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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kmqkorea, 2021-04-09 02:43:37

한국선교KMQ

KMQ_077

Keywords: korean mission

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자유롭지 못한 창의적 접근 지역임을 감안하여 참여자들의 익명성을 최대한 문
으로 보장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적정보만 밝힘을 알린다.

2. 연구 절차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20년 7월 한 달 동안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자를
선별한 후 심층 면담을 위해 반구조화된(semi-structured) 질문지를 작성한
후, 면담 일정을 계획하고 면담을 진행, 전사본을 작성하고 자료를 분석하였
다. 심층 면담은 각각 5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렸고, 가능한 부부 선교
사들은 함께 시행하였다. 참여자들에게 면담 과정의 녹음과 전사본 기록, 자
료의 학술적 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했
다. 1차 면담 후 재확인과 추가 질문이 필요한 경우, SNS를 통해서 하거나 짧
은 2차 대면 면담을 했다. 모든 녹음 원자료를 두 연구자가 직접 전사하여 텍
스트 자료로 원본 자료를 만들었으며, 자료의 정확성을 위해 다른 연구자가
전사한 파일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료 분석을 위해 질적 연구
도구인 Nvivo1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코딩 작업을 수행하였다. 기본적인 1
차 코딩 작업 후, 상호 연결된 맥락과 의미가 유사한 대화와 진술을 계속적
인 비교 방법(constant comparative method)을 통해 분석 작업을 반복하
면서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를 찾아내고자 노력하였다. 자료들을 해석
하는 데 연구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최대한으로 배제하고자 노력하면서, 계
속적인 비교 방법으로 3차 코드들로 재분류하여 최종적으로 3가지의 대주
제와 14개의 하위 주제로 정리하였다.

Ⅳ. 연구 결과

코로나 사태가 네팔 선교 사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참여자들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3가지의 대주제가 도출되었다: (1) 단절과 여유, (2) 사역적 변화
의 시도, (3) 본질에 대한 질문. 이 세 가지 대주제를 관통하는 중심 이해는
(Central understanding) 성찰과 적응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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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1. 단절과 여유
첫 번째 대주제인 단절과 여유는 3가지의 하위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1)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 2) 쉼과 3) 관계의 새로운 역동성 창출이 그
것이다.

1)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

네팔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강력한 봉쇄령은 입출국, 네팔
국내 여행과 일상생활 활동을 엄격히 제약하는 조치로써 참여자들은 우선
물리적 단절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초기 충격에 대해 한 참여자는 “처음 한
두 달은 멍했지요”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
만 얼마나 답답한지요! 정말 답답하죠!”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등 떨어져 있
는 가족을 만날 수 없고, 만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정
서적, 관계적 단절로 이어져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은 손자들 보
고 싶지요. 일 년에 한 번씩 보곤 했는데… 네팔 안에서도 우리끼리도 못 만
나는 사람들 많아요!” 네팔 봉쇄령에 걸려 혼자 넉 달째 네팔에 거주하고 있
는 한 참여자는 “비행기도 다 스톱되고, 그래서 여기서 인제 본의 아니게 혼
자서 지금 생활을 하고 있어요”라고 가족과 떨어져 있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이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 질환이 있는 한 참여자는 “천식이 있어서 조심해서 안
다녀요. [남편에게] 제발 좀 다니지 말라고 하지요”라고 말하면서 밖을 자주
다니는 남편 선교사를 향한 걱정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코비드19 사태가 참여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개인(후원자]들이 어려운가 봐요. 변화가 좀 있는데 아직은 선교지를
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고요.” 또 한 참여자는 “여기서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제로가 되었고,… 저희들이 [현지 한국어]학원에서 들어오는 수입 가
지고 학교도 운영했었는데, 거기서 다 스톱되고,…그러다 보니까 이제 [한국
에서 오는] 후원비로만 해결하려니까 버겁지요.”라고 현상황에 대해 설명했
다. 그러나 INGO 사역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참여자의 경우, “사역비는 괜찮
아요. 철저하게 분리가 되어 아직까지 전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
도 하여 선교사들마다 재정적 차이가 있음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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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쉼 문

코로나 사태로 인한 단절의 경험 및 여러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참여자
들은 전에 없던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참여자들
은 우선 쉼을 갖게 되었고,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공부 등 하지 못했던 일들
을 하게 되었다. 한 참여자는 강제적으로 주어진 쉼에 대해 “지금까지 정신
없이 바쁘게 막 내가 어떻게 왜 이걸 해야 하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살아간
거예요. 그런데 코로나가 뒤통수를 치면서, 쉬어, 쉬어, 지금 몇 개월 동안 쉬
고 있잖아요”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 참여자는 “어휴! 하기 싫어, 하기 싫어서
[일을] 그냥 놨는데, 두세 달 쉬고 나니까 지금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충
분한 쉼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
해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새로운 운동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참여자들은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롭게 탁구를 시작한 한 참여자는 “그냥 코로나 때문에 시작했는데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 이게.”라면서 “쉬고, 먹고, 운동하면서, 공부하고, 그러
면서 지금 그동안에 안 좋았던 건강도 회복이 되었고, 지금 혈색도 좋아졌고,
운동하면서 튼튼해졌고, 유익을 많이 주었어요”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가져
다 준 긍정적 영향도 지적했다.

3) 관계의 새로운 역동성 창출

역설적이게도 물리적 단절 및 기존의 관계 단절은 가능한 새로운 관계를
찾거나 온라인으로 가족 관계를 강화하게 되었다. 한 참여자는 “코로나는
나쁜데, 감사하게도 몇몇 사람들과 가까이 모임도 있었고, 공부도 할 수 있
었어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참여자 아내는 “우리집에 [네팔 사람들이] 그렇
게 [구제 물품 받으러] 찾아오는 것을 옆에서도 보잖아요. 자기들이 보고 너
무 심하다 싶으면 우리를 도와줘요. … 우리 편도 들어주고, 같이 밥 먹자 그
러고요.”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돈독해진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서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부부 관계 및 가족 관계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것
으로 나타났다. 한 참여자는 “하던 것을 다 멈추고, 계속 남편과 이렇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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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적이 처음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좋기도 하고요”라고 나누
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어저께 한번 베란다에 앉아서 바람 선선하게 불 때
같이 모여서 음악 하나 좀 틀어 놓고, 그리고 진짜 라면 5봉지 먹었는데 그
라면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이번 코로나 때문에 여기로 이사 온 지 3년
만에 베란다에서 고기를 먹고, 라면을 끓여 먹고 그런 거거든요. 이게 참 좋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모든 가족이 기도와 성경 공부를 위해 매
일 “자연스럽게 저녁 먹고 나면 모이는 것이 되었다”며 정착되고 있는 새로
운 가족 문화에 대해 나누었다.

또 한 참여자 가정도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까지 매일 온라인으로 만나
성경 공부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줌(zoom)으로 성
경 공부도 하고 하면서…매일 그렇게 만나서 같이, 그런 영적인 시간도 보내
고 또 가족끼리 또 필요한 얘기도 하고 하니까 그런 거는 축복인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첫 번째 대주제인 단절과 여유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연구 참여자들은 봉
쇄령으로 인해 지역적, 관계적, 정서적 단절의 어려움, 혹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쉼과 운동 등으로 건강을 찾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으며, 하기 싫었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내적 동기가 일어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부부와 가족 관계가 돈독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가까
운 네팔 이웃과도 더욱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사역적 변화의 시도

두 번째 대주제는 참여자들의 사역적 변화 시도에 대한 것이다. 이 대주
제에 속한 3가지 하위 주제는 1)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 및 제한적 사역 진
행, 2) 온라인/비대면 사역의 어려움, 3) 코로나 사태 이후 해야 할 일들에
관한 것이다.

1)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 및 제한적 사역 진행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강력한 초기 봉쇄령은 3개월 동안 거의 모든 대면
활동과 사역을 중단하게 만들었기에 초기 충격과 더불어 거의 대부분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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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중단했다. 그 후 느슨한 제한적 봉쇄령(loose down)으로 이동이 가능해 문
지자 가능 범위에서는 만남으로 또는 온라인으로 사역을 전환하려는 다양
한 시도가 교육과 제자 훈련 사역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참여자는 봉쇄령 후 3개월 만에 다시 진행하고 있는 제자 훈련에 대
해서 “그렇다고 안 만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일단은 연결이 되
야 되니까, 그러니까 전화를 활용하는 거고. 비디오 콜 활용을 하는 거고, 줌
(zoom)을 2차적으로 활용을 하는 거죠”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 결과 “그
동안에는 바빠서 못 했거든요. 근데 그쪽 [학교]에서도 모임이 생기고 이쪽
[학교]에서도 성경 공부가 생기고.” 라며 새롭게 생긴 학교 교사들과의 성경
공부에 대해 언급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온라인으로 모임을 전환하면서 “어
떻게 보면 더 모임이 가능해진 그런 부분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네팔 같은
경우는 저녁에 뭘 할 수 없잖아요. 차가 일찍 끊기고, … 그런데 지금은 이렇
게 온라인으로 하니까 각자 밥 먹고, 그 시간에 딱 모이고, 왔다 갔다 하는 거
없이”라면서 오히려 주중 모임이 가능해진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학교를 운영하는 참여자는 온라인 수업으로 바꾼 지 한 달이 되었다
며, “그 동네에 학교들이 많이 있는데,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는 저희 학교
뿐이에요.”라면서 “어쨌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하자. 선생님들에게도 이제
새로운 방법이고… [교사들을] 교육시키면서, …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교사들에게 가르치며 또 가능한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한 신학교의 경우도 각 교수가 각자 가능한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메신저, 줌으
로 연결하면서 “교안 같은 것을 보내주면 학생들이 보고, 숙제해서 내고 그
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현지 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청년부에만 있었던 소그룹 사역이
전체 교회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지금은 소그룹으로 전체 교회가 그
렇게 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착과 활성화에 문제가 있다며, “하는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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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하고 아직도 안되는 부분은 아직 잘 안 되요.”라고 어려움도 나누었다. 또
다른 한 참여자도 현지 목회자들과의 통화 내용을 인용하며 현지 지방 교회
의 예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모일 수 있으면 모이고, 멀리 있으면 가까
운 구역의 거랠루 성거띠로[구역/가정 모임] 모인다. 거기에 다 어구와들[인
도자] 한 명씩 있고, 없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게 다예요.”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 소그룹 형태로나마 모이
는 부분에 대한 것에 안심이 되면서도 부족한 현장 목회 사역을 직접 가서
도울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목회자들과 사역자들, 가난한 성도
들, 도시 빈민들을 위한 구제 사역을 하고 있다고 참여자들은 밝혔다. 특히 “
그전에는 사례비는 없지만 [성도들이] 감자도 가져오고 그래서 [지방 목회자
들이]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가능하면 그들을 돕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현지 교회와 함께 지역주민 중 “재
정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많고, 그래서 교회 차원에서 전도 차원으로 구제 사
역을 몇 차례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도시 빈민들이, 우리집 위에
밭이 있잖아요. 그 위에 빈민들이 살아요. 거기 100개 집이 있어요. 더 높은
데서 보면 저스따가[양철 지붕]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거기서 막 와요.”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작된 도시 빈민 구제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 상황에서도 참여자들은 가능하다면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들은 소그룹 사역을 시작하거나 활성화하려 노력하
고 있으며, 구제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온라인/비대면 사역의 어려움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비대면 사역을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참여자들은 나누었다. 우선은 온라인 사역은 비대
면 혹은 비접촉(untact) 사역으로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은 상태의 한계
에 대해 말했다. “대화가 말로만 대화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비디오 콜
이라든지, 줌(zoom)에서는 그 감정이 안 읽혀요. 대화는 하고 있는데 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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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화가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저쪽에서 해 주는 얘기만 듣지 그 이상의 감정은 문
교류가 안 돼요. 그래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지요. 실제로 대면해 가지고”라
면서 직접 만날 날을 손꼽는다고 했다. 다른 참여자도 화면으로 조그맣게 나
온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이기에 한계를 느껴서 “따로 주중에 전화한다든
지 줌으로 만난다든지 하고 있는데, 목회적인 차원에서도 교회 지도자가 훨
씬 더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아요.”라며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에 더 세밀하
고 잦은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는 한 참여자는 “그전에는 강의안만 가지고 그
냥 가서 강의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비디오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 더 생겼구
요. ... 현장에서는 딱 바로 감이 잡히는데, 이거는 안 보이니까, ... 다 확인을
해야 하고. ... 이런 것 때문에 일의 양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했다. 또한 온라
인 미팅의 빈도수가 많아지고, “시차로 말미암아 어떤 때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식사 시간이 걸쳐 있으면 막 5분 안에 먹어야 된다”고 하면서 온라인
미팅이 가져온 실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네팔 사람들이, ... (인터넷) 데이터로 쓰는 게 그렇게 비
싸지 않는데, ... 그런데 이제 이게 자꾸 끊겨요. 그러다 보니까, 뭐 그냥 어떤
애들은 그냥 자기도 모르게 나갔다 들어오고 나갔다 들어오고 그래요. 이게
이어지는 것이 힘든 거죠. 집중이 안되고, 그런 게 한계가 있는 거죠.”라고 온
라인 미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3) 코로나 사태 이후 해야 할 일들

