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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제이미파커스, 2019-05-06 21:24:46

발행인칼럼_43

발행인칼럼_43

발행인 칼럼 43_ 스페인 기행 ⑦

비스케이 만의 진주
산 세바스티안

영국

발행인 칼럼 43 _ 스페인 기행 ⑦

비스케이 만의 진주 산 세바스티안

박경욱(본지 발행인, 제이미파커스 대표)

북대서양 생 나제르
프랑스
이달에는 북부 스페인의 그림 같은 도시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으로 간다. 오른쪽 지도에서 보면 북대서양에서 라 로셸
프랑스와 스페인 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비스케이
(Biscay) 만(灣)이다. 그 해안선을 따라 생 나제르, 라 로셸, 바욘, 비스케이 만
산 세바스티안, 빌바오, 산탄데르, 히혼 등 아름다운 도시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가장 매혹적인 도시는 단연 산 세바스티안. 바욘
일찍이 이 도시는 ‘비스케이의 진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온 국
토가 박물관이요 중세의 보물창고인 스페인에서도 매혹적이기 히혼
로 첫손에 꼽히는 곳이다. 산탄데르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바스크 피레네 산맥
지방

스페인

포르투갈

비스케이 만의 콘차 해변을 따라 세워진 도시 산 세바스티안의 모습. 이 광경을 포착한 곳은 이겔도 산(Monte Iguelldo)이다.
가운데에 산타 클라라 섬이 있고, 그 건너에 우르구 산(Monte Urgull)이 보인다. 그 산 아래 쪽으로 구도시가 펼쳐져 있다.
※ 콘차(Concha)는 ‘조개’라는 뜻. 해안선이 조개 모양을 하고 있다.

우르구 산 Monte Urgull 산타 클라라 Santa clara 섬
예수 상 구시가

산 세바스티안의 밤 풍경. 요트와 저택에서 반짝이는 불빛들로 가득하다. 콘차(Concha) 해변을 따라 늘어선 축복의 도시

세바스티안을 처음 가본 건 2009년 가을. 친구들과 프랑스
서해안을 따라 남쪽까지 여행하던 중 스페인 국경에서 길을
잘못 들어선 참에 “그냥 한번 가보자”해서 20km 정도 내려
가니 아래 사진처럼 근사한 해변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 몇
시간 들렀을 뿐이었지만 도시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 그 뒤
여러 번 찾아 갔다. 둥그렇게 펼쳐진 ‘콘차(la Concha)’ 해안
을 따라 백사장과 산책로가 있고, 그 너머로 도시가 꿈처럼
펼쳐진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며 음식은 세계 최
고 수준을 뽐낸다. 환상의 축제가 펼쳐지고 국제 영화제와 재
즈 페스티벌로도 이름이 높고 바스크(Basque)족의 독특한
문화가 도시에 배어 있다. 시각, 청각, 미각을 두루 만족시키
는 이 도시는 유럽 전역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사시사철 북적
인다. 인구는 18만,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다. 1인당 연
간 평균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다. 이렇게 천혜의 조건에 물
질의 축복까지 받은 도시가 세계에 몇 개나 될까.

이 장면을 호텔 객실에서 그대로 조망할 수 있다. 바다와 도시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고 해지는
장엄한 풍광과 별이 깨알처럼 쏟아지는 밤하늘을 방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방값도 비싸지 않다. 산 세바스티안의 이겔도 산 정상에
있는 메르큐르(Mercure) 호텔에서 묵는다면 바스크(Basque) 족의 대표도시 산 세바스티안을 통째로 감상할 수 있다.

콘차 la Concha 해변 온다레타 Ondarreta 해변

산 세바스티안을 대표하는 ‘아켈라레(Akelale)’ 레스토랑. 미식의 천국, 요리 천재들의 도시
미슐랭 3스타인데다 도시와 해안을 내려다보는
탁월한 위치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파리, 뉴욕, 시드니, 코펜하겐, 도쿄 등이 미각의 최고 도시들로
꼽힌다. 당연히 이 도시들은 미슐랭에서 달아준 별들로 반짝인
200여 개의 가게에서 저마다 색다른 핀초스를 만들어낸다. 다. 그 도시들 위에 산 세바스티안이 있다. 올해 세계 음식 비평
핀초스는 빵 위에 과일이나 해산물 또는 채소를 얹어 꼬치로 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미각도시다. 미슐랭 별을 단 식당이 12개,
꿴 간단한 음식을 말한다. 최고점인 3스타 식당도 3개나 된다. 스페인 전역의 최고 요리사
들은 대부분 산 세바스티안을 비롯한 바스크 지방 출신이라고 한
다. 도시의 대표음식은 핀초스(pinchos). 바게트(빵) 위에 해산물
이나 채소를 얹어 꼬치로 꿴 안주거리 음식이다. 도시 골목에 핀
초스 바(bar)가 2백 개 이상이다. 여행자들은 이집 저집 다니면서
한 접시에 2유로 안팎의 핀초스를 맛본다. 바 테이블이나 골목길
에 서서 핀초스 한 접시 들고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이 도시의 문화
다.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들은 오래 전에 예약해야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3스타 식당의 경우 저녁 밥값이 1인당 30만원 선인
데 와인까지 곁들이면 40~50만원 잡아야 한다. 싸고 맛있는 식
당들은 시내 곳곳에 널렸다. 아무 데나 들어가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음식의 질이 좋다.

구시가의 마요르 거리. 곳곳에 핀초스 바가 있다.

