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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Brunch Magazine LLC, 2021-05-06 09:23:53

Brunch Magazine Vol.17 2021

vol.17 - 2021
New Spring

B RU NC H

magazine

vol.17
2021

Fashion Story Special Interview Brunch Meets Ballet Story Baking Story

Christian Dior 배우 ‘조성하’ Chef ‘원종훈’ Coppelia Taiwanese Castella
Artist ‘Jane Park’





Stella Park Noah Kim Zoe Lee

Seungho Yang Gahyeong Kim I An Kim

www.bmentertainment.group

뉴욕 새로운 개념의 엔터테이너 양성 교육기관

비르투 아카데미





p.9 p.16 p.44

Contents

P.9 - Fashion Story P.44 - Art Story P.58 - Wellness Story
Christian Dior Rose Wylie 코로나 백신 무서워요?ㅜㅜ

P.16 - 대한민국 배우 Story P.48 - Ballet Story P.60 - Book Story
배우 '조성하' Coppelia 책 <나를 사랑하는 연습>

P.24 - BRUNCH Exhibition 두번째 작가 P.52 - Cooking Story P.62 - Baking Story
아티스트 'Jane Park' Cecilia’s Kitchen Taiwanese Castella

P.32 - Special Interview P.54 - 브런치 인생 또다른 시선 P.65 - Special Event by BRUNCH
Chef '원종훈' 나빌레라 BRUNCH Events

P.41 - Cooking Story P.56 - Fun illust Story P.84 - Special Event by BRUNCH
스테이크 덮밥 (Steak over Rice) 숨은 그림찾기 by 기코 BRUNCH Exhibition

P.86 - BRUNCH
BMC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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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배우 Story

배우 ‘조성하’

Actor, Seong Ha Cho

안녕하세요, 브런치 매거진 구독자 여러분, 뉴욕, 뉴저지 한인 동포 여러분, - 네, 이무영 캐릭터를 잘 찍어 주셨더라구요^^ 대본 받을 때마다 ‘그 인물
배우 조성하 입니다. 속으로 어떻게 들어갈까’를 위해서 좀 많은 자료를 찾는다든지, 객관화 하기
코로나 19로 인하여 뉴욕, 뉴저지 한인 동포 여러분도 힘든시기를 위해서 많은 공부를 좀 하는 편이죠.
보내고 있으실텐데, 힘드시더라도 건강하시고 앞으로 늘 행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4. 두 작품만 봐도 그런데, 조성하 배우님이 열연하신 작품을 보면, 연기
스펙트럼이 진짜 넓습니다. 몇 해 전에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기
1. 안녕하세요 조성하 배우님^^ 어려운 사이비 교주 캐릭터도 하셨고, 이처럼 강하거나 어두운 캐릭터의 경우
새로운 작품 시작하셔서 바쁘실텐데,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너지 소모가 좀 심하시진 않으셨나요?
요즘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감사합니다. 네, 아무래도 ‘구해줘’의 백정기 같은 역할은 사이비 교주
- 제가 더 감사하고, 영광이네요^^ 지금 현재는 ‘나빌레라’라는 드라마에 역할이죠. 보통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역할이고, 예배 형식이 다른 교회에
출연하고 있고, ‘나빌레라’는 촬영이 다 마친 상태라서 다음 작품 준비중에 그냥 평범한 예배 형식이 아니라 뭔가 쇼를 해야되는 등등의 거리를
있습니다. 만들어야 되고, 감정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좀 많은 에너지 소모가
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작품에서 백정기 라는 역할 같은 경우는
2. 요즘 ‘나빌레라’를 보고 있는데요, 3월 22일에 첫방송이 나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해보지 않았다, 조성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어떤 작품인지 조금 설명해 주실 수 라는 그런 자긍심. 네, 그걸로 굉장히 보상받고 있습니다.
있으실까요?
5. 필모그래피를 보면, 선함과 악함을 넘어선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많이
- ‘나빌레라’는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간단하게 꿈을 열연을 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으신가요?
이야기하는 드라마 입니다. 그래서 정년 퇴직을 하시고, 덕출이라는 인물이
어려서부터 발레를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죽기전에 이루고 싶은, 해보고 - 많은 역할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황해’에서 김태원. 조폭이지만
싶은, 그런 꿈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조폭같지 않은 버스회사 사장 역할. 그 다음엔, ‘왕가네 식구들’에서 사업에
망하고, 택배를 하고 재기를 위해 노력을 하는 한 집안의 가장 고민중. 그리고
3. ‘나빌레라’에서 조성하 배우님이 맡으신 이무영 캐릭터의 첫 임팩트가 ‘구해줘’에 백정기 같은 사이비 교주. 이런 역할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죠.
강렬했습니다. ‘날아라 개천용’의 조기수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 너무 앞에 두 작품들은 왜 기억에 남으실까요?
놀라웠고, 이렇게 연기 변신이 자유자재로 가능하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연기 ‘황해’ 같은 경우는, 촬영 기간도 워낙 길었고 (1년 정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변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김윤석씨 하고 마지막에 싸우는 씬은 날씨 관계도 있었지만 한 40여일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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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싸움을 하고 있었으니까.. 사람이 많이 죽는 작품은 에너지 소모가 좀 큰 8. 그렇다면 잊지못 할 오디션이나 오디션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있으신가요?
것 같습니다^^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인물이라 또 - ‘황해’ 오디션이 제일 기억에 남죠. 다른 오디션 때문에 오디션을 못 보고
힘든 과정들이 있었고, 기억에 남는 인물이죠. 자꾸 피해다니게 됐는데, 결국은 한 4번째에 콜을 받아서 4번째에는 ‘아,
감독님을 만나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어떻게 거기서 잘 됐어요.
6. 드라마에서 결말을 모르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결말이 만족스러웠던 그래서 나중에 결과를 감독님으로부터 전달을 받았는데, 그때 대한민국에
작품이 있으셨나요? 있는 웬만한 배우는 다 보신것 같아요. 저한테 합격이 되자마자 처음에
저에게 하신 얘기가 “800대 1로 1등으로 붙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 결과가 만족스러웠던 작품은 여러 작품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제가 ‘아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희망을 새롭게 가졌던, 용기가
방송 데뷔작으로 했던 ‘황진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거기서 엄수 라는 생겼던,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할은 황진이의 엄마를 30년 동안 지고지순하게 짝사랑하면서 옆에서
평생을 지켜주는 남자입니다. 그 당대의 가야금과 거문고 등 모든 악기를 9. 시나리오를 받거나, 감독님들로부터 캐릭터 설명을 들으시잖아요. 외적인
섭렵하고 출중한 사람인데, 그 사랑하는 여자가 죽고난 뒤, 가야금의 줄을 모습과 내적인 모습 모두 캐릭터에 녹여내야 되는데, 캐릭터 분석을 어떻게
끊고 뒷모습으로 홀연히 산 속으로 사라지는 그런 인물입니다. 인생이 전부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랑 하나 때문에 점철된 그런 인물이라, 그 마지막 장면에 가야금을 끊고
밤에 눈을 맞으면서 사라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던, 그런 - 최대한 객관적인것부터 시작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나도 이해할 수 있고,
작품이죠. 너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황진이. 너도 이해할 수 있는 것. 우리 모두가 봐서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것부터
찾자.’ 가 사실 저는 작업을 쉽게 진입하는 방법이고, 그 다음에 객관적인
7. 배우가 아닌 일반인도 회사 면접이나 시험에 떨어지면 좌절하잖아요. 것들을 많이 만들어놓고 함축시켜서 제가 표현할 때 좀 더 주관적인 생각을
배우로 산다는 것은 오디션의 연속일텐데, 오디션 횟수가 잦아서 사실 덧붙여서 하는 편이죠. 자료를 많이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살아있는 인물들을
거절되는 횟수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시기가 배우들의 슬럼프가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이런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어떻게
되기도할텐데, 어떻게 그런 시간들을 극복해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살아있을까? 에 대해서 궁금증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분들은
MBTI를 워낙 잘 하셔가지고, 그것을 대입해서 인물 분석을 잘하시는 분들도
- 요즘 젊은분들한테 제 경우가 좀 도움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40살에 방송 데뷔를 했거든요. 마흔살에 방송 데뷔를 했으니까 그
앞에 긴 세월을 어떻게 보면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거죠. 그래서 그 힘든 10. 연극을 하시다가 늦은 나이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셨는데, 특별한
시절이 있었는데, 오디션도 그렇고, 오디션이 없을 때도 그렇고 그것이 그냥 계기가 있으셨나요? 연극 무대랑 방송 드라마 연기랑 어떻게 차이가 있다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가는 과정 중에 느끼시는지요.
그냥 함께 해야할 것들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거죠. 그리고 언제 어디서
저에게 행운이 올지는 모르는거잖아요. 젊은 분들도 그렇겠죠? 긍정적으로 - 저희 때는 자료도 너무 없었고, 책을 찾아보려고 해도 책이 없었어요.
생각하시고 자기 방향을 정말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그 고생하는 어디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으면 누군가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빠른데, 또 그
순간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영역이 나누어져 있었어요. 방송이면 방송, 영화는 영화, 연극은
연극. 그래서 서로 구역을 이상하게 침범하지 않는 구조가 있었거든요.
10년의 그 시간동안 계속 목표를 생각하시면서 해오신거군요. 그래서 제가 영화쪽으로 갔을 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죠. 누군가에게
물어봐야하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는거죠. 어깨 너머로 눈치껏 해야되고,
- 네, 그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 어떤 처음에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오고 모르는
너무 길어서 문제였지만, 보통 인생이라는게 하나로 짤라서 얘기할 순 장비들을 봤을 때, 생소함, 두려움, 내가 지금 맞는건가 틀린건가.. 이런
없지만 한 10년 정도 한 바닥에서 열심히하시면, 어느정도 다들 자리를 잡기 것들을 고민하고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디오. 극장에서
시작하잖아요. 그러니까 앞이 좀 어둡더라도 그냥 열심히 내 일을 하다보면은 소리를 들었을 때, 내 소리가 내 소리가 아닌 것 같은.. 그 이질감. 이런것들
밝은 태양이 나오니까요.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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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배우를 처음 하고싶다고 생각하신 건 언제이신가요?