두 번째 대주제 사역적 변화의 시도에 속한 마지막 하위 주제는 코로나 사
태 이후 개인적이나 사역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일 혹은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한 것이다. 먼저 개인적으로 네팔 현지를 떠나 휴식을 갖거나 한국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령이 내려진 후 전혀 쉼
을 갖지 못했다던 참여자는 “어쨌든 그게 좀 쉼이 필요한 거 같아요”라고 밝
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일단 아이들과 한국
가고 싶어요. 원래 계획은 우리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가서 뵙기도 하고… 아
이들도 어떻게 보면, 한국 가는 것을 기다리며 스스로 소망을 삼고 사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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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포스트 코로나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우선 “[코로나가] 끝
나면, 안전하면, 빨리 마을을 빨리 방문하고 싶어요”라고 현지 사역지를 돌아
보고 싶은 마음을 나타냈다. 카트만두에 있는 스텝을 “지방으로 많이 보내야
겠다. … 카트만두 사역자는 줄이고, 2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방으로 보내
자!”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현지 사역자를 적극적으로
세우는 방법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계획을 말했다.

"결국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그다음으로 이것들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로
칼 리더들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지요. 그러니 이
게 훈련이나 단계를 거쳐, 이제 ‘당신 하산해라’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어떻
게 보면 훈련받으러 참여하지만, 훈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동시에 세워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훈련의 방법이라는 것들이 바뀌어야 하겠다고 생각해요."

사역의 방법적인 면에서는 또한 참여자는 여전히 “직접 대면으로, 직접 사
역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으로도 사역들을 연계해서 이
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이라든지, 환경은 구축해 놓아야 하는 필요성은 있다”
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코로나 시대에는 “학교 건물도 재래
식,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학교 건물 3, 4층 건물”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때의 학교 건물을 위
한 생각”을 하고 있다 밝혔다.

두 번째 대주제를 정리하자면 참여자들은 가능한 부분은 온라인 사역으
로 전환하였고, 구제 사역 및 소그룹 사역을 제한적이지만 진행하고 있는 것
을 나타났다. 그러나 온라인 사역은 교제와 감정 소통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좀 더 세심한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이 사역은 일의 양과 빈도수를 증가시키
고 있고, 시간차에서 오는 현실적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 이
후에 참여자들은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를 원하고 있고, 한국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쉼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교사 중심, 카트만두 중
심에서 현지 사역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세우고 지방으로 분산된 시스템
을 갖추어 나가야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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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3. 본질에 대한 고민 문

첫 번째와 두 번째 대주제는 참여자들이 갑작스러운 단절과 주어진 여유,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서 사역을 진행하려고 노력한 것에 관
한 것이었다. 세 번째 대주제는 참여자들이 모든 변화와 그 방향성이 내포한
의미, 즉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에 관한 것이다. 이 대주제
는 4가지 하위 주제를 포함한다: 1) 네팔 선교 사역에 대한 평가, 2) 시대에
대한 통찰, 3) 선교사의 정체성과 4) 현지 교회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1) 네팔 선교 사역에 대한 평가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는 참여자들에게 네팔 선교지와 하고 있던 사역의
본질과 방법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고 평가하도록 만들고 있다. 한 참여자는
코로나 사태가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집에서 쉬면서 생각
하게 하는 거예요. ‘너 지금 뭐 하고 있니?’ 이걸 생각하게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선생님들이 아이들한테 영향을 주도록 하고 있지
만, 과연 얼마나 이것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지, 이것을 어떻게 선생님들 통
해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학교 사역을 하는 목
적과 방법에 대해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참여자는 “우리 같은 선교나 이런 일들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
이 별로 없는 거예요. 인터넷이나 이런 것으로 할 수 있는 게”라고 말한다.
또 비슷한 맥락으로 다른 참여자는 전면 중단된 사역들을 돌아보니 선교사
가 직접 가서 담당했던 것들, 예를 들면 목회자 훈련 강의는 “제가 강사가 돼
서 모든 강의를 다 진행해 왔는데, 이 사태가 딱 생기고 나니까”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올스톱” 되었다고 말한다. 반면에 지방 사역자들이 해오던 것들,
예를 들어 지역교회의 공부방 사역은 “잠깐 멈춰졌다가 재개가 되었어요”라
고 지적했다.
한 참여자는 “프로젝트 성 사역” 즉 “후원을 받아서 투자해야만 되는, 일
정 금액이 계속 투자되어야 되는 사역”은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많이 받아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면서, 참여자는 도리어 자신의 첫 소명을 다시 확인하
게 된 계기를 맞게 되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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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우리가 이제 궁극적으로… 초점을 맞춰 왔던 것이 제자 훈련이니까, 사람들을
세워야 되니까, 거기에 더 해야 되겠다. 주변에 학교나 비즈니스나 이런 것들은
다 접촉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시작을 한 거니까… 그런 것들을 줄여 나가
고 궁극적으로 제자 훈련에 초점을 맞춰서 그것만 계속해 나간다면 코로나가
와도 아마도 그 일은 계속해 나갈 수 있거든요. 영향을 받지 않고…

그는 그동안 커진 사역의 “구조 조정” 및 제자 훈련에 초점을 더 맞추는 것
으로 사역 평가와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사역이 대세가 될 것으로 바
라보는 견해에 대해 네팔 현지 적합성에 대한 평가를 신중하게 하고 있는 것
으로 드러났다:

흔히 하는 말은 포스트 코로나 대책, 혹은 전망, 혹은 전략, 이런 부분들은 모두
가 다 똑같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사역의 기술적인 부분, 방법적인
부분들은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볼 수가 있겠지요. 그렇게 나오는 것들이 흔히 디
지털, 온라인, 뭐 그런 강좌, 흔히 말하는 랜선문화, 이런 것들인데 네팔 상황에
서 그런 부분들이 기술적으로 100% 다 이렇게 온전히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현재에 제 주변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사역 환경에
서는 아직까지는 좀 시기상조 한 부분들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또 다른 참여자도 앞으로 온라인 교육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하겠지만, “이
렇게 온라인 수업을 한다는 게 사실상 네팔에서는 한 절반 정도는 불가능해
요. 가정마다 빈부의 차가 많고, 인터넷도 안 되고, 스마트폰도 없고 이게 있
어도, 아주 오래된 거는 또 이게 또 연결이 잘 안 되고,”라며 현실적으로 사
회 기반 시설(infra-system)이 잘 갖춰지지 않은 네팔의 현실을 지적했다. 덧
붙여 “또 네팔이 인터넷 환경 자체가 시골은 더 안 되어 있으니까, …인터넷
이 전혀 안 되니까”라고 언급하면서 도시와 시골의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을 지적했다. 또한 단지 사회 기반 시설 문제만 이 인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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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부모들을 교사들이 이제 격려를 해서, 일단 책을 사고, 바이버로 [네팔에서 사 문
용하는 SNS] 선생님이 내용을 보내고, 책을 가지고, 숙제를 해라. … 이렇게 연
락이 되면 격려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고, 전혀 거기에 대해서 인식
이 없는 부모도 있고요.

그리고 네팔 목회자들의 인식 때문에 인터넷 예배나 온라인 사역으로 전
환이 되지 못하는 점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네팔 목회자들을 목양사역하
고 있다고 한 참여자는 교단적으로 연결된 16개 지역 교회는 어느 한 곳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기본적 인식이 나한테 돈이 천 루피가 있으면, 그 천 루피를 한 달에 사용하는 인
터넷 사용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거냐 아니면 쌀을 사는 데 사용을 할 거냐? …
그것이 [온라인 예배가] 아직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기상조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사람들의 어떤 인식과 가치관의
중점을 두는 부분들이,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로, 네팔 교인들의 개인 신앙 상태와 믿음의 실체
가 드러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현지 교회를 섬기는 참여자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결국 참 신앙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드러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지적한다.

2) 시대에 대한 통찰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사태와 post-코로나를 전망하면서 참여자들이 지적
한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불확실성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것은 국
제화된 (globalized) 네팔 노동 인구가 세계 곳곳에 디아스포라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살고 있고, 선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1) 불확실성 시대와 선교 방법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참여자들의 새로운 선교 방법론에 대한 고민
은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또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예측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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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이 시대의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 참여자는 “기약이 없어
아쉬워요. 현재는 기약이 없고”라고 하면서, “옛날에, 이전에, 전통적으로 선
교에 대한 이해는 ‘가서’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의
의미를 더 확장된 해석해 방법론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선교
방법론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여태껏 한 교
회에 [현지] 목사님들 모아 놓고 성경도 가르치고 교회 소식도 듣고 했잖아
요?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제는 그 방법이 더 다양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
전통적으로 이 방법이 옳다 하던 방법에서 이제는 새로운 방법으로 찾아야
하겠다 싶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막연하게나마 생각한 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있을
수 있고, 세상은 비대면이 더 활성화된다면, 우리도 뭔가 시스템을 우리도 구
축해야 하지 않을까? 막연해요. … 어느 날 한 달간 녹다운이 계속된다 할지
라도 집에서 다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대책 마련
에 고심 중이라고 했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
더라도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역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 사역을 위해서도 “코로나 이후에 그러나 이후라기보다 지금 계속 이
게 진행되는 상태에서 이게 언제 끝날 줄 모르고, 또 앞으로도 이런 급변하
는 전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돌파구를 찾고 학교도 대
책을 구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라며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새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다른 참여자는 “지금 현재로는 이걸 [코로나가] 끝날 것을 기다리면서 그
냥 이렇게 하는 건데 그게 장기화될 때는 진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라
며 조속히 원상 복귀되는 것을 바라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면, 신학교의 중
심 과정이 온라인 교육이 강화된 쪽으로 변화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
했다. 또한 신학생들의 영성 관리 및 대면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학생
들이 로컬, 자기의 그 지역에 있으면서 누군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시
스템을 만들고, 지도하는 분이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그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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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2) 국제화된(globalized) 노동력과 디아스포라(이주민) 선교 문
참여자들은 코로나 사태는 네팔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한 참여자는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에 있
는 근로자들을 선교하는 그 선교가 더 중요시돼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선교의 방향이 그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는
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또 다른 참여자는 한
국뿐만 아니라 네팔인 디아스포라가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지금은 온 세상이 노동력을 따라서 젊은이들의 이동이 어마어마해
요. 제가 보기에는 두바이, 쿠웨이트 주로 중동 나라, 그다음이 서남아, 말레
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네팔인들이 어마어마하게 있어요.”라면서 한국뿐 아
니라 세계 어느 곳 에든 가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들을 위한 선교의 중요성
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네팔에서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국으로 철수한 한국 선교사 중에서
한국 거주 네팔인들을 위한 사역을 위한 모임이 자체적으로 시작되어 “그분
들하고 여기에서 또 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줌으로 연구를 해요. 그
래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기가 경험한 것을 서로 나누고, 정보도 교류하고
서로 요청도 하고 지금 줌으로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 참여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네팔인 이주민 선교가 더욱 활발해지고, 네팔 거주 선교사들과 협
력이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다 말했다.