이겔도 산 정상에 있는 메르큐르 호텔의 테라스 바. 산 세바스티안 일대가 파노라마로 잡힌다. 천하의 조망을 자랑하는 데도 가격이 비싸지 않다.
부엔 파스트로(Buen Pastor) 대성당

이겔도 산 메르큐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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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지방은 어떤 곳인가 사진 오른쪽의 인상적인 현대 건축물은 스페인의 대표적 건축가인
라파엘 모넹이 설계한 쿠르살 콩그레스 센터(Kursaal Congress Centre).
산 세바스티안은 빌바오와 함께 ‘바스크 지방’의 대표
도시다. 바스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스
페인이 아니라 바스크일 뿐이다.” 이들은 고유의 혈통
과 언어와 풍습을 가지고 모여 살고 있다. 순혈통주의
가 강해 끊임없이 스페인에서 독립하려 했고, 이 때문
에 프랑코 독재시절에 무지막지한 탄압을 받았다. 지
금은 완전히 종식되었지만 독립을 위해 무장단체를
만들어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바르셀로나 일대)와 바스크 지방이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산다는 사실. 바스크 지방의 평균
소득은 4만 달러가 넘고 주도(主都)인 산 세바스티안
은 5만 달러를 넘는다. 원래부터 잘 살았던 것은 아니
다. 영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산업혁명 이후 영국 자
본이 대거 들어와 공업과 금융업이 발달했다. 스페인
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훨씬 힘도 세고 부지런한 것
도 한몫했다. 이 사람들은 산업화로 피폐해진 도시를
재생시켰다. 벌어들인 돈으로 환경, 문화, 건축, 예술
에 엄청나게 투자해 오늘날 산 세바스티안, 빌바오, 비
토리아 같은 수준 높은 도시를 만든 것이다.

우르구 산에서 바라본 산 세바스티안의 밤풍경. 하늘엔 별들이 깨알처럼 박혀 있고 해안선은 요트와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가득하다.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도시환경을 지키고 문화 예술에 힘을 쏟은 이곳은 유럽의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1월 20일 자정에 축제 선포

구시가의 중심인 헌법광장

축제 기간에는 매일 밤 1월 20일 ‘라 탐보라다’ 축제는 이 도시의 진면목
해변에서 불꽃이 팡팡 터진다.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 문자 그대로 세바스티안(세
바스크족 전통 복장을 하고 행진을 준비하는 산 세바스티안 사람들 바스티아노) 성인을 기리는 도시다. 그 가톨릭 성인의 축
일이 1월 20일. 이날 산 세바스티안에 가면 도시의 진면목
을 볼 수 있다. 산 세바스티안은 축제의 나라인 스페인에
서도 첫손에 꼽히는 축제의 도시다. 일 년 내내 별별 축제
가 열리는데, 1월 20일 산 세바스티안의 날은 축제의 결정
판으로 도시의 모든 것이 총동원된다. 축제의 이름은 ‘라
탐보라다’. 1월 20일이 시작되는 자정 종이 울리면 시청사
의 깃발이 올라가면서 함성과 함께 막을 연다. 20일 자정
부터 21일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북치고 노래하고 행진한
다. 저마다 북을 치는 통해 온도시가 쩌렁쩌렁. 학생들은
교복차림으로 북을 치면서 행진하고 성인들은 갖가지 중
세 전통복장을 하고 행진한다. 요리의 도시답게 요리사 복
장이 가장 많다. 여행자들도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사 모자
를 쓰면 누구나 행진에 참가할 수 있다.

바스크 사람들의 독립열망을 품은 축구클럽 산 세바스티안의 레알 쏘시에다드와 FC 바르셀로나의 2014년 2월 23일 매치.
홈팀 레알 쏘시에다드는 천하무적 FC 바르셀로나를 3:1로 깼다.
엘 클라시코(E l Clasico)라 불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레 지역팀 깃발을 든 소년 응원단 옆에서 함께 봤다.
알 마드리드의 매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이벤트다. 이
것은 스페인에서 독립하려는 바르셀로나와 중앙정부가
있는 마드리드 간의 축구전쟁! 마드리드와의 전쟁에 뛰
어드는 팀들이 또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레알 쏘시에
다드’, 빌바오의 ‘아틀랜틱’, 비토리아의 ‘데포르티보’ 등
바스크 지방의 세 팀이다. 스페인에서 독립하려는 열망
이 축구에 그대로 투영되어 레알 마드리드와 붙는 날은
세 팀 모두 그야말로 결사항전이다. 나는 지난 2014년 2
월 23일, 운 좋게도 레알 쏘시에다드와 FC 바르셀로나
의 매치를 볼 수 있었다. 천하무적 바르셀로나가 유독
이 팀만 만나면 맥을 못춘다. 이날도 메시,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등 수퍼 플레이어들이 뛰었지만 1:3으로 깨졌
다. 그해의 가장 중요한 게임이니만큼 현장의 열기는 말
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놀라우리만치 팬들의 매너가
좋았다. 스타디움의 주차장이 꽉 차 비 내린 산기슭에
다른 차들과 엉킨 채로 주차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그
어떤 혼란스러움도 없이 모든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술
술 빠져나갔다. 그것은 이곳이 스페인 최고의 도시라는
그들의 자부심으로 읽혀졌다.

산 세바스티안의 프로 축구클럽 레알 쏘시에다드의 홈 구장인 에스타디오 아노에타.
쏘시에다드(사회)라는 이름답게 지역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콘차 해변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비스케이 만의 석양. 왼쪽은 산타 클라라 섬, 오른쪽은 우르구 산이고 그 아래로 구도시가 펼쳐져 있다.

주리올라 해변

산 세바스티안의 신시가 일부. 강 건너편은 주리올라 해변 이겔도 산 아래의 방파제 부근.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일품파도와 햇살을 즐길 수 있다.

구시가의 마요르 거리는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거리 끝에 산타마리아 성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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