- 고등학교 연극반에 들어가서 연기를 처음 시작하다보니까, 전국 대회를
항상 나가요 저희 학교가.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때 대회에 나가서 그 해에
어떻게 운이 좋게 1학년인데도 조연 역할을 맡아서 최우수 단체상을 받고,
저는 우수 연기상을 받고 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도 뭔가 재주를 주신게 있나
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된 것 같아요.

12. 결혼 전과 결혼 후, 배우로써의 삶에도 변화가 생각됩니다.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의 문제 등과 같은.. 조성하 배우님은 배우이면서 가장이시잖아요,
두 역할 사이에 힘든점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요.

- 너무 긴 얘기가 될 것 같은데요^^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못할 때에 그 가슴이 막 피가 나는 것 같은, 아린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또 바빠지기 시작하니까 스킨십이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등이 적어서 또 고민이 되는거구요. 세상 아빠들이 다 그렇겠죠. 그런데
지금은 너무 할 일이 많아요^^ 식구가 너무 많 이 늘어서요. 집사람, 딸 둘,
강아지 두마리, 그다음에 고양이 한마리. 하루가 얼마나 짧은지 몰라요^^ 똥
안치우면 똥 안치웠다고 그러고, 밥 안주면 밥 안줬다고, 산책 안해주면 산책
안해줬다고..^^ 매일은 못해도 눈치껏 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너무 짧아요^^
요즘 조성하의 가장으로써 현 시점입니다. 침대에서 강아지가 옆으로 차면
옆으로 가야돼요.

반려견 있는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 또 고양이는 털이 얼마나 빠지는지. 흰고양이라서요. 뭘 하려고하면
앞에와서 만져달라고 해요. 와 있으면 뭘 하다가도 끈끈이를 가지고 털도
빗겨주고요. 고양이 이뻐하면 강아지들이 와서 왜 자기들은 안 예뻐 해주냐고
또 자기들 만져달라고 하죠. 바빠요^^

13.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에서 멋진 중년이라는 단어가 생각 납니다. 많은
분들이 조성하 배우님께 ‘꽃중년’이라는 별칭을 붙여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너무 감사하죠. ‘황진이’때 아마 대한민국 처음으로 꽃중년이라는 수식어를
제가 받았는데, 그 이후로 꽃중년이라는 말때문에 더 어떻게하면 꽃중년처럼
살아갈까 고민도 많이 해봤는데 악역만 들어오더라구요^^ (웃음) 꽃중년으로
살고 싶습니다. 멜로, 말랑말랑 한것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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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러면 지금은 꽃중년이신데, 10대 조성하와 또 20대 청년 조성하는 어떤 18. 많이 질문 받으셨을텐데, 배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이었나요?
- 글쎄요, 배우에 대해서 어릴때부터 쭉 많은 생각을 해오지만, 지금은
- 그때는 뭐 사실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냥 연기를 해야 된다라는 생각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작품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 관객분들의 아주
하나밖에 없었고, 그때는 비디오 테이프와 같은 자료가 많지 않다보니까 좋은 친구다.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보고싶은
되도록이면 많이 가서 보는게 공부였어요. 그래서 열정적으로 극장을 것, 그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갖다놓을 수 있는. 그 정서에 여백을 메꿔줄
찾아다니면서 많은 연극들을 보면서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어떤 배우가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되어야될까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가득했던, 10대, 20대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19.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15. 종종 예능에서도 얼굴을 뵐 수 있었는데, 예능 촬영의 매력과 또 예능 - 그게 연결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친구같은 배우,’ ‘좋은 아버지 같은 배우,’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은 동생 같은 배우.’