3) 선교사의 정체성
앞서 언급한 이주민 선교와 더불어 네팔 선교사의 범주 문제가 이야기되
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한 참여자는 “선교사가 그 지역과 그 국가에 가서 헌
신하고 오랫동안 봉사하고 했던 것들이 전통적인 개념이라면, 그런데 이제는
비거주 선교사들도, 자기의 언어인 네팔어가 완벽하다면, 많은 서남아시아에
나가 있는 그 네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고요. 나의 현재
즉 네팔에 와있고 와있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비슷한 맥락으로 “지금까지 거주 선교사가 전통적 선교
사였다면, … 내가 네팔 사람 네팔 문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사람
들을 네팔 선교사로, 미국에서도, 카메룬에서도 카메룬 선교사가 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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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까, 결국 어떤 물리적인 국경이란 경계는 오히려 강화가 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그런 경계선 이제 허물어지지 않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코로나 사태
로 인해 겪게 된 충격 중 하나가 바로 선교사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가 선교라 하는 것은 예수님도 그렇게 하
였듯이 육체적으로 거주하며, 관계 속에서 만나고 함께하는 것이 결국은 내
가 갖고 있는 선교사의 개념이고… 나는 이것을 지켜야 하는 것이 나의 목표
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비거주 선교에 대해 “일단 제일 문제가 비자 문제잖아
요? 장기 체류가 비자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장기적으로 머물 수 없는 상황이
된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이슈가 이제 떠오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
는데, …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선교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비거주 선교 사역은 차선책이고, 보편화되고 일
차적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참여자도 “비거주 선교사라는 그
게 가져다 주는 폐해가 있거든요. 분명히, 선교지에 헌신하지 않고. … 예를
들면, 장기로 현지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뭐 그런 걸 택
하지 않고 비거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전제한 후, “선교지에 100%
헌신했고,” 비자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도저히 더 이상 장기 거주가 안 될
경우에, 정말 건강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비거주 선교 사역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비거주 선교 사역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금 정말 네팔이 거주 자체가 안
되는 거냐? 아니잖아요? 지금 한국에 가신 분들도 비행기 편이 없어서 못 오
는 것뿐이지”라고 지적하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거주 선교의 일반화나
비거주 선교사가 정당화되는 것에는 시기상조임을 말했다.

4) 현지 교회에 대한 고민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모이는 지역교회의 약화로 이어질까 걱정이 된
다고 참여자들은 밝힌다. 한 참여자는, “앞으로의 염려는 이게[코로나가] 계
속 오래되면서, 이렇게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하고 편하네, 이런 생각을 하면
서. … 교회 가서 봉사 안 해도 되네”라고 생각하게 될까 걱정이라면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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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는 모여서 공동체로 하여금 서로 돕고, 나누고 떡을 떼고 기도하고 공부하고 문
그것이 되어야 하는데, 코로나 이후에 모이는 교회의 회복이 될까 조금 염려
가 되긴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사역의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떠나서
오히려 네팔 교회만의 특징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
록, “우리가 [선교사들이] 그것을 잘 파악을 하고 강화시켜 주는 방향으로, 어
떤 사역이 됐든 사역의 본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그 부분을 강화시켜 주
는데 투자가 돼야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라고 말했다. 즉, 네팔이라는 특
징상, 산이 많고 지역별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동네별로
모여서, 그룹별로 모이는 것이 네팔 교회 부흥의 한 기반이었다”는 점, 또한
네팔이 “혈연 중심, 가족 중심, 공동체 정신, 지역 중심, 사회 중심”이라는 것
을 굳이 바꾸어 나갈 것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네팔 교회다운 부분
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즉, “교회에서 그런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구성될 수 있도록 그런 특징들을 잘 세워지고 그쪽을 활용
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네팔 공동체 지도자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네팔 선교의 초점을 맞추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Ⅴ. 논의 및 제안

연구 결과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말하는 코로나 사태가 끼친 영향에 대해
3가지 대주제와 그것을 관통하는 중심 이해는 성찰과 적응 리더십(Adaptive
leadership)이라고 정리했다. 이제 중심 이해와 대주제들에 대한 논의한 후
마지막으로 간단히 제안하고자 한다.

1. 성찰과 적응 리더십

코로나 사태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은 본 연구 참여자들의 적응 리더십
(adaptive leadership)의 적용을 촉진하게 만들고 있다. Heifetz, Grashow,
& Linsky(2012)는 적응 리더십에서 문제의 진단(diagnosis)을 위해서 “발
코니로 가기1”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p.167). 이는 발코니에서 문제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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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황을 보는 것처럼 주변 혹은 조직 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고,
행동을 취할 때조차도 상황을 진단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Cormode(2002)는 혼란과 긴장과 같이 예측하지 못한 경험을 겪으면서 스
스로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 적응 리더십의 중요한 과정이라 했다. 현
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육체적, 물리적 단절 그리고 시간적 여유는 연구 참
여자로 발코니로 올라가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 발코니에서 이루어진 진단
(diagnosis) 활동은 선교사로서 개인 및 선교 사역적 성찰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1) 기술적 문제(technical challenge) vs. 적응적 문제(adaptive challenge)
봉쇄령 및 코로나 바이러스 빠른 감염성 때문에 참여자들은 사역 전반적
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온라인 혹은 비대면 사역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또한 소그룹 활동 등으로 가능한 사역의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적응 리더십 이론으로 본다면, 기술적 문제, 즉 “현존하는 지식과 기술로 해
결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동원한 즉각적이고 기
술적 해결이라고 볼 수 있다(Dunn, 2020, p.32).
동시에 참여자들은 네팔 선교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네팔의 경우 전반적
으로 사회의 기초 구조가 부족한 점, 도시 시골 간의 큰 격차가 온라인 사역
을 어렵게 하고 있고, 설혹 여건이 되더라도 비대면 사역 및 온라인 교육 대
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
하고 있다. 즉, 단지 인터넷 기지국의 확보 등 기술적인 해결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네팔 현지인들의 인식에 관한 문제, 즉 적응적 문제라는 것을 연구 참여
자들이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적응적 문제는 “가치, 신념, 충성도의 복합성
속에 기초한” 문제로(Heifetz et.al., 2012, p.98),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을 흔
들거나 우리가 성공했다고 느끼게 하는 가치가 별 상관이 없게 하며, 합법적
이지만 충돌하는 관점을 동반하는 것이다(Cormode, 2002).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현재의 with 코로나 그리고 post 코로나 시대의 특
징을 ‘불확실성’이라고 규정했는데 Dunn(2020)도 코로나 사태는 “세계가

1) 발코니는 관찰을 위한 새로운 관점을 찾을 수 있는 시공간을 포함할 수 있으며, 자신과 주변의 상황을 객
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모든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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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적응을 요하는 도전(a global adaptive challenge for nations across the 문
globe)”으로 복잡성과 더불어 불확실성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p.32). 이 불
확실성과 복잡성은 언제 코로나 사태가 끝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
다는 점에서, 계속적으로 이동의 제약과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비대면을 장려하고 오히려 강제하는 사회 속에서, 기독교 선교를 금하
고 있는 네팔에서 선교해야 한다는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서 네팔 선교 사역은 그동안 경험하고 알고 있는 문제 해결 방법으로는 해결
이 가능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해진다(Heifetz et. al., 2012; Dunn, 2020).

2) 적응적 문제의 해결 방식
본 연구 참여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새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선교 사역을 진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공부하
고 있고, 선교사들 간의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것은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즉 Heifetz et.
al.(2012)가 말한 적응적 문제 해결 방식은 “관찰-해석-간섭-관찰”을 통한 것
인데(p.52), Dunn(2020)은 좀 더 설명을 붙여, 우선 문제와 필요 파악, 가상
의 해결 방안 모색, 문제 해결 시도 및 학습으로 된 과정을 반복적으로 해 나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Cannell(2011)은 “적응 리더십의 지도자들은 네
트워크를 한다(Adaptive leaders network)”라고 했는데, 연구 참여자들이
적응적인 해결을 위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학습하는 것을 볼 수 있
다(p.32).
또한 본 연구 참여자들이 비대면으로 사역 방법을 전환을 시도하고 실행
하는 과정 중에, 다시 그리고 역시 선교 사역이 본질적으로 대면 및 접촉을
요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연구 결과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선교 사
역의 궁극적 목표는 복음을 전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 목표와 자신의 소명에 집중하고자 하는 결심
에 대해 연구 결과는 말하고 있다. 나아가 선교사 혼자 강의 훈련하는 체제
에서, 동시적으로 현지인 리더를 훈련자로 세우는 것에 집중할 것, 코로나 사
태처럼 외부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프로젝트성 사역을 줄이고, 방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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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게 벌려 놓았던 사역 종류와 구조를 축소시켜 더욱 본질적인 선교 사역에 집
중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적응 리더십 이론에서 강조
하는 발코니에 올라가 혼돈과 불확실성이 만연할 때 그들의 존재 목적을 다
시 발견하고 자신들을 목적을 향하여 방향을 재조정한다는 특징과 일치하
고 있다(Nicolaides & McCallum, 2013).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선교사가 항상 있어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을 버리고 현지인을 가능한 한 빠르게 사역할 수 있는 협력자로 세워야 한다
는 자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적응의 리더십에서 추구
하는 유기체로서의 조직의 형태 즉, 비계층적이고, 좀 더 평등한 관리 체계를
강조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Cannell, 2011). 그리고 선
교학적으로 선교 사역의 주도권 이양이 선교 초기부터 계획되고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선교 사역 단계 중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가 개척
자 단계, 부모와 자녀 관계(paternal stage)를 지나 동등하게 함께 동역하는
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선교학자들의 통찰력을 떠오르게 한
다(Winter and Hawthorne, 1999). 코로나 사태는 한국 선교사와 현지 사
역자들이 수직적이고 선교사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
능한 한 신속하게 동역자 단계 나아가야 하는 필요성을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선교 이양의 마지막 단계인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이 주체가
되고 선교사는 참여자의(participant) 역할을 하는 단계가 되기까지 선교이
양 목표를 염두에 두고 제자 훈련 사역이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2. 강제적 멈춤 속에서 발견한 안식의 섭리

본 연구 결과는 참여자들이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적지 않은 그리고 만
만치 않은 어려움들을 경험하면서도, 주어진 환경에서 쉬고 운동하며 자신
을 돌보고, 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깊게 묵상하며, 이 코로나 사태
를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깊은 영성으로 성숙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
이 드러났다.

