우들과의 더욱 친밀한

5) 제자 훈련 교재는 사랑의교회 것과 비슷하나 몇 부분은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했다. 또한 표현도 가능
하면 부드럽게 고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일본 정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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