- 예능을 논할정도로 회차가 많이 안되어가지고요^^ 예능 아주 좋은것 20. 앞으로 맡고싶으신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같아요. 아주 체질적으로 잘 맞는 것 같은데, 예능을 많이는 못해봤어요.
한 두세번 나가보고 그래서 앞으로 기회를 주시면 제가 한번 예능에서 - (맡고 말고) “맞고” 싶진 않습니다^^ 저는 뭐 나이를 한살 두살 먹다보니까
좀 진솔하게 한번 여러분들을 웃겨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아버지가 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전원일기에 최불암 선생님이
계셨다면, 장시간의 연속성이 있는 그런 작품은 아니더라도 하나로 응축된
16. 이건 질문지에 없는 질문인데, 요즘 트렌드가 관찰예능 쪽이 많이 아버지의 이야기. 이런것들을 하고 싶고, 그런데 주변에서는 코미디를 좀
생겼잖아요, 혹시 관찰예능 쪽에도 나가보시는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보라고 그래서.. 코미디는 사실은 제가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한번도
생각하세요? 안 해봤기 때문에, 코미디도 도전을 해서 좀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 네, 그런 예능도 좋고 요즘은 이제 유투브나 틱톡 등 많이 있으니까, 저도
요즘 좀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뭔가 하나 보여드릴 수 있는 아이템이 21. 배우로써의 계획과 앞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의 계획
필요하다. 생각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재밌는 예능이 될지,
따뜻한 예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 보고 싶어요. - 배우로써의 계획은 단순하게 한 작품 한 작품 정말 좋은 작품들에
임하고싶다. 라는 소박한 꿈이 있고요. 가정에서 가장으로써 앞으로의
17. 배우로써 큰 기쁨의 순간은 언제일까요? 계획이나 꿈은.. 힘들 때의 기억이 있잖아요? 우리 가족들을 굶기지 말고^^
잘~^^ 백성들이 편안해야 임금이 편한 것 아닙니까^^ 가족이 건강하고,
- 배우로써 제일 큰 기쁨의 순간은 좋은 작품을 손에 들고 있을 때가 제일 잘 먹고, 화목하고, 이러면 가장이 행복한거죠^^ 나는 좀 덜 먹고 덜
행복한거죠. 좋은 캐릭터를 만났을 때, 가장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죠. ‘ 쓰더라도..
구해줘’에서 백정기 같은 역할을 만나면, 너무 힘들긴 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기쁨이 샘솟죠. 나만의 환상의 세계가 열리는.. 그냥 그 속에 빠져있는게 22. 마지막으로 브런치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쁨이고 그게 행복이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 있으면 내가 침을
흘리는지도 모르고 행복한거 잖아요. 그냥 그 안에 있을 때. 온전히 제일 - 브런치 매거진 독자 여러분! 조성하 배우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죠. 이렇게 얘기하니까 굉장히 장인같은데^^ 장인 정도는 아니고요^^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더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가겠습니다.
그냥 좋아서.. 좋은 친구로 맞이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멋지고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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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MEETS

아티스트‘Jane Park’

BRUNCH Exhibition 두번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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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에게 기억되고 있어요. 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전시 이후에 오랜만에 뵙네요^^ 경험이었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건 참 뜻 깊고 의미 있는 기억 같아요.
특별한 전시의 문을 함께 열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준비 하느라
작가님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 5. 사실 전시회는 하면 할수록 설렘이 있을 것 같아요. 매번 전시회 준비는
좋겠습니다.아이를 키우면서 주부로서, 작가로서의 삶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하시나요?
들려주세요.
- 질문하신 것처럼 새로운 전시는 항상 설레지요. 모든 작가가 그럴 거예요.
1. 작가님 어린 시절 그림에 대해 남과 다른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 전시의 주제에 맞추어서 작품을 만들고,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전시도
생각나시나요? 그때 기억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있고, 주제부터 제가 정해서 기획하고 작업하는 전시도 있어요. 주변의
도움도 받으며 아직 배운다는 자세로 전시 하나하나를 경험하려고
- 어린 시절을 기억해보면, 그림은 저에게 즐거움이었어요. 남과 특별하게 노력합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조금 더 성장할 저를 생각하며...
다른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려 칭찬을 듣고, 작은
상이라도 받으면 그것은 어린 아이에게 행복한 경험이었지요. 6. 몇 년 전 한국에서 에코 작가 단체전을 여셨더라구요. <어느 멋진 말,
상을 모으는 재미,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 하시는 모습, 선생님들의 칭찬, 자연을 만나다>라는 주제로요. 단독 전시회와 타 작가님들과 함께 준비하는
이런 좋은 이미지들이 지금의 저의 기억에 남아 있는걸 보니 어린 시절 단체전의 경우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텐데요. 작가님께서 피부로 느끼신
그림에 대한 기억은 ‘즐거움’입니다.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2. 그렇다면 내가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다 결정하신 때는 언제인가요? - 개인전과 단체전의 차이를 물으시는 거라면, 아직 배워야 하는 것이 많은
저에게는 큰 차이가 나요. ^^ 위의 답변에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개인전은
- 어느 날 엄마가 저에게 무심코 물으셨어요. 그림이 좋으면 예술학교에 말 그대로 작가 개인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작업하고, 전시하는, 즉
진학하는 건 어떠냐고요. 전 그냥 바로 그러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고 오롯이 나라는 작가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준비
훗날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고요. 생각해보니 그 순간에 저는 결정을 한 기간도 길고 작품 수도 단체전보 다 많아지며 책임감과 부담 또한 크지요.
거였네요. ^^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이 성장하고, 작가라는 경력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는 것 같아요. 단체전은 말 그대로 공통분모가 있는 여럿이 같이 하는
3. 작가님은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셨는데 미국에 오시게 된 계기가 전시로, 개인전보다는 전시하는 작품 수도 적고 책임감도 서로 나눠 가지며
있으신가요? 전시를 준비해요. 개인전보다는 부담감이 줄지요. 단체전을 준비하면서
다른 작가들과 서로 교감해가며 맞춰가는 경험이 저 같이 성장해가는
- 미국에서 자란 남편과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미국에 오게 작가들에게는 또한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되었습니다.
7. 작가님은 색감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으시고 또한 색이 가진 특성을
4. 작가님도 첫 전시회를 열었을 때가 있으셨을 텐데요. 전시회를 처음 그림에 조화롭게 녹이시더라구요. 색 이란 어떤 의미이고 또한 작가님
하셨을 때 어떠셨는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색은 무엇인가요?