모든 사역을 강제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봉쇄령이 처음 내려진 처
음 두세 달 동안 몇 명을 제외하고, 참여자들 대부분은 충분한 육체적 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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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갖게 되었다. 안식년도 너무 바빠 안쉴년이라고 말하는 선교사들에게 아무 문
것도 할 수 없어,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정신없이 바
쁘게 달려가던 선교사들이 “내가 어떻게 왜 이걸 해야 되는지도 모르게 그
렇게 살아온” 어느 날, “코로나가 뒤통수를 치면서, 쉬어, 쉬어, 지금 몇 개월
동안 쉬고 있잖아요”라고 말한 참여자의 말은 코로나를 이용하셔서 안식으
로 강제적으로 소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결과적으로 강제적 단절과 쉼은 바쁜 일정 속에서 망가졌던 육체가 쉼과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찾고 하기 싫었던 일을 다시 하고 싶어하는 내적 동기
의 부활로 이어졌고, 부부 또한 가족 간의 관계로 집중이 되었다고 연구 결
과는 지적한다. 문명이 가져오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안식이라
했던 아브라함 여호수아 헤셸의 말을 인용하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겪고
있는 비자발적 멈춤을 안식의 시간으로 치환하자는 권면을 연구 참여자들
은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김요한, 2020). 또한 가장 작은 신앙 공
동체로서의 가정을 중요시하는 성경적 원리를 자녀들과 실제로 몇 달에 걸
쳐 24시간 7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경과 기도로 돌보는 삶을 매일 실천하
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고, 참으로 격려할 만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결코 선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나쁜 상황을 잘 견뎌낸 기독교인
가정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결혼 서약으로 맺어진 부부들의 관계는 더 강해
지고 좀 더 안정적이 될 것이고, 자녀들이 잘 성장하는데 필요한 안전한 기
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Wilcox & Elhage(2020)의 예언적 전망이 연
구 참여자들의 가정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연구 결과
라고 할 수 있겠다.

3. 기독교의 “presence(대면/거주/모임)” 대한 성찰

본 연구 결과는 코로나 사태가 연구 참여자로 하여금 선교사 및 지역 교
회 정체성, 그리고 선교 사역의 본질적 특징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연구 결과는 참여자들이 선교사는 선교지에 완전히 헌신하여, 장기
적으로 거주하며,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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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진행하여야 한다는 전통적인 “거주”의 개념이 강한 선교사 정체성을 지배적
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선교 사역의 본질상 대면 사역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드러났다. 이 일반적이고 전통적
인 선교사의 개념은 한 참여자가 말했듯이,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
범까지 맞닿아 있고, 선교 사역의 효율성과 관계가 있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Kristenson(2003)은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선교사의 사역의 질
은 선교사가 선교지에 얼마나 잘 뿌리내리고 있는가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현지에서 좀 더 오랜 시간 있었다 함은 좀 더 나은 현장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는 뜻이다”(p.582).

이러한 선교사의 거주를 중요시하는 선교사의 개념은 코로나 이전부터 불
거진 비자 문제, 즉 네팔을 포함한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합법적이고 장기적
으로 거주할 수 있는 비자의 확보가 점점 어려운 추세가 되는 상황에서 거론
되고 있었다. 네팔에서도 비자발적으로 선교지에서 거주할 수 없게 되는 사
례가 점점 보고되던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새로운 선교 방향과 방법
에 대한 고민은 국제화된(globalized) 노동력을 따라 형성된 네팔인 디아스
포라 선교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네팔 이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국내 및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네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도 네팔 선교사로 인정해야
할 것이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는 밝히고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2/3정도의 한인 선교사들이 네팔로 돌아오고
있지 못한 상황 가운데, 이 주제는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좀 더 총체
적으로 논의가 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와 비대면/비접촉 사역으로의 전환 과정을 겪
으면서 연구 참여자들은 지역교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연구 결과
는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에 “모이는 교회,” 즉 모여서, 서로
돕고, 나누고, 떡을 떼고, 기도하고 공부하던 일을 다시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혹은
재택 예배로 드리지만, 기독교 예배는 교회 예배당, 즉 세상에서 분리된 “거
룩한 공간”에 “모여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그 속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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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다는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고원석, 2020; Bryson, J. 문
R., Andres, L., & Davies, A.,2020). 따라서 코로나 사태는 거주, 대면, 그
리고 모이는 것을 강조하는 기독교적 전통, 믿음과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 이
는 전통적인 가치가 진리와 본질에 충돌하는 간섭이 일어날 때 주도권을 양
보하지 않는 현상으로 보인다. 본 연구 결과만으로는 이 주제에 대해 총체적
이고 결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이
“presence”에 관한 논의는 선교사 정체성, 사역의 본질, 그리고 교회의 정체
성 논의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 제안

이 논문의 자료와 분석 결과를 통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코로나 사태는 타문화 선교사들에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적응적인
도전을 던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지식과 경험이 아닌, 선교적 적응 리
더십을 현장에서 발휘하는 자로 네팔 땅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식
하고, 다음 사역의 새로운 경작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 즉, 네팔이
라는 특별한 지역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교 도구로서
의 삶을 살아내도록, 환경을 경작하고 재창조하도록 돕는 선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Roxburgh and Fred, 2006). 이를 위해 한인 네팔
선교사들은 이미 발코니에 가서 깊은 본질적인 문제를 성찰하는 “관찰-해
석-간섭-관찰”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적응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Heifetz,
2012, p.52). 이제 더 나아가 적응 리더십에서 강조하는 바, 함께 일하는 사람
들의 새로운 능력을 찾고,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Cannell,
2011), 한 사람의 리더 중심이 아니라 적응력을 가진 팀의 구성과 활성화에
주목해야겠다(Dunn, 2020). 즉, 탈중앙적인(decentralized) 조직의 분산뿐
아니라, 현지 사역자를 동역자로, 사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하여 적응력을
가진 팀을 세우기 위한 준비와 계획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Can-
nell(2011)이 말하는 적응 리더십의 요소들을2 키우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21 봄호 | 169

●연구논문

둘째, 한국 네팔 선교사들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
던 전통적인 선교관이나, 선교사로서 정체성과 소명 그리고 사역과 교회의
본질 및 선교 방법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은 근본적이며 본
질적인 질문으로 상황을 조명하고 반응해 나가는 것으로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교 방법론적 새로운 인식으로의 발전을 위
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성찰과 더불어 네팔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의 과정과
선교적 배경, 선교 관점을 점검하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과정의 학습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사태에 봉착할 경우, 즉
선교 사역의 전환 및 변화를 해야 할 때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선교 정체성
을 확립하는 것을 기반으로, 마주한 위기와 중요한 문제들을 복음적으로, 현
지에 맞는 선교 방법의 창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는 그 기간과 그 후의 양상을 어떻게 바
꿀 것인가를 예측하기 대단히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로 돌입하게 하였다. 이
런 때 비대면 온라인 방법의 활용은 이제 확정된 하나의 사역 방법으로 여겨
진다. 그러나 본질적인 선교 사역의 대면적 특징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특히
네팔과 같은 여러 제약이 있는(즉 기술적, 사회 구조적, 인식의 제약) 경우, 기
술적인 변화에만 주력할 때 바람직한 적응과 변화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
해야 한다. 이런 때에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지만 모든 것을 온라인 비대면으
로 바꿔야 할 것처럼 즉흥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전통적이고 원
칙만을 고수하지 않는 유연성과 때를 기다리며, 가능한 기술적인 방법을 모
색함과 동시에 깊은 본질적인 이슈를 고민하는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
한 선교사와 리더로서의 자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팀원들의 적응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핵심적인 중요 기술은 열린 마음(openness), 방해받는 것을 어려워
하지 않고(a willingness to be disturbed), 불안정한 것을(to feel unsettled) 견디고, 위험을 감수하며(to
take risks), 실험적이 되며(to explement)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갈 수 있는 유동성(fluidity)과 창조적 생
각을 장려해야 한다.

170 | KMQ

선교적 적응 리더십으로 코로나를 대응하라: 연
코비드19 사태가 네팔 선교에 끼치고 있는 영향 구

Ⅵ. 결론 문

본 연구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네팔 선교 사역의 변화에 대해 네팔
선교사들은 분명히 동의하고 있고,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들
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명제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그동안 정형
화된 사역을 감당하고, 성과를 도출해 낸 경험을 신뢰할 수 없게 하여, 겸손
하게 관찰하게 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 방
식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도록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네팔 선교사
들이 코로나라는 복잡한 문제에 적응 리더십으로 대응하면서, 하나님의 선
교 도구로서의 삶을 살아내도록, 현재 거주하는 그 환경을 경작하고, 재창조
하도록 돕는 선교적 리더십 또한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 네팔 선교사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으
로 내던져졌다. 지난 40년 동안 타당하게 여겨졌던 한국 네팔 선교사들의 은
둔의 힌두 왕국에서의 선교 정체성과 결과에 대해 커다란 물음표를 제기해
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선교의 방법은 끊임없는 수정을 요구받
아 왔고 변해왔다. 그렇지만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를 강제받게 된 발화점이
코로나 사태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의해
더 자주, 더 급격하게, 교회와 선교사들을 변화와 적응의 과정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유
연하게 수행하는 방법을 찾고, 주님께서 주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달음박
질하는 것, 이것을 네팔 한인 선교사들이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게
될 자랑스러운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참고문헌(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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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호 | 171

●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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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용 선교사(SIM. D.Miss Fuller Seminary)는 2005년부터 인도, 네

팔을 섬기고 있고, 네팔 현지 지도자 이동 리더십 훈련과 BAM을 통해 현
지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네팔 APM 탁구 클럽을 통해 선교적 교회
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숙진 선교사(SIM. Ph.D Biola University)는 교사를 위한 학자로 부

르심을 받아 현지 공립, 사립학교 교사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사역을 감당
해 왔고, 교사 정체성 연구를 기반으로 네팔 교사들과 여성 지도자들의 기
독교 세계관 확립을 돕고 있다.

172 | KMQ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The Meaning and Role of "Intermediate Culture"

김연수 선

SMI 현

들어가는 말 연

우리가 받은 복음은 절대로 “진공 상태”에 주어진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절대 진리가 그것을 받았던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 “속에(into)” 혹
은 언어와 문화를 “통해서(through)” 주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우리의
믿음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음을 통해서” 주어진 것이 분명하다. “믿
음은 들음에서 나오기(fides ex auditu, 롬 10:17)”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
다면 믿음이라는 것은 결국은 “언어 사건(Language Event)”1을 통해서 우
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들은 “복음은 성육화(成
肉化)된 것이며, 그것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 사람들의 실재에 성육화된 것이
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을 통해 성육
화된 것이다.”2

그렇다면 우리가 받은 복음은 그것을 전달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며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복음 또한 우리의 영향을 피할 수가 없다
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들로 구성된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 복음이 성육화될 때에 지역적 상황이나 시대적 정황이 반영된 복잡한 문
화 유형들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화”라는 것은 그 복음이
주어지고 수용되는 구체적인 상황인 것이다. “복음과 교회와 문화”3는 서로

1) 언어학에서는 이것을 “문서나 구두 의사소통에서의 행동이나 수행”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1920년대에
[Journal of Philosophy]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신학에서는 Ernest Fuchs가 “새로운 해석학”과 관
련하여 처음 사용했다.

2) Robert J. Schreiter, Constructing Local Theologies, New York: Orbis Books, 1999, 21.
3) 위의 책, 21.

2021 봄호 | 173

●선교현장연구

의 상호 작용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과 삶의 변화와 지역 신학을 만드는 핵심
적인 세 가지 요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제자 양
육을 통한 재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복음과 문화와의 깊은 관계가 절대로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주제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해야 한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선교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복음이 처음
주어진 “원 문화(source culture)”와 복음을 받게 되는 “목표 문화(target
culture)”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두 문화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낀 문화
(intermediate culture)”라고 볼 수 있는 복음 전달자 자신의 문화가 복음
전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역할을 하게 되고,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 전달자가 자신의 문화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는 것이 마땅
한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Ⅰ. 선교에서의 문화

우리가 “선교”를 ‘타 문화권 복음 전파’라고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선교에
서 “복음”과 “문화”와의 관계는 심각하고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것은 복음이 본래 한 문화 안에 주어졌고, 복음을 전하는 자는 그 처음 문화
속의 복음을 전달자 자신의 문화를 통해서 배웠으며, 이제는 또 다른 문화권
안에 있는 사람에게 그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본래의 복음
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주어진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전달자의 이해 과정에
서 전달자 자신의 문화 영향 아래에서 복음을 받게 되었으며, 그 복음을 다
시 타 문화권 사람에게 전달할 때 그 새로운 복음 수용자는 자신의 문화 영
향 아래서 그 복음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초문화적이신 하나님은 문
화적 존재인 인간과 소통하시는 살아 있는 의사소통자”4시라는 점이다. 우리
는 문화 속에서만 존재하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문화에서 완전하게 벗어
나 계시지만, 인간과 의사소통하시기 위해 인간의 문화를 사용하신다는 것
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4) Charles H. Kraft, Christianity in Culture, New York: Orbis Book, 1979, 169.

174 | KMQ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또한 문화를 객관적 문화와 주관적 문화로 나누기도 하는데, 객관적 문화 현
가 “사회, 정치, 경제 제도를 비롯해 미술, 음악, 연극 등”을 말한다면, “사람들 장
의 집단을 규정짓는 심리적 특징”5을 주관적 문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연
런데 이 두 문화 모두가 복음 전달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아 구
니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선교에서 문화를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중요
한 이유는, 그 문화가 “무엇이 실재인가?”를 다루는 세계관을 그 중심에 담
고 있기 때문이며, 그 세계관은 그 사람의 실재적인 가치와 행동을 통해 나
타나는 신념 체계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6 그러므로 그의 문화를 이해하
지 못하면서 그를 이해했다고 말하거나, 그의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
이 그가 왜 그렇게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려는 것은 신기루와 같
은 것이다.

1. 복음과 문화7

1) 복음과 문화
복음과 문화는 전달 과정에서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둘은 서로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한다. “복음은 모든 인간 문화로부터 구분
되어야 한다.”8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문화 제국주의를 낳거나 혼합주의
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독교 문화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복
음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전통과 문화를 절대 진리인 복음
과 혼동하거나 그것들을 섞는 것은 그것 자체가 실패요, 매우 위험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문화 안에 복음
그런데 그 절대 진리인 복음이 인간의 문화 안에 주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복음이 “반드시 문화적 형태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9는 것을 의미

5) 김한식·김숙현·최윤희, 선교, 문화, 커뮤니케이션, 서울: 한국학술정보(주), 2005, 129.
6) Winter, Ralph D., & Steven C. Hawthorne(edi.), 정옥배, 변창욱, 김동화, 이현모 역, 퍼스펙티브스 2 문

화적, 전략적 관점, 개정 4판, 서울: 예수전도단, 2010, 33.
7) “복음과 문화”의 관계에 대해서 Paul Hiebert가 그의 책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Paul Hiebert, 김동화·

이종도·이현모·정흥호 역, 선교와 문화인류학, 서울: 죠이선교회출판부, 2003 72-79.
8) 위의 책, 72.
9) Paul Hiebert, 2003 76.

2021 봄호 | 175

●선교현장연구

한다. 복음이 아무 매개 수단이 없이 독립적으로 진공 상태에 주어진 것이 아
니다. 그 복음은 인간의 언어를 통해서 그리고 인간의 문화 속에 주어진 것이
다. 그것은 문화라는 그릇에 주어진 복음이 그것이 주어지고 있는 문화의 영
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 복음의 본질은 변할 수도
없고 변해서도 안 되지만 그것의 이해와 전달 과정에서 문화의 영향력을 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전달해야 할 복음은 반드시 “상황화”
나 “토착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3) 문화에 대한 복음
복음과 문화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른 것은 복음이 문화의 변혁
을 위해 주어졌다는 것이다. 인간의 문화는 어떤 면에서 중립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 문화를 만든 인간의 타락은 그들이 만든 문화를 오염시키고 말
았다. “인간의 죄성 때문에 모든 문화는 역시 죄악된 구조와 관습을 가지고
있다.”10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복음은 그 문화에 대한 변혁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
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니(고후 10:5)”라는
말씀에서처럼 신앙인은 타락한 문화를 말씀으로 변혁시켜야 하는 것이다.

2. 문화와 선교
1) 문화 안에서의 복음 전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화는 단순한 층으로 되어 있지 않다. 표면에는 언어

와 함께 문화적 산물들이나 행동의 패턴 등과 같은 가시적인 요소가 있는가
하면, 그 아래층에는 의식적 차원의 문화적 신념이나 감정, 가치관 등이 자리
를 잡고 있다.11 이러한 문화의 표면적 구조와 심층적 구조는 복음이 들려져
이해되고 전달될 때 복잡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러한 문화 안에서 이뤄지는 복음 전파는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고 있는 복
음이 본래는 원 문화 속에 주어진 것이며, 자신 또한 그 복음을 받을 때 자

10) Paul Hiebert, 2003 78.
11) Paul Hiebert, 홍병용 역, 21세기 선교와 세계관의 변화, 서울: 복있는 사람, 2010, 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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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신의 문화 속에서 그 복음을 이해했고, 이제는 그 복음을 또 다른 문화 속에 현
있는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복음에 대한 장
이해와 전달에 준비가 잘 된 사람일지라도 이제는 그 복음을 들어야 되는 사 연
람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그들이 원 복음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 구
도록 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상황화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 “상황화” 또는 “토착화”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이제는 어느 진영 사람들에게나 인정되고 있다. 내용(의미)이 문화를 넘어서
서 본래의 의미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형식이 상황에 맞게 바뀌어야만 하
는 것이다. 이 상황화 이슈는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것일 수밖
에 없다. 왜냐하면 이 이슈가 “전달자의 생활 방식, 그의 메시지, 그리고 그의
사역 방법”12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성경 번역 사역을 했던 찰스 테이버(Charles Taber)는 상황화
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13

“상황화란 모든 인간 공동체와 각 사람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와 종교와 사회
와 정치와 경제 모든 차원에서 그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
해하며, 그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별하려
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상황화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어떻게 각
사람들의 상황에 맞추기 위해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전하셨는지를 매우 진지하
게 살펴보는 것이다.”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는 서로의 “문화가 너무도 달라서 단어 대 단어의
번역은 본래 의미의 왜곡 또는 혼동의 결과를 가져오기”14 때문에 반드시 상
황화가 요구된다. 이것은 본래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언어와

12) Jim Chew, 네비게이토 편집부 역, 타문화권 선교, 서울: 네비게이토 출판사, 1993, 32.
13) “Contexualization: Indigenization and/or Transformation,” in The Gospel and Islam: A 1978

Compendium, ed. Don M. McCurry, Monrovia, CA: MARC, 1979, 146.
14) John Mark Terry, Ebbie Smith and Justice Anderson, 한국복음주의 선교신학회 역, 선교학 대전, 서

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453.

2021 봄호 | 177

●선교현장연구

문화를 넘어서야만 하는 성경 번역 과정에서도 중요한 원리라고 볼 수 있다.
평생을 성경 번역 사역에 종사했던 나이다(Eugene Nida)는 가장 만족스러
운 번역은 “역동적 등가 번역(dynamic equivalence translation)”이라고 말
하면서 몇 가지 번역 원리를 주장했다.15 그리고 크래프트(Charles Kraft)는
문화 형식과 그 형식이 갖는 의미와의 관계에 대해 몇 가지 원리를 제시했
다.16 두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그것들의 순서를 조정하고 내용들을 정리하
여 필자가 문화에 대한 상황화로 바꾸어 적용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로는 사람의 의미 전달은 결국 문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원 문화에서 암시적인 것에 대해서 목표 문화에서는 명시적인 것이어야 한
다. 원 문화에서 암시적인 것이 그 문화에서는 암시적으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타 문화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원 문화에
서 모호한 것에 대해 목표 문화에서는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원 문
화에서 모호한 것은 경우에 따라 그 문화에서는 의도적인 모호성을 띨 수도
있지만 목표 문화에서는 그 의미가 분명해야만 본래의 의미가 전달될 수 있
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원 문화에서 명료한 것이 목표 문화에서도 명료한 것
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원 문화에서 빌려 온 형식이 목표 문화에서는
그 의미가 어느 정도 비슷하더라도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지
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 원 문화가 갖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목표 문화에서의 가장 적절한 문화적 형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넷째로는 원
문화에서 명료하지만 목표 문화에서는 추가적인 정보를 주어야 할 수 있다.
원 문화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형식이 목표 문화에서는 충분한 의미를 드러
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 목표 문화에서 원 메시지를 충
분하게 드러내기 위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화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비판적인 상황화를 해야 한다는 것
이다. 이것은 상황화의 최종적인 통제권을 “상황”에 주지 않고 “성경”에 맡기
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화를 하려는 것이 신학적으로 심각한 것은 아닌지, 메

15) Eugene A. Nida, Custom and Culture, Pasadena, CA: William Carey Library, 1982, 144-7.
16) Charles Kraft, 안영권·이대헌 역, 기독교 문화인류학, 서울: CLC, 2005, 291-301.