- 첫 전시회는 설렘, 걱정, 기대, 등등 여러 감정의 연속이었지요. 지금 - 저는 예전부터 모든 것을 색의 시점에서 보는 것이 습관(?)이라고 해야
돌아보면 부족한 것도 많았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때는 나름대로 할까요. 관심이 많았어요.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첫 전시라서 그런지 욕심도 부려봤고요.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접할 때도 작품의 색에서 나만의 무언가가 느껴지면
다행히 좋은 갤러리와 디렉터님을 만나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전시로 다시 눈이 가게 되고, 또 소소한 일상을 예를 들어보자면 옷을 고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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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사물을 배치할 때도 색이라는 건 저에게 기준점이 되더라고요. 11. 작가님의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과 어떤 교감을 원하시는지 여쭤봅니다.
즉 색이란 저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인 것 같아요. 저는 하나의 색만
특별하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나 이상의 색이 같이 있을 때 그들의 - 그냥 간단합니다. 저의 그림을 보는 사람의 어떠한 개인적인 감정을
조화 속에서 하나의 색도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즉 어떤 하나의 색이 끌어내고 싶어요. 즉 보는 이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그림인 거지요.
혼자 있을 땐 매력이 없다가 다른 색과 같이 있을 땐 너무 좋아지기도 하지요. 그것이 작가의 의도와 같든 다르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편안함이든
전체적으로는 파스텔 톤의 밝은 색을 선호해요. 그런 건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감정은 보는 이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8.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그림은 집중을 요하잖아요. 작가님은 육아도 하고
있기에 그림 작업 시간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시간관리를 12. 특별히 좋아하시는 계절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 봄을 좋아해요. 첫 번째 이유는 따뜻해지기 때문이에요. 추운 것보다는
- 솔직히 말해서 아기를 낳기 전과 후는 작업량과 집중도가 확연하게 달라요. 더운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봄에 나오기 시작하는 잎들의 색이 너무
육아도 저의 일의 일부분이기에 놓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하지만 예뻐요. 파스텔 톤 녹색이 온 세상을 덮으면 기분이 좋아요. 한여름과는 다른
육아로 힘든 와중에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 같은 것들이 있어요. 무엇을 잎의 색들이에요.
창조하고 싶은 욕구라고 해야 할까요? 작가분들은 모두 제 말을 이해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땐 밤에 아이가 잠든 후 잠깐이라도 작업을 해봐요. 13.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그러면 조금은 해소가 되어요. 그리고 아기를 돌볼 때 갑자기 작업에 대한
어떠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작업 노트에 적어둬요. -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세상의 좋은 에너지, 느낌을 찾아서 나만의
그것만으로도 조금의 뿌듯함을 느끼고요. 색과 형상으로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요.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작업량과 집중도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기에 나의 육아
경험이 훗날 나의 작업에 어떤 모양으로라도 녹아 든다고 믿고 저 스스로를 14.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판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그림 역시 전시회 뿐 아니라
위로합니다. ^^ 아이가 자라면 저의 시간이 더욱 많아지겠지요. 온라인상에서도 감상하기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분명 ‘다름’이 존재하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감상 방법에 따른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9.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작품 중에
도시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느낌만 봐도 작가님 - 온라인은 집에서도 쉽게 예술품을 감상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편한 접근이
작품이다 싶더라구요. 그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혹시 영감을 얻은 도시가 장점이지요. 그래서 더욱 그 시장은 커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부터도
있나요? 예술품을 집에서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을 종종 이용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크기에 압도되는 느낌, 작품의 재료가 주는 입체감 등등
- 그 작품 시리즈의 도시 건물들은 사실 어느 도시에 영감을 받아 표현한 갤러리, 미술관에 와야만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사람들의 삶, 문명, 인간이 만든 것, 자연과 대조되는 것, 것 같아요. 두 가지가 적절히 섞이는 것이 좋은 감상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내포한 의미의 표현이었어요.하지만 뉴저지에 살게 되면서
이쪽에서 맨하튼이라는 도시를 한눈에 들어오는 멋있는 풍경을 접할 기회가 15. 특별히 좋아하시는 그림 작가분과 또는 교류하시는 작가분이 계신가요?
많아지고, 내가 이곳에 살려고 그런 작품들을 그렸나 보다 하며 우스갯소리
했던 기억도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곳에 이사 온 후의 작품들은 자주 - 교류하는 작가분! 하니깐 갑자기 떠오르는 분은 전효진 작가네요.
보는 맨하튼이라는 도시가 녹아 들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림을 하는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고, 같이 단체전도 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좋은 친구예요. 나와 비슷한 상황의 작가와 함께 서로 격려와 교류를 하면서
10. 작품에서 또한 나무가 다양한 방법과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긴 작가 인생에 즐거움이자 서로 도움이 된다고
자연에서 많이 보이고 또한 편안함을 주는 게 나무라 생각하는데 작가님께 생각해요.
나무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16. 혹시 작품이 내 생각만큼 표현 안될 때가 있으신가요? 그럴 경우 어떤
- 나무는 저에게 생명과 자연, 에너지를 상징해요. 사람이 아닌 우주,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시는지요.
자연이 만든 완벽한 조형물로서 우리 사람에게 가까이 있으며 실질적으로
주는 것들도 많고요. 모양도 다양하고 색도 다양해서 저의 작품 소재로는 - 일단 작업은 멈추고 그림을 쉬기도 해요. 경험상 스트레스 받으며 그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나무를 그릴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그림들은 나중에 보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느 날 막
사실이고요. ^^ 그림을 그리고 싶고 그려야만 한다고 생각될 때 많이 그려봐요. 그러다 보면
‘아! 이거다.’ 하는 것을 만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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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작가님의 개인적 취미는 무엇인가요. - 제가 전시경력이 아주 많은 작가는 아니지만, 저의 몇몇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보면, 먼저 미국에서의 전시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 요즘은 취미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가정이 생긴 후로 더더욱 없어진 것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전시가 자유롭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같아요. 찾아보자면 맛있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디저트 찾아서 먹어보고 느껴지는 것은 그래요.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에게서도 약간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취미라고 할 수 없는 취미가 생각이 나네요. 곧 취미도 다시 즐길 찾아보자면, 한국에서의 관객은 조용히 그림에 더 집중해서 감상하고 싶어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소망합니다. 하하 하는 느낌이라면, 미국에서 만난 관객들은 작가에게 질문도 던지시고, 좀 더
작가와 소통을 원하고 편하게 다가가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18. 작품의 영감을 얻는 장소와 문화 등은?
20. 전시 준비 중에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나타내길 원하는 방향과 기획
- 특별하게 한 장소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여러 자연이 있는 곳이 측면의 의견이 다를 수 있잖아요. 어떻게 조율하시는지요.
저의 영감을 얻는 장소들이죠. 가끔 작품구상을 할 때, 유럽이라든지, 동남아
등등 저가 예전에 여행 다녔던 곳의 사진을 돌려봐요. 눈감고 기억을 더듬어 - 다행인지 기억에 남는 큰 의견충돌은 아직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상도 해보고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요. 그리고 저는 결혼 전까지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 중에 작은 거 하나하나 모든 것이 작가 맘대로 될 수
한국에 살았어요. 당연히 그곳의 문화가 저에게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전시는 작가의 그림만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공간과
생각합니다. 전시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것들의 소중함을 알기에 나의 작품이 완전히 왜곡되는 방향이 아니라면
19. 한국과 미국에서 전시회를 여셨는데 분위기나 진행과정에서 나라의 서로에게 맞춰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색과 즐기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각각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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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시간이 갈수록 예술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술 자체의 실재를 했구나.’, ‘오랫동안 다시 보니 이건 마음에 들지 않네.’, ‘저 부분은 좋으니
추구하는 순수 미술(fine art)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fine 다음 작업에 더 살려봐야지.’ 등등 작품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쳐다보며
artist로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추상적이지만 순수미술이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고 다시 생각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았어요.
나아가야 할 이정표는 어디일까요?
24. 많은 그림을 그리면 그 속에서 형성된 이야기 또한 다양할 것 같아요.
- 순수미술을 찾고 즐기는 고객층이 어느 정도 제한되고 있는 것도 그림에 얽힌 잊지 못할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미술을 접한 적이 별로 없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순수 미술은 다가서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미술을 하고 있는 저부터도 - 위의 답변에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코로나 때 집에서 아이와 할
어린 꿈나무 시절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서 미술을 본다는 것이 마냥 일을 찾는 것이 저에게는 숙제였어요. 하루는 아이와 놀이 비슷하게 그림들을
편하지는 않았어요. ‘관장님이 나에게 말을 시키면 뭐라고 하지.’, ‘난 그림 2층 작업실에서 1층으로 하나씩 내리면서 작은 작품들은 저의 아이에게
살 돈이 없는데...’, ‘그냥 보고만 싶은데...’ 이런 생각들이 어린 저에게도 옮기게 했어요. 아이가 한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것을 가지고 싶다고
들었으니까요. 이런 거리감을 완화하면 순수미술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설 하고 여러 방식으로 가지고 놀더라고요. 조금 험하게 다룰 땐 손상이 될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미 많은 갤러리 디렉터분들이 실행하고 계시지만 조마조마하고 말려도 봤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 주고, 작품 속에 내가
작품들을 갤러리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일반 오피스, 상점 등등 쉽게 접근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넣어줄 때 ‘앗 이거다!’ 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수 있는 곳에 설치해서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고 감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너를 위해 내가 그린 건가 보다. 그래 너 가져.’ 하고 생각하니 손상이 될까
더더욱 확대하는 것이지요. 다른 예술과의 차이를 보여주고 그것을 관객이 조마조마한 생각도 없어지고 누군가가 좋아해 주면 작가는 된 거지 하며 순간
느끼려면, 직접 작품을 보고 순수미술의 매력에 빠져 드는 수밖에 없는 것 초심으로 돌아갔었던 기억이 나요. ^^ 뭐든 마음 먹기 달린 것 같아요.
같아요. 쉽게 말해서 작품을 봐야 그것이 좋아지고, 좋아져야 구매를 하고,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최근 일이 생각나네요.
판매가 되어야 순수미술 작가들이 힘이 나서 더더욱 열심히 그리니까요. ^^
25.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감상자는 어떤 분이셨나요?
22. 작년과 올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신음을 앓고 있는데요. 혹 미술계에도
코로나 시대에 따른 변화가 있는지요. 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 조금 창피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스치네요. 언젠가 5~6년 전에 레지던시
각광받는 트렌드 미술이 있나요? 작가로 활동 중에 한 분이 저 작품을 보고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어느 작품은
캔버스의 측면까지 작업을 했고, 어느 작품은 그 부분을 그리지 않았는데
- 코로나 시대에 쉽게 갤러리나 미술관을 갈 수 없으니, 집에서라도 미술을 그런 이유가 따로 있냐고요. 저는 대답을 못 했어요.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감상하고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온라인 갤러리들의 활성을 만들어 낸 것 부분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전 이유를 설명할
같아요. 그리고 예약제로 진행되는 갤러리 감상도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다고 수 없었지요. 그때 느꼈어요.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생각을 표현하는
아는 디렉터분께 들었고요. 이런 것들로 미루어보아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소한 이유조차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아직은 배울 점이
욕구는 있고 그것을 코로나도 막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쁩니다. 너무 많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질문을 해주신 분께 감사하지요.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각만 했던
미술을 조금씩 해보는 것 같아요. 나만의 작은 그림을 완성해본다든지, 26. 그림을 그림에 있어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유튜브로 수업을 들어본다든지 등등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던 ‘언제간
그림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 저의 생각이 그림에 잘 담겨 표현되었으면 좋겠어요.
느꼈어요. 반가운 일이지요.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저 자신이 행복한 것도 중요해요.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그것을 보는 이가 느껴준다면 더더욱 행복하겠지요.
23.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쭤보고 싶은 질문인데요. 코로나 상황 중에
작가님 개인적인 작품의 변화가 있으신지요. 27.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사실 온종일 육아로 시간이 없으니 작품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은 - 아이를 키우면서 작업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그림은 저에게
많이 없었어요. 하지만 부엌 한 쪽에 저의 최근작들을 두고 아이와 이야기도 삶의 원동력이 되어요.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나눠보고, 저도 한참을 바라보면서 저의 작품을 다 시 볼 수 있는 시간을 멈추지 않겠다는 긴 계획을 매일매일 조금씩 실행해보려 해요.
가지게 되었지요. ‘아, 전시날짜를 맞추느라 저건 내가 너무 빨리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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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Chef ‘원종훈’

La Tabatiere | 남다른 철학은 담은 로컬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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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은 상징을 나타내고 다른 것과 구별 짓는 것이기에 중요합니다. 시절 딱 한번 수업을 못 간 적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가정의 첫째 라일리가
셰프님의 빵집 이름은 La Tabatiere에요. 이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그날 배우지 못했던 수업을 꼭 듣고 싶어서 셰프님께
부탁해서 나중에 따로 찾아가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La tabatiere’는 ‘바게뜨’처럼 프랑스의 Jura라는 지역에서 유래된 빵
이름 입니다. 예전에 담배를 담던 파우치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Tabatiere’ 4. 한국의 정식당에서 근무하시다가 뉴욕에 정식당이 오픈 했을 때 뉴욕으로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 중 오븐에서 빵이 오셨습니다. 정식당은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인데요. 그런 레스토랑의
부푸는 과정은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가마에 구워서 패스트리 셰프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라 보입니다. 당시 그런
완성화는 과정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반죽-발효-분할-모양잡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용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숙성 등 빵의 모든 공정이 잘 완성되어 졌을 때 오븐에서 잘 부풀어 오르면서
빵의 마지막 모습이 완성됩니다. 이 과정을 ‘Oven Spring’이라고 하는데, -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열심히 했지만, 정식당이라는
그 모양을 잘 보여주는 빵이 Tabatiere라고 생각해서 ‘La Tabatiere’라는 순항하고 있는 배 안에 함께 있었기에 더 많은 기회와 인정을 받을 수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면서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도
그곳에서 많이 만났구요.
2. 원셰프님은 다른 분야를 공부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베이킹 쪽을 정식당처럼 코스요리를 하는 식당에서는 디저트의 역할이 독립적인
새로이 공부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요소가 아닌 레스토랑 코스 전체의 밸런스와 특징을 잘 살려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제가 하고 싶은 디저트와 정식당이 담고
- 대학 때는 성악을 공부했었고, 미국에는 텍사스로 카운슬링을 공부하기 있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점점 더 단순하고 클래식한 조합들에
위해 유학을 왔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베이킹을 좋아해서 만드는 취미를 개인적인 끌림을 느꼈고, 당장은 아쉽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새로운
가지고 있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제빵학원을 등록해서 다니기도 했었는데요,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텍사스에 유학을 오면서 집에 있는 오븐을 가지고 그동안 배운 빵들을
만들어서 주변의 고마운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던 게 취미를 넘어 5. 발타자(Balthazar)에서 일한 경험도 있으신데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전공까지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정식당과 이별을 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제 비즈니스를 오픈하겠다는
3.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나오셨는데 그곳에서 계획을 가졌습니다. 비지니스를 오픈하고 오너가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공부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발타자는 제가 휴일이면 가장 많이 찾던 곳이었습니다.
- CIA 입학 당시 이미 결혼을 했었고, 또 다른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쉽지 발타자는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까지 홀세일 딜리버리를 하는 대규모
않았습니다. 가족과 주변의 반대도 있었구요. 오랜 고민과 질문을 마치고 온 생산을 하는 곳이지만, 하나하나의 재료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대량
학교여서인지 배우고 싶은 열정과 욕구도 강했습니다. CIA에서의 매일은 생산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베이커리입니다. 각 스테이션에 10년 이상
제게 꿈을 이루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저의 멘토인 Dieter 한 분야에서 일을 한 장인들이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일은 쉽지 않았지만
schorner 셰프님을 그곳에서 만났고, 영어가 부족했던 저에게 늘 친절했던 짧은 시기에 정말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발타자에서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와 선후배를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늘 조용한 발타자 제품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요즘도 가끔씩 찾아갑니다.
학생이었는데, CIA에서는 늘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CIA 다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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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맨하튼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외식업의 중심도시입니다. 원셰프님은 뉴욕 8. 나의 사업, 나의 일이 된 빵집이지만 혼자 만들 수 없고 결국 직원과 함께
맨하튼이 아닌 뉴저지에 빵집을 오픈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해 나가는 상황에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맨하탄은 많은 기회가 있는 외식업의 중심 도시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모든 직업이 다 힘들지만, 주방일과 매장에서
있는 곳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곳 보다는 필요가 있는 곳에서 비즈니스를 손님을 대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시작해야 제가 가진 철학을 고집 있게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있고 가능성을 가진 일인지 직원들과 소통하고 베이커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포트리에 살면서 맨하탄에 출퇴근을 했는데, 휴일이면 맛있는 커피와 빵을 할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어야 동기부여가 됩니다. 오너가 꿈이
먹을 수 있는 곳이 뉴저지에 제한적이었습니다. 철학을 가지고 빵과 커피가 없다면 직원들이 꿈을 꿀 수 없고, 직원들이 즐겁게 일 할 수 없다면 오너란
맛있는 베이커리를 뉴저지에서 운영하다 보면 나중에 좋은 기회는 얼마든지 비즈니스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맞는 순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은
단순하지만, “빵과 커피가 맛있는 가게”를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9. La Tabatiere 빵집의 컨셉은 무엇인가요?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아직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 클래식한 프랑스의 빵과 디저트를 만드는 곳 입니다. 오너인 제가
7.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는 것과 그것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완전히 한국 사람이기에 약간의 한국적인 재료나 테크닉도 사용하지만, 프렌치
다른 분야의 문제임을 함의합니다. 내 사업이라 칭해야 할까요. 내 이름을 베이커리라는 컨셉 자체를 넘어서지 않는 정도에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걸고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 고충이 La Tabatiere의 메뉴들 대부분은 제가 빵의 본고장 프랑스로 여행을 가면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가장 먼저 시키는 메뉴들입니다.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고
있는 프렌치 아이템이지요. 그런 메뉴들이 모여서 La Tabatiere의 메뉴가
- 주방에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이 셰프였을때의 전부였다면, 되었습니다.
오너셰프에게는 반쪽에 해당됩니다. 나머지 반은 맛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프렌치 베이커리로서의 자리매김이 잘 된다면 그 이후에는 실험적인
찾을 수 있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고 메뉴들도 조금씩 늘려볼 생각이지만, 아직은 현재 있는 메뉴를 더 잘 만드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처음 하는 일이 많았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훨씬 더 많이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크루아상을 5년째 만들고 있지만, 그 사이