178 | KMQ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시지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는지, 상황화를 했을 경우에 목표 문화에 현
서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의미가 더해지는 것은 아닌지를 따져 본 후에 상황 장
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비판적 상황화”는 목표 문화를 너무 중 연
시한 나머지 그들의 문화가 갖고 있는 죄성과 문제점을 간과하여 “어떤 문화 구
적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자세”17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무비판적 상황화
는 결국 혼합주의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18

3) 혼합주의
상황화는 항상 “혼합주의(syncretism)”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혼
합주의는 새로 받은 메시지나 사상이 기존의 것과 자연스럽게 섞임으로 어
떤 것이 진리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은 진리를 배울
때 모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그들에게 적합한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지 않
을 때, 그래서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자주 일어난다.
혼합주의는 상대방의 믿음과 관습의 체제에 서로를 변화시키고 적응시켜
나가는 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는데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새로운 체제를 형
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신교를 가진 신앙인들은 신들은 많을수록 자
신들의 신앙과 혜택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신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힌두교인들은 타종교에 대한 큰 관
용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모든 종교를 포용할 수 있
는 유일한 종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혼합주의를 막기 위해서는 “타협할 수 없는 성경적인 요소들을 유지하고
비성경적인 문화적이거나 종교적인 요소들을 구별해 내야”19한다. 양보할 수
없는 성경의 진리를 지키고 성경적 진리와는 양립할 수 없는 문화적, 종교적
인 요소들을 정확하게 구별해 내야 할 것이다. 참다운 진리는 모든 것이 옳
을 수는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 이종우, 선교·문화·커뮤니케이션, 서울: CLC, 2011, 141.
18) Paul G. Hiebert, Anthropological Insights for Missionaries, Grand Rapids, Michigan: Baker Book

House, 1985, 14-19.
19) Stan Guthrie, Missions in the Third Millennium, 21 Key Trends for the 21stCentury, Colorado

Springs: Paternoster, 2004,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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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3. 선교에서의 언어와 문화

1) 언어와 문화와의 관계
언어와 문화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언어를 공부하면 반드시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들 사회의 문화를 만나게 되어 있다.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선교에서 문화의 역할을 말할 때 언어와 문화
가 어떤 관계에 놓여있으며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아는 것은 중
요한 일이다.
문화와 언어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되면, “사람들의 언어는 그들의 세계관
이 제공하는 구조를 끊임없이 생각나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구조에 주
입되도록 하는 장치로서 역할을 한다.”20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것
은 인간의 언어에 들어 있는 특별한 단어들과 표현법들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회의 문화와 얼마나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
나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은 그것 자체가 그 원리들과 과정이 넓게
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지 체제 안에서뿐만 아니라 좁게는 언어
학적 구조 안에서 작동하는 복잡한 인식 체계라는 사실을 보여”21 준다. 그러
므로 한 언어를 알게 되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지 과정, 즉 관념
적 측면에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언어의 문법이 그 언어를 사
용하는 사람들의 “고도의 도식적인 수준에서 세상을 개념화하는 방법을 반
영”23하고 있다. 그래서 한 언어의 문법을 보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세상 개념화 방법을 엿볼 수 있게 된다.

2) 문화 투영 이론
문화는 인간이 지닌 사고 작용의 결과로서, 당연히 인간의 언어적 상상력
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종족의 보존과 번영을 이루
는 일에 직, 간접적으로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따라서 언어의 내용은 사람
들의 생각이요, 느낌이기 때문에 언어와 상상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 결

20) Charles Kraft, 안영권·이대헌 역, 기독교 문화인류학, 서울: CLC, 2005, 499.
21) Zonlán Kövecses, Language, Mind and Culture,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Inc. 2006, 295.
22) Zonlán Kövecses,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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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국 “언어는 모든 면에서 문화를 반영하며, … 최적의 문화 전달 수단이다.”23 현
고 말할 수 있다. 장

벤저민 훨프(Benjamin L. Whorf)24는 언어와 문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으 구
며, 언어에 대한 연구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세계관”-세상에 대한
범주화와 관계성-에 관한 것을 보여준다는 가정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인간
의 사고와 문화적 행동에 언어가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그
는 한 인간이 지닌 “언어는 그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는 그의 사상을 형성
하며, 그의 언어적 유형은 그 사람이 그의 세계를 인식함과 그가 세계에 관
하여 생각하는 바를 결정한다.”25고 주장했다. 또한 사피어(Sapir)는 “언어가
그 사람의 세계관 실재를 나타낸다.”26고 주장했고, 훨프와 함께 사피어-훨
프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그 가설은 본질적으로 어떤 언어에서 특히, 그 언
어의 문법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이라는 것을 이미 만
들어진 유형으로 보는 경향을 갖게 하며, 그들의 습관적인 표현 관례를 제공
해 준다고 보았다. 그런데 문법이 언어마다 다르므로 습관적인 사고 유형은
언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의 세계관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27 훨프는 다른 언어가 실제를 분류하기 위해 다른 단어를 사용하지
만, 한 언어에서 그러한 개념이 없을 때는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음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들을 근거로 “문화 투영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언어에는 결
국 그 언어권의 문화가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에서 언어와
문화의 관계에서 다뤘던 것처럼, 한 언어를 연구하면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
는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심화시킬 수 있게 된다.

3)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의 언어와 문화
우리는 인간의 의미 전달이 “오직 문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28는 사
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수신자가 메

23) Charles H. Kraft, 2005, 492, 496.
24) Nancy Parrott Hickerson, Linguistic Anthropology, Wadsworth Publishing, 2000.
25) David Hesselgrave, 채은수 역, 선교 커뮤니케이션, 서울: 한국로고스연구원, 1998, 67.
26) 위의 책, 67.
27) Paul Ed Henle, Language, Thought and Culture, University of Michgan Press, 1958.
28) Charles H. Kraft, 2005,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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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시지를 수신할 때, 그가 지닌 “다양한 경험과 생각, 느낌, 해석, 역사, 의미들
을 복잡하게 서로 결합하는 가운데 그 메시지를 받아들인”29다는 점을 기억
해야 한다. 더군다나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는 거기에다가 언어와 문화와
관련된 더 복잡한 반응과 함께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에스키모인들이 “눈”을 ‘땅 위의 눈’, ‘떨어진 눈’, ‘휘날리는 눈’
30등으로 세분하는 단어를 갖는 것이나, 남미의 체탈(Tzetal) 부족어가 “25
개의 다른 운반법에 대한 단어들”31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가 그들의 문화와
삶과 직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는 언
어와 문화를 그리고 그 상호 관계를 모두 심도 있게 다루어야만 한다.

Ⅱ. 제3 문화(Third Culture)와
낀 문화(Intermediate Culture)와의 차이

1. 제3 문화란 무엇인가?

사회 과학자 우심 박사 부부(John Useem & Ruth Useem)가 1950년대에
인도에 들어가 살면서, 외무부 직원이나, 선교사, 기술직 고문, 사업가, 교육자,
언론사 특파원 등으로 일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미국인들을 연구하다가
“제3 문화”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1976). 인디아에 있는 동안 우심 부부는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만나게 되었는데, 여러 외국인 공동체의 문화
는 각각의 고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원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과
독자적인 스타일과 계층 체계가 있지만 모두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에 사는 외국인들은 그들의 고국의 것과도 다르고,
그들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와도 다른 생활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그들
이 현지를 배경으로 공유하는 것들이 바로 그들만의 생활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 외국인들의 세계관을 정리하기 위해 우심 부부는 그러한 성인
들의 출발 문화인 그들의 고국 문화를 제1 문화로 정의했다. 그리고 가족들

29) John Mark Terry, Ebbie Smith and Justice Anderson, 한국복음주의 선교신학회 역, 선교학 대전, 서
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395.

30) David Hesselgrave, 1998, 68.
31) 위의 책, 1998,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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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이 살고 있는 체류국 문화를 제2 문화라고 불렀다. 그런 후에 여러 외국인 공 현
동체가 공유하는 독특한 생활 방식을 “중간 문화”, 혹은 “문화들 간의 문화” 장
라고 구별하고 이를 “제3 문화”라고 이름 붙였다. 또한 이 중간 문화에서 자 연
란 아이들을 “제3 문화 아이들”이라 부르게 되었다.32 구

그러므로 “제3 문화 아이들”을 정의해 본다면, 성인이 되기 전에 해외에 일
정 기간 이상 거주하며 두 개 이상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을 “제3
문화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3 문화는 ‘틈새 문화’로도 불
리기도 하며,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라게 됨에 따라 특별한 문화 속에서 성
장한 아이들을 “제3 문화 아이들(Third Culture Kids: 이하 TCK)”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사실상 유목민의 이동 등으로 인류의 문화가 존재하기 시작한 때부터
TCK들은 존재했었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이러한 아이들의 수가 현저히 증
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 TCK들은 성장기의 중요한
시기를 타 문화권에서 보내면서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아이들과는 다른 독
특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바로 그들이 갖게 된 독특한 문화 형태를 “제3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2. 낀 문화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낀 문화”(Intermediate Culture)는 어떤 문화를 말하는 것인
가? 이러한 낀 문화는 한 문화권에 있는 사람이 다른 문화권에서 발생한 어
떤 것을 또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이 발생한 본래 문화권을 ‘원 문화(source culture)’라고 한
다면, 그것을 전달해야 하는 다른 문화권을 ‘목표 문화(target culture)’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원 문화와 목표 문화 사이에서 전달하는 사람의 문화는
원 문화나 목표 문화와는 다르면서 그 전달 과정에서 전달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는데, 바로 그 전달자의 문화를 두 문화 사이에 끼어 있는 “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낀 문화는 전달자가 의식하지 못하면서 전달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문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를 넘어선

32) David Pollock & Ruth van Reken, 제3문화 아이들, 서울: 비즈앤비즈,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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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의사 전달에서는 전달자가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것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전달 과정에서 자신의
문화가 영향을 끼침으로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3. 제3 문화와 낀 문화의 차이점

제3 문화는 2개 이상의 문화가 서로 섞여서 어떤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을 말한다면, 낀 문화는 두 문화 사이의 의사소통에서 영향을 끼치는
전달자의 문화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제3 문화는 당사자가 속
했었던 제1 문화나 그 후에 오랫동안 살게 된 제2 문화에 속하지 않으면서 두
개의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거나 두 개 이상의 문화가 섞인 문화로서 개별적
이고 특별한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낀 문화는 원 문화에 속한 것
을 목표 문화에 속한 사람에게 의사소통할 때 그 두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전달자의 문화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Ⅲ. 낀 문화가 선교에 끼치는 영향

1. 타문화권 의사소통에 대한 오해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가 흔하게 오해하는 것은 자신은 필요한 사실을 객

관적으로 전달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타 문화권 의사소통 과정을 정확
하게 들여다본다면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는 자신의 문화 영향에서 절대 벗
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 의사소통자가 이해하고 있는 모든 것은 자신
의 문화가 지닌 프레임에 의해 이미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타 문화권 의사소통은 전달자의 문화와는 무관한 중립적
인 과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한 문화에서 일어난 일을 또 다른 문화에 전달하려고 하면 더
복잡한 영향이 끼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전달자는 자신의 문화와는 다
른 것을 자신의 문화적 프레임 안에서 이해했을 것이고, 그것을 또 다른 문
화권에 전달할 때 그 다른 문화적 프레임을 이해할 때만이 그들이 보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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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에서는 그것 현
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달자 자신의 문화가 그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신도 모 장
르게 끼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 의사소통자는 흔히 자신의 문화는 타 문화 연
권 의사소통 과정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 구
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 낀 문화의 역할

의사소통자 자신의 문화는 모든 인식 작용과 전달 과정에서 항상 무의식
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제는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 작동하는 의사소
통자의 그 낀 문화가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원
메시지 전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어떤 사실
이나 현상에 대한 이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단어의 선택이나 표현에서도
자신의 문화나 언어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의사소통자 자신은 원 문화 안에 주어진 텍스트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다시 그것을 목표 문화 텍스트로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많은 것들이 보편적인 인간 문화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아주 문화적이고 그
문화권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특별히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해와
전달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와전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성경 번역 상황에서도 번역자의 언어와 문화는 성경 번역 과
정에서 “낀 언어”나 “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번역자의 언어나 문화가 자신
도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병이어 기적(마 14장, 막 6장, 눅
9장, 요 6장)에서 한국어에서 “저물어 가매” 혹은 “날이 저물어 가매”, “저물
매”는 모두 원어에서는 ‘정오가 지난 오후’를 가리키거나 ‘이른 저녁’(오후 3
시 이후) 혹은 ‘늦은 저녁’(해가 진 후)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마태복음 14
장 15절의 “저녁이 되매”나 23절의 “저물매”는 원문에서 둘 다 ‘저녁이 왔다
(ὀψιά ς γενομεν́ ης)’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 것은 정황상 ‘오후 3시 이후’를,
두 번째는 ‘해가 진 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국어 성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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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그것을 “저녁” 혹은 “저물다”라고 번역함으로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이 저녁
시간에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때 사람들은 밤중에야 각
자의 처소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
화에서 “저녁”이나 “저물다”가 갖는 언어적, 문화적 의미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조사한 한국인 성경 번역 선교사들이 각자가 그들의 부족어
로 번역할 때, 모두 그 부족어의 “저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
다. 이것이 바로 번역자 자신의 언어나 문화의 보이지 않는 영향이 미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33

3.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의 준비

그러므로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는 적어도 그 의사소통에 관여되어 있는
세 가지 문화에 대해 정통해야만 한다. 원 문화와 목표 문화, 그리고 자신의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 셋 중에 하나라도 부족함이 드러난다면 원 텍스
트의 바른 이해와 목표 문화에로의 텍스트 전달에 문제를 드러내게 될 것이
다. 대부분의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는 원 문화와 목표 문화에 대한 이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
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열어
두게 될 것이다.

Ⅳ. 낀 문화가 가질 수 있는 위험성

1. 낀 문화에 대해 의식하지 못함

타 문화권 의사소통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낀 문화가 줄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는 경우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문화 영향으
로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타 문화권 의사소통에서 정확하게 중립적인 위치에 설

33) Kim, Yon-Soo, The Role of the Intermediate Language in Bible Translation: A Pilot Study, Dallas,
Texas: 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1993, 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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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복음이 진공 상태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듯이 현
복음 수용자는 자신의 문화 안에서 그 복음을 받게 되었고, 그 문화를 통해 장
서 이해하게 되었고, 그 전달자는 그것을 다시 다른 문화 안에서 영향을 받 연
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그가 이해한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 원 문화와도 다르고 목표 문화와도 다른 자신의 문화
에 대한 이해는 전달자에게 중요한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선택적 수용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위험
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두 문화 혹은 그 이상의 문화들 속에서 사는 사
람들은 자신에게 편하고 유익한 문화적 요소만을 선택적으로 적응하거나 받
아들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TCK(the third kid)
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차원에서는 자신에게 맞
는 문화적 요소들에 대한 합리적인 적응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
면에서는 자기중심의 문화적 요소를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적응함으로 양쪽
문화에서 비난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문화의 나이에 연
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대면 문화에 적응한 동양인이 같은 문화권에 있는 자
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서구적인 태도를 선
호하면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는 나이에 따라 자신을 존중하
는 태도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적 수용은 타 문화권 의사
소통에서 메시지의 의미 전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3. 문화적 강요

선택적 수용이 본인이 선호하거나 편한 요소를 두 개 이상의 다른 문화
에서 자발적이고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면, 문화적 강요는 공
동체 상황이나 어떤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강압이나 가시적인 압력에 의해 한
문화의 요소가 강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중 문화권에서의
엄격한 공동체 생활이나 군대와 같은 강압적인 집단 훈련 과정에서 흔히 일
어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교 현장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강요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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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어날 수 있다. 그러한 일은 문화적 혹은 인종적 우월주의가 있는 선교사를
통해 그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일어날 수 있다. 윌로우뱅크 리포트
는 그러한 잘못된 문화 위협과 문화 강요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피선교지 현지인들이 보기에 낯선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요구
하거나, 인종적인 우월감이나 온정적 간섭주의,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보
인다면 결코 효과적인 복음 전달을 기대할 수 없다. 때로는 이 두 가지 문화적
오류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선교사는 쓸데없이 지역 문화
를 위협하고 이질적인 문화를 강요하려고 하는, 일종의 문화적 제국주의라는
죄를 범하게 된다.”34

4. 혼합주의의 위험성

우리는 성경의 절대 진리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두 문화의 서로 다른
두 가치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절대 진리에 반하는 어떤 문
화적 가치를 수용하는 것은 혼합주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모든
문화가 그 나름대로의 존엄성을 갖고 있고 그것 자체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
지만 한 문화의 어떤 가치가 성경의 진리와 상충된다면 그 가치는 받아들여
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낀 문화는 원 문화나 목표 문화처럼 직접적으로 그리고 가시적으로 드러
나지 않기 때문에 낀 문화가 갖고 있는 성경 진리에 반하는 어떤 가치는 자
칫 잘못하면 의사소통자에게 혼합주의 형태로 남을 수 있거나 의사소통에
보이지 않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의 모친은 모태
신앙인이셨고, 평생 그렇게 많이 성경을 읽으셨고, 말씀을 많이 알고 계셨지
만 92세로 돌아가실 때까지도 날(日)에는 길한 날과 흉한 날이 있다는 잘못
된 믿음을 유지하셨다. 자신의 개인적인 믿음과 성경의 원리를 혼합하여 믿
으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신념과 성경의 진리
를 섞어서 믿을 수도 있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34) Willowbank Report, 로잔 세계 복음화 위원회, “복음과 문화”, 1978, 이것은 퍼스펙티브스 2 문화적 전
략적 관점, 개정 4판에 실린 내용(501-31)이다.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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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선

Ⅴ. 선교에서의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역할 현

1. 원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 연

선교적 의사소통에서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원 메시지의 의미
이다. 기독교의 선교적 메시지는 그 주도권이 전달자에게 달려 있지 않다. 그
메시지는 성경의 내용과 직결되어 있으며 그 내용에 대한 이해는 원 메시지
가 주어진 문화와 언어를 떠나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원 메
시지에 대한 바른 이해는 원 메시지를 담고 있는 문화와 언어에 대한 바른 이
해로부터 시작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전달자의 원 메시지에 대한 잘못
된 이해는 수용자들에게 심각한 오류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음을 심각하
게 받아들여야 한다.

2. 목표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전달자가 갖고 있는 성경 메시지는 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사
람에게 전달되도록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수용자를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메시지 수용자는 전달자의 메
시지를 수용자 자신의 문화와 언어의 영향력 속에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는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자 자신만큼이나 그 자신 문화의 특수한 아이디어나 가치에 깊이
물들어 있음을 기억해야”35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달자는 그가 그 메시
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수용자의 문화와 언어에 정통해야만 한다. 그들이 어
떻게 듣고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3. 전달자 자신의 문화(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성경 메시지의 전달에서는 원 메시지의 문화와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메시지를 듣게 될 수용자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
다. 왜냐하면 전달자의 “낀 문화”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의식적, 그리고 무의

35) Ralph D. Winter & Steven C. Hawthorne(edi.), 정옥배, 변창욱, 김동화, 이현모 역, 퍼스펙티브스 2 문
화적, 전략적 관점, 개정 4판, 서울: 예수전도단, 2010,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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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연구

식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성경의 원 메시지를 다른 문화
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는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
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자신의 언어와 문
화가 타 문화권 전달 과정에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원 메시지를 해석하고 타 문화권에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해석 과정
과 전달 과정에서 “자신의 문화적 배경의 의미를 반영하려는 유혹을 받아
원래 의미가 상실되거나 변질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경계
해야 한다. 이러한 유혹은 대부분 우리가 모두 자기 문화를 무의식적으로나
무비판적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욱 문제가 된다.”36는 사
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타 문화권 의사소통 과정에서 전달자 자신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 의사소통 모델이 원
메시지 문화와 그것이 전달되는 목표 문화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
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낀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만 할 것이다. 다시 반복하지만, 의사소통은 절대로 진공 상태에서는 일어나
지 않기 때문이다.

나가는 말

“기독교의 메시지는 ‘성경 문화’에서 나와 ‘선교사 문화’(낀 문화)에 적합한
언어와 형태로 선교사에게 주어졌다.”37 그렇다면 타 문화권 의사소통자인 선
교사는 성경 본문으로 들어가서 그 메시지가 주어졌을 당시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받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독해야 하고 그 해독된 메시지를 이제는
목표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문화를 염두에 두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 형태에 맞게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한 가지 신경을 써
야 하는 것은 바로 전달자 자신의 문화(낀 문화)가 그 메시지 전달에 잘못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36) Ralph D. Winter & Steven C. Hawthorne(edi.), 89.
37) 위의 책, 87.

190 | KMQ

선교에서 "낀 문화"의 의미와 역할

그러한 대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전달자가 자신의 문화와 언어의
특징에 대해 충분하고 적절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 문
화권 전달자는 메시지의 원 문화, 수용자가 갖고 있는 목표 문화, 그리고 자
신의 문화(낀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의 그러한 세
문화들에 대한 이해가 그의 효과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References)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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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선교사는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한국의 GBT) 소속 선교사

로 인도네시아, 이리안 자야, 끄웨르바 부족 성경 번역 사역을 했고, 한국
에 돌아온 후에는 한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교수 사역과 KWMA에서
국제 총무를 역임했다. 현재는 SMI(스토리텔링사역연구소)의 대표로 그
리고 아태아지도자개발연합(ATEA, Alliance of Teaching and Education
for All-nations)의 부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한국의 합동신학대학원대학
교(M.Div. & Ph.D. 신약신학), 미국의 텍사스주립대학원(M.A. 언어학)과
풀러신학대학원(Th.M)에서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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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베어드의 삶과 교훈

윌리엄 베어드의 삶과 교훈

William Baird’s Life and Lessons

전은표

카이로스

I. 들어가는 말

윌리엄 베어드, 한국명 배위량 선교사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필자의 숭실
대학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학교를 처음 방문하면, 원형 잔디를 맞이하
였는데 그 원형 잔디의 가장 좋은 위치에 베어드 흉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러하기에 베어드는 늘 익숙한 이름의 선교사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그의 존
재를 명확하게 인식한 것은 신학교 재학 중 한국 교회사를 통해 그를 다시
만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가 한국 땅에 뿌린 씨앗들은 한국 교회사 전체를
통해서 발견되었다. 이에 그의 생애를 다시 한번 짧게나마 살펴보고, 그의 사
역이 가지는 의미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Ⅱ. 윌리엄 베어드의 생애 선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 배위량, 1862-1931)는 1862년 독실한 기독교(스코 사
틀랜드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디애나주 클라크 카운티(Clark 열
County)에서 자랐으며, 하노버 대학을 나와 멕코믹 신학교를 졸업하였다. 졸 전
업 후 해외 선교사로 바로 가기를 원하였으나, 적절한 후원이 마련되지 않아
1890년부터 콜로라도 델노르트(Del Norte) 교회에서 목회를 담당하였다.
또한 그는 교회 사역과 더불어 미션 스쿨인 델 노르트 대학 학장으로도 봉
직하였다. 델노르트에서 사역은 1890년 여름에 미국 장로교 선교부가 윌리
엄 베어드를 한국 선교사로 임명하면서 막을 내리게 되었고, 베어드는 1891
년 일본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였다.1

1) ‘박정신, 『숭실과 기독교』 (서울: 숭실대출판부, 2011)

2021 봄호 | 193

●선교사열전

윌리엄 베어드의 한국 사역에 대해, 숭실대학교 김명배 교수는 세 개의 시
대로 구분하였다.2

① 초기 : 선교 지부 설립 및 전도 여행(1891-1896)

베어드는 1891년 1월에 부산에 도착해 그해 8월까지 서울에서 조선어를 배
우게 된다. 언어 연수 과정 중에 선교부는 그의 사역지를 부산으로 결정하였
다. 그래서 언어 연수가 끝난 9월부터는 부산으로 사역지를 옮겨, 선교 지부
개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 베어드는 자신의 사랑방을 개방해 각종 모
임을 진행하였다. 그러한 모임 중 하나가 발전하여 1893년에 영선현 교회(현
부산 초량교회 전신)를 개척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 기간 다양한 지역으로 전
도 여행을 다녔는데, 1907년 한국 최초로 목사 직분을 받은 일곱 사람 중 하
나인 서경조가 그의 전도 여행에 동참하기도 했다.3 이러한 그의 전도 여행은
지역 선교 지부 설치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4 1894년에는 가족을
데리고 대구 지부 개척을 위해 대구로 이주했는데, 그가 대구 지역 최초의 서
양인이었다. 그러나 대구 지역에서의 거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대구 사
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은 베어드 가족, 특히 베어드 부인을 너무나 힘
들게 했기 때문이다. 서양인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거주하는 집의 대문이 부
서지기도 했고, 밤낮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결국, 베어드 선교사 가족은
거주지를 부산으로 6주 만에 복귀하였다.5 그 후 조선 선교부는 1896년 베어
드를 교육 고문으로 임명해, 사역지를 서울로 배치하였다.