들여야 매장운영과 주방 일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들을 레시피와 굽는 온도, 굽는 방식은 여러 차례 수정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배우면서 관리하는 것에 제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일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10. 제빵은 하루 전에 반죽할 수도 없고 사실 새벽에 나가서 그날의 빵을
또 다른 차이점 하나는 손님들과의 약속입니다. 매일 아침 8시면 블라인드를 준비하는데요. 체력 소진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셰프님은 어떻게
올리고 매장을 오픈하는데, 제겐 배우가 무대의 막이 오르고 커튼을 여는 것 체력관리를 하시는지.
같은 기분입니다. 취미로 할 때는 내가 잘 만든 것만 사진 찍고 나눠도 되지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건 매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재료, 날씨, 직원들의 - 이 일을 하면서 가진 재능도 많고, 경력도 많은데, 체력과 건강의 이유로
컨디션, 제품의 컨디션 등과 상관없이 무대에 올라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기술직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잘 만들어야 매일 같은 상태의 일관성 있는 제품을 경험과 노하우가 생기는데, 막상 그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
손님들께 제공할 수 있습니다. 되지 않아서 일을 포기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제과 제빵을 직업으로 선택한지 17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빵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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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관리는 운동선수의 체력관리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븐의 온도가 급속하게 내려가면 빵이 부풀어 오르는 타이밍을 놓치게
체력적으로 지치면 가게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됩니다. 좋은 오븐은 열 손실도 적고, 스팀의 온도도 충분히 예열 되어 있어서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합니다. 쿼런틴 기간에는 시간과 장소에 최적의 상태에서 빵을 구울 수 있습니다. 현재 La Tabatiere에서 사용하고
관계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펠로톤 자전거로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있는 BONGARD 오븐의 경우도 프랑스공장에서 주문 후 받기까지 3개월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많은 시간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체력이 되는 한 정도가 걸렸고, 오븐을 조립하는 데에만 며칠이 걸렸습니다. 그때 기다림은
은퇴 없이 계속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힘들었지만, 좋은 제품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11.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모두 일하셨는데 두 나라 요식업계의 차이점은 14. 조금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 있겠는데요. 원종훈님은 ‘정말 맛있는 빵’
무엇이었나요. 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면 정성이 들어간 빵..모양과 맛이
어우러진 빵 등등 100이면 100 다른 답이 나올만한 질문이지만 여쭤봅니다.
- 트렌드와 전통의 밸런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뉴욕은 어느 도시보다도
새롭고 재미난 시도가 많은 곳이지만, 또 트렌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통 - 너무 상투적인 답변 같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알맞은
있는 곳들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물론 한국의 요식업에도 흐름을 타이밍에 먹는 빵’이라고 생각합니다. La Tabatiere에서 인기 있는 바게뜨의
타지 않고 전통을 지켜가는 노포들이 있지만, 그 비율이 미국과 비교하면 경우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이렇게 네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빵입니다.
현저히 낮습니다. 한 제품이나 컨셉이 유행을 하면 비슷한 업종들이 음식에 간을 보는 것처럼 반죽을 만들 때도 맛을 봅니다.반죽이 맛있을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몇 년 뒤에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업계의 특성이 때 결과물인 빵도 맛있습니다. 그만큼 기본 재료의 선정이 중요하구요, 그
결국에는 요식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장기적인 투자를 막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빵을 얼마나 이해하고 만드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스트는
한 예로 몇 년 전 한국 방문 전에 줄 서서 먹는 맛있는 케잌집을 방문하고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 온도, 습도의 영향을 받으면서 계속 자라기
싶어서 저장해 두었는데, 몇 달 후 방문했을 때는 트렌드가 바껴서인지 때문에 중간중간 과정에 변화를 주면서 잘 관리해 줘야 마지막에 의도된
손님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맛있는 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빵을 먹는 타이밍입니다. 어떤 빵들은 바로 나왔을 때 먹어야
12. 정식당의 파인다이닝의 디저트와 지금 만드시는 빵은 컨셉과 소비층이 가장 맛있고, 어떤 빵은 구운 후 하루 정도 숙성해야 더 맛있는 빵들이
다릅니다. 두 분야 모두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있습니다. 베이커리 오너로서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좋은
타이밍에 가장 맛있는 빵을 드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 정식당에서 만들던 레스토랑 디저트는 제가 CIA 졸업 후 디저트 주방에서 베이커리 오너가 되면 자신이 만든 제품에 새삼 감동하는 빈도가 점점
경험을 쌓으면서 더 잘 하는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구요, La Tabatiere의 줄어듭니다. 하지만 오븐에서 갓 나온 크루아상은 정말 매번 감동하면서
빵들은 제가 더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게도, 먹습니다. 두 번째 크루아상이 나오는 아침 9시정도에 가게를 방문하시면
이 두 가지의 밸런스가 잘 맞아서 지금의 La Tabatiere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꼭 크루아상을 드셔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3. 주부들은 더 좋은 냄비에서 맛있는 갈비찜이 완성된다고 하는 흔히 15. La Tabatiere에는 Soy bread, Baguette, Canele 등 여러 가지 빵이 있는데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빵에도 대단한 제빵 기술 이외에 La Tabatiere의 상징과 같은 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과정에 손이 많이 가서
장비의 중요성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장비를 다루는 사람의 능력이 만들기 까다로운 빵도 알려주세요.
더 중요하겠지만요. 제빵의 메인이라 보이는 오븐같은 장비가 빵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정도 일까요. - 프렌치 베이커리이다 보니 브레드 종류에서는 바게뜨, 그리고 Pastry
종류에서는 Canele를 꼽을 수 있겠네요. 두 제품 모두 만들어서 완성되는
- 오븐에도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팬이 회전하면서 열을 골고루 전달하는 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게뜨는 하루 전날 전반죽을
Convection 오븐과 피자 오븐처럼 돌판으로 되어있어 바닥에서 열이 만들어서 16시간 정도 숙성을 하고 그 반죽에 새로운 반죽을 더해
전달되어 굽는 Deck 오븐(Hearth bread 오븐) 방식이 있습니다. 용도에 믹스합니다. 그래서 La Tabatiere 베이커의 하루는 새벽 2시에 시작합니다.
따라 케이크 같은 경우에는 Convection 오븐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발효 시간도 길고, 긴 모양 때문에 한번에 오븐에 구울 수 있는 양도 한정되어
바게뜨와 싸워도우 같이 전통적으로 돌 오븐에 구워왔던 방식은 Deck 오븐의 있습니다. La Tabatiere 제품 중 노력과 시간 대비 아마도 가장 가성비가 높은
역할과 성능도 정말 중요합니다. 빵이 오븐에 들어가고 스팀이 들어가면 빵이 아마 바게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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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ele의 경우, 프랑스 보드로 지역에서 유래된 구운 커스타드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구리로 된 몰드에 바닐라빈과 럼이 들어간 하루 동안
숙성된 커스터드 베이스를 담아서 한 시간 이상 구워주면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Canele가 만들어 집니다. 평소 몰드를 관리하고 굽기 전
커스타드가 달라붙지 않게 전처리하는데에 많은 정성과 고집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Canele를 만드는 베이커리는 뉴저지에 손꼽을
정도만 있는 것 같습니다.