② 중기 : 평양 그리고 숭실(1895-1915)

1896년 베어드가 입안한 ‘우리의 교육 정책(Our Educational Policy)’이
선교부의 교육 정책이 되었고, 이 정책의 실행을 위해 베어드는 1897년 평
양으로 이동했다. 당시 평양에는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2) 김명배, “윌리엄 베어드의 삶과 사역에 나타난 신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 「한국개혁신학」39(2013),
56-88.

3) 배재욱, “배위량의 2차 전도 여정과 순례길로서의 가치”, 「신학과 목회」45(2016), 53-74.
4) 박용규, “윌리엄 베어드의 한국선교”, 「베어드와 한국선교」. 서울: 숭실대출판부 2009, 52.
5) 이혜정, “배위량 선교사가 지역 사회에 끼친 사회적 영향”, 「신학과 목회」49(2018), 364-366.

194 | KMQ

윌리암 베어드의 삶과 교훈 선

이에 따른 선교 사역이 대두되고 있었다. 특히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중 사
등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베어드는 평양에 부임하자마자 열
그의 사랑방에서 중등 교육반을 시작했다(1897년 10월). 그리고 이 사랑방 전
이 발전해 1901년 숭실6학당이 되었다.7 1905년에는 중등 교육을 넘어서 대
학 과정이 개설되었고, 1906년 감리교 선교부가 함께 사역에 동참함으로써
합성 숭실대학교(The Union Christian College)가 시작되었다. 2년 후에는
(1908), 대한제국 정부가 합성 숭실대학교를 조선 최초의 4년제 대학으로 인
가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감리교와의 연합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였다. 합
성 숭실대학교에서 감리교가 철수를 결정하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
만, 감리교 선교부는 1912년 한국 전체를 위한 하나의 연합기독교 대학을 서
울에 세우기로 하고, 합성 숭실대학교에서 철수하였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베어드 역시 1916년 숭실대학교 사역을 내려놓게 된다. 숭실대학교에 학생이
가장 많은 시기에는 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했고,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 직
전인 상황에서도 160명의 학생이 남아있었다.8

③ 후기 : 문서 사역과 성경 번역(1916-1931)

숭실대학교를 사임한 이후 베어드는 문서 사역에 자신의 사역 대부분을
할애하였다. 그의 문서 선교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했다. 그는 다양한 기관에
서 사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저술 내용 역시 상당히 폭이 넓었다. 어린이 대
상의 주일학교 공과 교재에서부터, 신학교 학술지까지 당시 한국교회의 필요
에 따라 다양한 저술에 관여했다. 특히 한국 장로교의 첫 신학 저널인 ‘신학
지남’에서 왕길지(O.Engel) 선교사에 이어서, 1921년에서 1927년까지 편집인
으로 활동하였다. 편집인으로‘신학지남’에서는 매호 마다 자신의 사설을 실
었고, 지역교회의 소식과 세계교회의 동향 및 신학적 흐름에 대한 글들을 기
고하였다. 그리고 그의 문서 사역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업적은 바로 성경 번

6) 숭실(崇實)이라는 이름은 당시 사랑방 학당에서 한문을 가르치던 박자중 선생에게 부탁해 만든 이름으
로 “진리를 숭상한다”라는 뜻을 지닌다.

7) 숭실대학교 교사편찬위원회, 『숭실대학교백년사 제1권』(서울:숭실대출판사, 1997), 57-59.
8) 리처드 베어드/숭실대학교 뿌리찾기위원회 역, 『윌리엄 베어드』(서울: 숭실대학교 출판부:2016), 253-

268

2021 봄호 | 195

●선교사열전

역이다. 베어드는 1920년부터 대한성서공회의 출판 위원으로 사역했다. 그
는 안식년(1925-1926) 동안 미국 시카고 대학과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히브리
어 연수를 받은 후 성경 번역 및 개정 업무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였다. 그
가 참여한 개별 성경은 전체 성경의 2/3에 달하였으며, 특히 구약 성경 번역
에 크게 일조하였다.9

이러한 문서 사역 도중 베어드는 1931년 숭실전문학교와 숭실중학교 개교
식에 참여한 지 한 달 후에 장티푸스에 걸려 11월 2일 별세했다. 그는 평양 외
곽 장산 묘지에 묻힘으로써 40년의 선교 사역을 마치게 되었다. 그의 장례
위원장은 마펫 선교사가 맡았고, 채필근과 우호익이 숭실학교와 숭실전문학
교의 대표로 추도사를 읽었다.10

Ⅲ.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역의 함의 및 현대적 적용

윌리엄 베어드의 선교 정책을 살펴보면, 분명한 현장 선교사의 모습과 더
불어 선교전략가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자전(自傳), 자립(自立), 자
치(自治)라고 요약할 수 있는 네비우스 선교 정책을 자신의 핵심 선교 정책
으로 채택했다. 1896년 베어드가 선교부의 교육 정책 고문으로 선교부 정
기 연례 모임에서 발표한 ‘우리의 교육 정책(Our Educational Policy)’을 살
펴보면, 토착 교회 설립이 선교부의 핵심 임무라는 철학이 분명히 담겨 있
다. 그리고 이러한 베어드의 정책을 한국 선교부가 채택하고 ‘한국실험’11이
라는 이름으로 추진해 나갔다.12 이러한 베어드의 사역과 정책은 그가 활동
한 지 거의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의 사역 현장에서 유효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9) 김명배, “윌리엄 베어드의 『신학지남』 기고문 분석과 그 신앙적 특징에 관한 연구”, 「장신논단」
51(2:2019), 87-91.

10) 김영한, “윌리엄 베어드의 네비우스 방법에 의한 교육 선교”,「기독교철학」12 (2011), 170-171.
11) 한국실험이란 선교의 기초가 되는 선교 철학을 세우고, 이 철학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실시하고, 모

든 활동을 교회 설립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이다.
12) 김영한, 앞의 책, 16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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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베어드의 삶과 교훈 선

현재 한국의 상황은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교회의 쇠퇴가 코로나 상황 사
가운데 나타난 교회의 미숙한 대처로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 열
언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교회 신뢰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고13, 전도와 전
성장을 고민하는 것을 넘어 생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이에
이러한 상황 가운데 활용하거나 고민해 볼 수 있는 베어드의 사역을 한번 살
펴보고자 한다.

① 사랑방 사역 : 복음 전파를 위한 중간 지대

조선에 온 초기 선교사들 대부분이 자신의 사랑방에서 사역을 시작하였
다. 특히 베어드는 자신의 사랑방을 자신의 선교 사역에 잘 활용했다. 그가
부산과 평양에서 시작한 학당 역시 그의 사랑방에서 시작되었다.14 지금 현
대 한국 사회에서 사랑방이라는 공간은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나, 조선에 선
교사가 오기 시작한 시대에는 매우 일상적인 공간이었다. 사랑방은 집주인
의 공간인 동시에, 손님의 공간이었다. 즉 사랑방은 집주인과 손님이 함께 만
나는 만남의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간을 함께 보내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심지어 집주인이 없어도, 손님이 활용할 수 있었던 집안의 개방적인 공간이
었다. 즉 베어드는 자신의 사랑방을 복음 전도를 위한 중간 지대로 설정하
고 사역하였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중간 지대이다. 세상
과 소통하고,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우리만의 철
옹성을 쌓아서는 절대 복음은 흘러갈 수가 없다. 이는 비단 물리적인 공간만
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시간을, 우리의 재정을, 우리의 사랑을 이웃과 함
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베어드는 자신의 사랑방에서 한문 교육을 위한 서
당도 운영하였다. 그의 사랑방 사역은 자신의 필요가 아닌, 방문자의 필요를

13) 2021년 1월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낸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 결과
를 살펴보면, 한국교회를 '매우·약간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인 반면,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76%로 조사되었다. (출처: 한겨레 신문 2020년 1월 30일 기사 : http://www.hani.co.kr/arti/
society/religious/981079.html)

14) 김명배, “윌리엄 베어드의 삶과 사역에 나타난 신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 「한국개혁신학」39(2013), 62.

2021 봄호 | 197

●선교사열전

중심으로 운영되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대의 한국교회 역시, 교회의 필
요가 아닌 세상의 필요에 관심을 가질 때, 이 시대에 맞는 복음 전도를 위한
중간 지대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② 교육철학과 다음 세대 사역

베어드의 사역에 있어서, 숭실대학 사역은 그의 사역 가운데 매우 큰 비
중을 차지한다. 그의 숭실대학 사역은 그가 가진 선교 철학의 시험장이자 실
습장이었다. 특히 자립에 대한 그의 철학은 숭실대학 사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선교자 주도의 학교 설립과 운영이 아닌, 현지인들과의 연합
으로 학교를 세워나갔다. 본국에서 재정을 들여와 학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
라, 자신의 사랑방에서 자립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학당을 시작했다. 영어 수
업이 아닌 조선어 수업을 통하여, 자신이 배운 것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
다. 또한 자신의 학비를 선교사들의 장학금에 의존하지 않도록 학생 자조 기
관을 설치해 자신이 노동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15 즉 베어드는 숭실 대
학의 운영에 있어서 조선인 스스로 자립하고 자치할 수 있도록 대학을 운영
하였다. 이러한 자립과 자치의 교육 철학은 한국교회 다음 세대 사역에 분명
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분명한 지원을 해야 하겠지만, 먼저 그들을 바라
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다음 세대를 단순히 교육의 대상으로만 보아서
는 그들의 자립과 자치를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이 자신의 신앙을 스스로 세워
나가게 돕는 것이어야 말로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인
가 그럴듯한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누가 행
사하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다음 세대 스스로가 성취하는 자신만의 신앙 경
험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은, 프로그램이 아닌 교
육 철학의 확립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15) 김명배, “윌리엄 베어드의 삶과 사역에 나타난 신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 「한국개혁신학」39(2013), 6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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