16.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일본 작은 시골의
어느 우동맛, 네덜란드 소도시의 커피맛 등등 그것을 구현해 내려 해도 그
당시 감정, 분위기 등과 함께 어우러진 맛이라 뇌리에 아로새겨진 맛이지요.
원종훈님께서 지금껏 드셨던 빵 중 ‘가장 맛있었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란
찬사를 줄 수 있는 빵이 있을까요.

- 프렌치 베이커리를 운영하지만, 프랑스 현지에서 공부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되도록 다양한 현지의 빵을 먹어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파리에 여행을 가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리 10구에 위치한 Du Pain
et des Idées 베이커리 근처로 숙소를 정합니다. 프랑스에 미식 여행을 가면
공항을 나오는 순간부터 맛있는 빵집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인 파리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수 많은 빵집을 지나지만, 첫 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Boulangerie에서 먹으려고 아껴 둡니다. 크루아상, 피스타치오
에스카르곳 등 그 매장의 유명한 빵들이 많지만, 저는 담백한 시골빵인 Pain
dex Amis를 꼭 첫빵으로 먹으면서 파리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17. 미국에서 일하신지 오래되셨잖아요. 미국의 디저트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제외한 미국 대부분의 디저트 문화는
아직은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량생산하는 마트의 디저트 문화에서 그
집만의 특징을 담은 개성 있는 윈도우 베이커리 문화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최근에는 유럽스타일의 빵과는 다른 부드러운 텍스쳐와 녹차 등
아시안 재료가 들어간 스타일의 베이커리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8. 한국인들 중에서도 이제는 식사를 디저트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저트의 힘과 매력은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 아마도 디저트와 관련되어서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좋은 식사의 마무리, 함께 나누고 축하해 주고 싶은 자리에 항상 함께
하는 것이 디저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에겐 디저트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문화였지만, 지금의 앞으로의 세대들에게는 식사와
모임에 늘 함께하는 문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 원셰프님의 개인적인 취미는?

- 프렌치 베이커리 오픈을 준비할 때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빈티지
소품과 가구를 모으는 취기가 생겼습니다. 쉬는 날엔 뉴저지 주변이나 멀게는
커네티컷의 빈티지 마켓을 다니며 베이커리에 장식할만한 소품과 가구를
수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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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요즘은 가정에서 미술 뿐 아니라 베이킹 등 요리 분야도 아이들과 - 빵과 디저트가 가장 발전한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베이킹은 파리는 도시 전체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디저트도 문화이기 때문에 저에게
무엇이 있을까요? 한번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랑스 현지에서 공부하고 싶은
바램이 아직도 있습니다. 어떤 학교를 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가
- 초보자라면 쿠키류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쿠키는 만드는 과정만 잘 아는 게 없네요. 미국 동부 쪽에서는 CIA를 강력 추천 드립니다.
지키면 실패할 확률이 제일 적은 아이템 입니다. 그리고 갓 오븐에서 나온
촉촉한 쿠키는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아이템 이지요. 초보자라면 ‘쿠키류 23. 셰프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스폰지 케잌 - 마카롱 - 이스트가 들어간 빵’의 순서로 하나하나 단계를
올라가시면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쿼런틴 기간인 2020년 3월 간단하게 -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감사함을
만들 수 있는 바스크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La Tabatiere에 인스타그램 갖고 있습니다. La Tabatiere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https://www.instagram.com/la_tabatiere/)에 올려놓은 게 있는데 쉽고 성공시켜 주는 게 가장 큰 보답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자격이 갖추어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직원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가진지는 1년 정도 됐지만,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는 많은 준비와
21. 베이킹 쪽을 공부하기 원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시행착오가 있어서 아직은 준비 중입니다.
있다면 해주세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배워놓고 알면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매장의 오픈을 조금씩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 좋아서 취미로 하는 일과 실제로 주방에서 하는 일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 분야를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전공을 정하기 전에 꼭 실제 주방에서 24. 브런치 매거진 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있다면
짦게라도 일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 남겨주세요.
베이커는 체력을 필요로 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멋진
직업입니다. 열정이 있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진다고 - 브런치 매거진은 독자의 힘이 있는 매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생각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에서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서 독자와
매체가 함께 참여하면서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22. CIA말고 제빵 공부를 원하시는 학생들이 준비할 수 있는 또 다른 학교가 매거진을 통해서 La Tabatiere와 저를 소개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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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STORY

Steak over Rice

스테이크 덮밥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손님상 메뉴를 고민할 때가 많아집니다.
큰 접시에 담아 나눠먹는 것도 좋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한 곳에 담아 나눠먹는 메뉴보단 개개인에게 각자 돌아가는
individual plates 가 더 안전한 손님맞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스테이크 덮밥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요령만으로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접받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메뉴라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배우자 혹은 가까운 지인의 기념일 및 특별한 날 주방을 초토화(?) 시키지 않고
만들 수 있는 깔끔한 요리를 이번에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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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2인분)  만드는 방법 

고슬고슬한 쌀밥 2공기 1. 생으로 올릴 양파를 얇게 슬라이스해서 물에 담궈 매운맛을 빼주세요. 소스에 넣을 양파도 조금 썰어서 남겨주세요.
두툼한 소고기 등심 2덩이 (ribeye or sirloin) 2. 고기를 한입크기로 깍둑썰어 주세요.
Baby Greens 약 2컵 3. 마늘칩용 마늘을 얇게 편으로 슬라이스 한 후 달궈진 기름에 약불로 튀겨주세요.
양파 ½개 4. 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충분히 달궈진 팬에서 센불로 구워주세요. 각각 면이 골고루 색이 나게끔 계속해서
신선한 계란(노른자) 2개 뒤집어 주세요. 두툼한 스테이크를 집에서 제대로 굽는게 어려운 일이 될수도 있지만 이렇게 깍뚝썰어 익히면 한결
간장 ⅓ cup 쉬운 스테이크가 된답니다.
물 ⅓ cup 두 가지 팁을 생각하며 구워 보세요. 첫째, 충분히 뜨겁게 달궈진 팬에 타지않을 정도로만 센불로 굽는다.
미림  3 Tbsp 둘째, 뒤집어가며 익히다가 덜익었다고 생각될 때 팬에서 꺼내어 실온에 약 2~3분 둔다. 
설탕 3 Tbsp 5. 고기가 resting 될 동안, 고기를 구운 팬에 기름만 살짝 제거한 후 소스믹스,
식초 1 tsp 그리고 양파 약간을 넣고 알콜이 날아갈 정도만 약 2~3분 끓여준 후  채에 걸러주면 소스가 완성됩니다.
(옵션) 우스터(worcestershire) 소스 2 tsp 6. 고슬고슬 갓 지은 쌀밥을 오목한 그릇에 담아주시고, 그 위에 물에 담궈뒀던 양파의 물기를 제거한 후 올려줍니다.
소금, 후추 7. 구워둔 고기를 양파 위 한쪽으로 알맞게 담아내고 새싹그린과 마늘칩도 올려 완성합니다.
8. 소스를 맛본 후 기호에 맞게 약 3~4스푼 뿌려줍니다.
9. 마지막으로 중앙에 노른자를 얹고 소스도 두스푼 정도 더 뿌려주시면 완성입니다.
Tip : 기호에 맞게 와사비를 곁들여도 잘 어울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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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피터홍 셰프부부

안녕하세요 요리사 부부로 뉴욕과 뉴저지에서 일하고 있는 정지은.피터 홍 셰프부부입니다. 요리학교 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인 Daniel, Jean Georges,
Gramercy Tavern에서 경험을 쌓고, 현재 미국에서 식품업계의 R&D 매니저로, 호텔 셰프로, 그리고 Private
Catering 셰프로 활약 중입니다. 쉬는 날이면 손님을 초대하여 음식이 주는 기쁨을 전도하는 뉴저지 부부 요리단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음식이 주는 참된 의미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셰프부부입니다.
그동안 소중한 만남에서 나누었던 음식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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